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히스패닉 화합 최우선 노력”
건축허가 급증·위생 강화 최대 현안
LA한인들의 관심이 높은 곳으로만 향하고 있다. 따라서 시의원이나 연방의원으로 쏠려 실제 생활에 직간접으로 밀접한 생활상에는 외면 당하고 있다.
그 반증이 LA시 97개 주민의회 의장은 이제 한곳만 남았다. 오랫동안 맡아온 한인타운 중심의 윌셔주민의회 의장은 이제 타인종으로 넘어가고 피코, 유니언 주민의회만 한인 의장이 맡고 있다.
주민의회에서 하는 일은 모름지기 동네 자기 집 앞을 쓸고 청소하는 개념이다. 내 집 앞을 내가 쓸지 않는다면 동네는 더러워지고 쌓인 쓰레기에 치여 언젠가는 죽을지도 모른다.
아파트 건설, 일반 건축물, 학교 허가, 도시계획 수립, 댄스홀 등 유흥업소 명의이전, 등 다양한 동네 문제에 참여하고 사전 허가 심의를 맡는다. 단순한 반상회 수준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제 한인들은 주민의회는 관심이 없다. 참여율도 낮고 의원수도 대폭 줄었다. 관심이 줄고 선거 참여를 안 한 탓이다. 결국 올해는 한인타운의 중심 윌셔주민의회마저 타인종이 주도하는 실정이 되고 말았다.
피코-유니언 주민의회 의장은 7년째 봉사하고 있는 박상준 의장이다.
LA 한인타운과 LA다운타운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피코-유니언 주민의회는 지난 3일 정례회의를 통해 박상준 의장을 새 회계연도(2021~2022년) 의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2007년도 의원으로 봉사를 시작한 박 의장은 2015년 주민의회 의장으로 선임된 뒤 7년째 연임하고 있다. 지난 1976년부터 45년째 피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박 의장은 “커뮤니티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계속 봉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피코-유니언 주민의회는 동서로는 110번 프리웨이-노먼디, 남북으로 올림픽 대로-10번 프리웨이 구간을 관할한다. 약 14만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한인이 건물주인 아파트, 상가를 포함하고 있고 김스전기 등 다수의 한인 비즈니스가 운영되고 있다.
박 의장은 “한인타운이지만 한인 및 히스패닉계 인구가 많은 만큼 각 인종 단체들과의 협력과 주민 전체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변화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초 올림픽 경찰서 폐쇄 위기 당시 박 의장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히스패닉 주민 950명의 반대 서명을 이끌어내 경찰서 폐쇄를 막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어 “정치력 신장을 위해 한인 정치인 선출도 좋지만, 우리 주위를 돌아보고 이웃 커뮤니티와 연대하며 힘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며 “한인 대의원들의 적극적인 주민의회 참여가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재 피코-유니언 주민의회 대의원 15명 중 한인은 3명으로, 5명이었던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박 의장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줌미팅 등으로 불편함이 높아지면서 참여에 어려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정치력 신장의 첫 시작이다”라며 “보궐선거로 대의원을 선출하고 있으니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바란다”고 독려했다.
피코, 유니언 지역은 코로나 사태에도 건축 허가신청 급증과 지역 위생 강화가 주민의회 현안으로 떠올랐다. 작년에 신축 허가신청이 3~4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지난 4개월 동안 접수된 신축 및 개보수 신청만 15건에 달한다. 핫한 부동산 경기 탓이다.
이어 “이 지역은 노먼디, 버몬트와 올림픽길 등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포함하는데, 건설현장 때문에 그만큼 교통이 불편하다”고 우려했다. 또 “주민의 입장에서 건의사항을 건설업체 측과 1차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주민의회의 역할이며 주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하고 유동인구 증가를 감안해 주차장 확보, 저소득 유닛 확대 등 세부사항들을 꼼꼼히 검토해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말썽 많은 노인, 저소득 아파트에 대해서는 “지역에 한인 건물주가 많은데 심지어 신청서마저 얻기 힘들고 건물주들이 친불친에 따라 유닛을 빼돌리는가 하면 중간 브로커들이 뒷돈을 챙기며 불법을 저지르고 있지만 앞으로는 주민의회가 시에 문제를 보고하고 신청서도 주민의회에서 접수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부분 허가를 받기 전에 약속한 내용대로 이행되는 지 꼼꼼히 살펴보는 주민의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지역 위생과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박 의장은 전했다. 그는
“피코 유니언 지역은 LA시에서도 코로나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라며
“지난해 연중 1~2번 거리 청소를 했지만, 올해는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면서 지역 위생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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