6월말까지 매진상태, 대형기 투입
곧 안정세 기대는 입 발린 소리
‘비즈니스 1만5천불· 이코노미 4,500불’
유류할증료도 역대 최고가 갱신
불길한 예감은 왜 틀린 법이 없는가.
예상대로 올 것이 오고 말았다. 국적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 말이 나왔을 때 전문가들 독과점에 의한 가격 담합으로 주 고객인 한인들은 비싼 서울 방문을 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비즈니스 좌석 가격이 1만5천달러에 이코노미석도 4,500달러로 그야말로 전례가 없는 사상 최고의 미친 항공료 시대가 되고 말았다.
팬데믹 당시에는 손님이 없어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기로 대체 운영하던 국적기들이 여행객이 늘자 바로 본색을 드러낸 셈이다.
소비자고발이나 소비자 단합으로 투쟁에 나설 만도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미국 내 한인사회에 소비자고발센터 유사단체는 아직 없다. 1천여개도 넘는 각종 단체들이 난립하지만 왠지 소비자를 위한 단체가 전무하다.
미주 한인사회의 특징은 대기업이나 은행 등 한인들을 상대로 큰 재미를 보았으면서도 한인커뮤니티를 위해서는 전혀 지원이나 후원을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한인들로 돈을 벌면서 나몰라라 식이다. 유태계나 화교, 인도계에서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정신 첫걸음은 얻어진 이익의 ‘사회환원’은 기본 중 기본이다.
안하무인 국적기 영업방식
업무상 한국 방문이 잦은 최모씨, 한국 출장 일정이 잡혀 국적항공사 항공권을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평소대로 비즈니스석을 알아보는데 주말 비즈니스 ‘프레스티지’석 항공료가 무려 1만5,200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한국행 비즈니스석을 많이 타봤는데 이런 적은 없었다”며 “과거 일등석보다 비싼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국적항공사의 한국행 항공료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방역 완화조치와 함께 한국행 항공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한번 상승세를 탄 항공권 가격은 방학 성수기까지 겹쳐 떨어질 줄 모른체 한국행 항공료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적항공사들의 한국행 항공료 고공행진은 이번 주에 들어서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여름방학 수요가 어느 정도 빠진 상황이지만 한국 여행 수요가 지속되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 불길에 기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이 풀리면서 한국 방문객이 폭증하고 갑자기 비행편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공급이 계속 딸리는 상태”라며 “비즈니스석의 경우 6월 좌석은 거의 모두 판매된 상테며 앞으로도 만불정도는 지속될 것이고 비싼 것은 1만3,000달러에서 최고 1만5,000달러에 달하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말경 출발하는 비즈니스석은 대부분 예매가 완료된 상태여서 항공권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비즈니스석은 좌석 공급 수가 적어 그렇고 이코노미석도 여전한 상태다.
이번 달 20일 출발해 월말에 되돌아 오는 항공권의 경우 3,500달러에서 4,500달러선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두달전 1,300~1,600달러선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매년 6월 중순 이후면 성수기를 벗어나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의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좌석 수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LA-인천간 운항 편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기종 변경이 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달 22일부터 주간편에 한해 대형 항공기인 A380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좌석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총 495석인 A380 투입은 기존 A350의 311석에 비해 170여석 이상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유류할증료도 4백불 넘어
국내 발권시 절반 정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유류할증료도 LA-인천 노선의 경우 왕복 410달러까지 올랐다. 소비자만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항공사가 매달 공시하는 유류할증료는 지난 2월부터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노선에 따라 3만7700원~27만9500원(편도 기준)을 부과하고 있다. 5월(3만3800원~25만9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2만원 이상 올랐다. 올해 2월(최고액 기준 7만9200원)과 비교하면 20만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국내 아시아나항공에서 이번 달 국제선 항공권을 발권하면 4만400~22만9600원의 유류할증료를 지불해야 한다. 불과 한 달 전인 5월의 유류할증료는 3만5400~19만7900원이었다. 이 항공사에서 올해 1월 서울~뉴욕 항공권을 발권한 경우 유류할증료로 6만4000원(편도 기준)을 지불했지만 이번 달에는 23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발권할 경우 10배에 가까운 50만원 정도의 할증료를 내야한다. 한마디로 타당한 이유나 적절한 원가 계산조차 아닌 폭리 취하기에 불과하다.
국적항공사 관계자들은 이처럼 터무니 없이 높은 항공료가 결국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름 성수기가 끝나는 7월 말부터 시작해 8월 중순 이후부터 한국행 항공료가 떨어지면서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이전 가격대로 돌아올지는 의문이다.
인상된 가격이 올리기는 쉬워도 내리기는 온갖 이유로 지연되기 때문이다. 유류값 역시 오를때는 ‘팍 팍’ 천정부지로 오르지만 내릴 때는 ‘찔금 찔금’ 하는 수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여행계에서는 “8월과 9월의 항공권 예매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여행 계획이 있다면 가급적 빠른 시간에 항공권을 구입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국방문 등 모처럼 여행 계획을 세운 많은 한인들이 한숨 속에 취소 사태가 이어지면서 국적기 영업 형태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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