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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피하는 ‘콜 포비아’ 세대

2명 중 1명 ‘콜 포비아 체감’

귀찮고 시끄럽고 피하고 싶은

인간관계 절벽, 개인주의 철벽

광고 스팸 전화 때문에, 회피 습관

배달은 ‘앱결제’, 식당은 ‘키오스크’

 

자신도 모르게 갈수록 처음 본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피하게 되고, 아는 사람도 용건이 귀찮아 피하거나 문자로 묻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하루에 걸려오는 스마트폰 통화를 몇통이나 전화를 즉각 받을까.

습관처럼 아는 번호 전화가 걸려와도 ‘문자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로 자동응답을 하고, 전화는 받지 않는 경우가 많지는 않는가.

최근 사람들은 전화 통화 자체를 불편으로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젠 어느덧 자신도 그런 습관이 되었다.

전화 받기 보다 문자를 주로 사용한다는 이유에 대해,

 “상대방이 무슨 용무로 전화하는지를 모르지 않나”라며 “채팅앱이나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 대답하기 전에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전화는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서 피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콜 포비아(call phobia·통화 공포증)’란 전화와 공포증의 합성어로, 전화 통화할 때마다 긴장·압박 등 불편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통화가 불편해 미리 읽을 내용을 정리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 특성상 전화할 일이 많은데, 먼저 걸 때는 이렇게 준비라도 할 수 있지만 전화가 걸려올 때는 긴장을 많이 한 채로 받는 편”이라며 “문자가 훨씬 편하다”고 말한다. 

또 “메일이나 메신저같이 글로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은 따로 메모할 필요도 없다”면서 “또 내용을 하나 빠뜨리더라도 다시 전화 걸었다가 엇갈리고 기다리는 것보단 메시지 한 통 보내놓는 것이 서로 편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전화 기록도 남으니 따로 메모나 기억이 필요없고 일시까지 있으니 여러모로 편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 같은 콜 포비아 현상은 성인 2명 중 1명 이상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성인 남녀 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1%가 ‘콜 포비아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지난 2019년 46.5% 대비 6.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음식을 주문할 때도 이같은 현상을 겪는 이들도 있다. 서울에서 홀로 자취를 하고 있는 김모씨(26)는 “집에서 음식 배달을 시킬 때도 배달앱을 이용해서 시키고, 전화 주문만 해야 하는 곳은 이용하지 않게 된다”며 “옵션을 고를 때나 요청사항을 고민해보고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화 통화 외에도 음식을 배달할 때, 식당이나 마트에 갈 때도 대면보단 비대면 소통을 선호한다는 이들도 있다. 

현상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분야를 플랫폼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콜 포비아를 겪는다는 응답자들은 ‘전화보다 메신저 앱, 문자 등 비대면 의사소통에 익숙해져서’(58.2%) 등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코로나가 만든 비대면 세상

대면 대신 비대면, 전화 대신 텍스트가 익숙해지는 세상은 코로나 시대가 더욱 앞당겼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및 플랫폼을 이용한 소통은 더욱 익숙해졌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 매년 배달 결제금 수치는 75%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키오스크나 셀프계산대 등 비대면 결제가 익숙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회보고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8만9000대였던 키오스크는 2021년 21만여대로 늘었다. 

직장인 김모씨는 “식당에 가더라도 테이블에 키오스크나 패드가 있으면 훨씬 편하다”며 “마트에서도 거의 일반계산대 말고 셀프계산대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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