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저온 탓 여왕벌 등 감소
생태계 교란…양봉업도 울상
지구의 기상변화로로 식물의 개화시기가 늦어지고 벌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우리가 알던 봄날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최고기온이 1907년 관측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이상저온 탓에 그 직격탄을 맞고 있는 양봉업체들은 울상이다. 벌 폐사가 늘고 있는데다 밀원의 70%를 차지하는 아카시아 개화가 5~10일 정도 늦어지고, 참나무도 5~10일 늦게 새순을 틔울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요 밀원식물의 개화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국내 동식물 분야 및 환경 전문가들은 벌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인데, 최근 이상저온으로 한창 활동해야 할 여름에도 벌이 급격히 줄어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200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6농가(18%)에서 꿀벌 사육 마릿수가 30~9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봉업자들은 봉군세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합봉에 여념이 없지만, 벌의 개체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봉군 내 유충산란과 번데기방의 수가 부족한 데다 약한 봉군의 지속으로 석고병과 설사병 등 꿀벌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영국에서 최근 2억마리의 벌이 감소했다고 보고됐고, 국내에서도 벌의 감소추세가 감지되는데 최근 냉해로 여왕벌의 개체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것이다.
벌은 특히 추위에 약해 여왕벌이 죽게 되면 벌의 개체가 급격히 줄고, 식물의 생장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초식동물 육식동물로 이어지는 먹이사슬 및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화분매개용 꿀벌의 감소로 딸기, 수박, 참외 등 시설재배 작물의 생산량이 3분의 1까지 격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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