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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이변, 이변 카타르 기적!! 역시 높은 장벽 세계1위 브라질 한국, 일본 8강 좌절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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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역전승 이변, 아시아 3팀 진출

이변, 일 독일, 스페인 꺽고 16강 진출

가나와 우루과이 이긴 포르투갈 잡고 16강 진출

‘17.7%’ 승율, 최저 점유율로 스페인 격침

침몰 무적함대, 녹슨 전차군단, 이름 무색

랭킹1위 브라질 굴욕, 48위 카메룬이 격파 

랭킹2위 벨기에 꺽고 모로코 36년만에 진출

프랑스(4위)를 튀니지(30위)가 사상 첫 격파

 

한국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하고극적으로 16강에 안착했다.

16강 구성은 유럽 8팀, 아시아 3팀, 아프리카 3팀, 남미 2팀, 북중미 1팀이 진출해 남미 팀이 쇠퇴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팀이 강세를 보이면서 실력 평준화를 이뤘다.

이날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실점했지만, 전반 27분 김영권의 득점과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역전골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일정 대진표 참조>

12년 만의 16강 진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한 경기를 승리했다. 월드컵 16강은 세번째다.

“벗으면 안되죠 사실. 생각해보면 수술한지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데 최소 3달이 걸린다. 뼈가 살짝 실처럼 붙었다고 해도 모자란 상황인데, 저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위치고, 제가 좋아서 임무를 알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순간 마스크를 벗었다. 좋아진 게 아니라 여전히 리스크를 감수하기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게 임무다.”

포르투갈 전 막판 안면 보호마스크를 벗고 손에 들고 뛴 손흥민이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밝힌 얘기다.

손흥민은 포르투갈 전에 선발출전해 2-1 승리와 극적 16강행에 기여했다. 특히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드리블 돌파 후 절묘한 패스로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일본에서 배워라

이변의 일본이 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일본은 2002년 한일 대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통산 4번째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은 아시아 국가 최초의 기록이다. 한국은 3번째 16강 진출이다.

일본은 독일에 2-1 뒤집기 승리를 챙겨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이 됐으나 나흘 뒤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하면서 한 순간 16강행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대어 스페인을 그것도 독일전과 같은 방식으로 후반 두 골 몰아쳐 역전 드라마를 쓰고 아시아 최초의 2회 연속 16강 진출팀이 됐다.

조추첨 당시만해도 강호팀과 속해 조롱거리가 되었지만 불운을 실력으로 극복하고 16강을 거머쥐었다. 기존 일본 축구에 대한 통념을 깨는 효율적이면서도 번뜩이는 공격으로 거함 두 척을 쓰러트린 것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앞두고 모리야스 감독은 총 26명의 엔트리 중 19명을 유럽파로 구성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8명을 비롯해 프랑스 3명, 스페인•잉글랜드•벨기에 각 2명, 스코틀랜드•포르투갈 각 1명이었다.

특히 일본 축구가 야심차게 키우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이변의 중심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독일전과 스페인전에서 연달아 동점골을 쏜 도안(24)을 비롯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에서 두각을 나타낸 미토마(25), 그리고 한 때 리버풀에서 뛰었다가 지금은 프랑스 모나코로 간 미나미노 다쿠미(27), 스페인전 결승포 주인공 다나카(24) 등이 그렇다.

이번 대회부터 교체한도가 5명으로 늘어난 것도 일본에 큰 도움이 됐다. 화수분 같은 유럽파가 대이변의 힘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이 손흥민과 김민재라는 공수 양면에 걸쳐 유럽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일본 축구가 갖고 있는 유럽파의 힘과 저변에 못미치는 상황인 셈이다.

일본에 패배한 무적함대 스페인은 E조 2위로 밀려났지만, 오히려 유리한 대진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E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면 16강 크로아티아, 8강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조 2위에 올라 16강 모로코, 8강 포르투갈 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자신만만했다. 죽음의 조에 들어간 이후에도 “월드컵 목표는 8강”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당시만 해도 많은 이들이 허황된 꿈이라며 비난을 날렸다.

그러나 허언이 아니었다. 일본은 스페인, 독일을 잡아내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목표의 절반을 이뤄낸 셈이다. 16강 상대 크로아티아마저 꺾는다면 목표를 이루게 된다. 일본은 16강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스페인 패배 ‘음모론’

스페인이 일부러 패배했다는 음모론도 나왔다.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점유율이 17.7%에 그쳤다. 전반 45분 동안 14%의 점유율에 그치는 등 스페인에게 끌려갔다. 후반전에도 역전 후 스페인에게 중원을 완전히 내주는 등 공을 소유한 시간이 적었다. 다만 5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을 3개나 기록했고 이 중 2골을 성공시켜 결정력에서 앞서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일본에 졌지만 독일과 1승1무1패로 같고 골득실에 앞섰다. 스페인은 2승1패로 조 1위에 오른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차전 코스타리카전 7-0 대승의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

영국의 더선지는 “여유로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일본전이 열리기 전 토너먼트에서 브라질을 피하고 결승전으로 가는 더 쉬운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전술적으로 조 2위를 고려했다”고 보도하고 “우연히도 정말 그렇게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계획 때문에 스페인의 경기력은 쓰레기통에 던져진 것처럼 보였다”며 스페인의 경기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랭킹1위였던 독일 굴욕

죽음의 E조에 속한 독일은 일본에 역전패 하고, 코스타리카에 재역전승을 거뒀으나 3위에 그쳐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독일은 앞서 한국이 일으킨 ‘카잔의 기적’의 희생양으로 탈락한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세계 최고라고 자부했던 전차군단의 일원들은 눈물을 머금은 채 “오늘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우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조별리그 탈락)과 지난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16강 탈락)에 이어 또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며 “대표팀이 부진의 늪에 빠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조별리그 1차전 일본에 1-2로 역전패한 뒤 스페인과 1-1 무승부를 거뒀고, 이날 코스타리카전에서 2-4로 승리했다.

이탈리아 매체 이탈리안 풋볼 TV는 “일본이 독일을 꺾어 너무 좋다. 이탈리아에겐 이번 월드컵으로 재미를 볼 순간은 없었는데, 독일의 패배를 볼 때가 바로 그 순간이었다”고 환호했다.

일본어로 “고마워 일본.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축하해 일본!”이라고 써 축하를 전했다.

이탈리아에게 독일은 라이벌 팀 중 하나다. 그리고 예선전에서 탈락해 본선 게임을 TV로 시청중이다.

데이빗 김 <탐사보도팀>

 

 

월드컵 이모저모

 

독일-코스타리카전, 월드컵 최초 여성 심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쓴다. 지난 달 23일 멕시코와 폴란드전에서 대기심으로 나서 92년 월드컵 역사에서 금녀의 벽을 깬 스테파니 프라파르가 이번에는 월드컵 최초의 여성 주심으로 나선다.

프라파르는 12월 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에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코스티리카전의 주심을 맡는다.

1930년 우루과이 초대 월드컵부터 92년 역사에서 여성 심판이 월드컵 본선에서 주심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스테파니 프라파르 심판은 국제축구연맹(FIFA) 와의 인터뷰를 통해 “첫 여성 주심으로 나서게 돼 영광이고 정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첫 여성 주심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 경기에서 주심 프라파르와 함께 나서는 2명의 부심도 모두 여성이다. 이 경기에서 네우사 백과 카렌 디아스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게 됐다.

이에 대해 FIFA는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심판 3인조가 처음으로 남자 월드컵 경기를 맡는다” 고 소개하며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고 알렸다.

 

36년 만에 한 푼 모로코

모로코가 캐나다를 꺾고 자력으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모로코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모로코는 크로아티아와 비기고 벨기에를 2-0으로 완파하고 최종 캐나다 전에서 2:1로 승리해 자력으로 16강에 도착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16강 이후 모로코는 1994년 미국 대회와 1998년 프랑스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던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무승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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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프랑스 꺽고 기염

튀니지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꺾었지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프랑스는 이날 경기에 졌지만 2승 1패, 승점 6으로 조 1위를 기록했다. 호주도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프랑스 3, 호주 -1)에서 밀리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식민지로 전락한 튀니지는 1956년에야 독립 국가로 섰다. 그만큼 많은 문화적 교류도 이뤄졌고, 하즈리처럼 조국을 둘로 여기는 선수도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식민 지배를 받은 튀니지 사람들의 프랑스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는 없다.

특히 튀니지계 이주노동자들이 프랑스에서 겪은 좌절감은 사회적 갈등의 불씨가 돼, 특히 축구장에서 활활 타오르곤 한다.

2008년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두 나라 평가전에서 튀니지계 관중들은 프랑스 국가가 흘러나올 때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이에 격분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자국축구협회에 다시는 튀니지와 홈에서 친선경기를 치르지 말라고 지시했고, 이 경기가 프랑스에서 열린 두 나라의 마지막 대결이 됐다.

당시 총리였던 프랑수아 피용은 “프랑스와 대표팀 선수들을 모욕한 것이다. 용납될 수 없다”며 튀니지 관중들을 질타했다.

14년이 흐른 뒤에도 이런 모습은 되풀이됐다. 이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일부 관중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방해한 것이다.

프랑스에 뿌리 깊은 적개심을 드러낸 튀니지 관중은 16강 좌절이란 허탈함을 ‘그래도 프랑스는 꺾었다’는 자긍심으로 대신했을 것이다.

하즈리는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와 같은 조가 되길 바랐다.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프랑스에서 주말마다 튀니지를 대표했다. 내가 태어난 코르시카를 대표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또 “나는 국기를 많이 들고 다닌다”며 “나는 100% 튀니지인이고, 100% 프랑스인, 그리고 100% 코르시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기념비적인 승리를 이끈 하즈리는 두 나라의 복잡한 역사를 드러내는 산증인이기도 하다.

하즈리 외에도 튀니지 대표팀에서 프랑스 태생만 아홉 선수가 더 있다. 프랑스에는 약 70만명의 튀니지인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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