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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독감 비상, 44개주 위험 경보

sisa3369 2022.12.05 22:54 조회 수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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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이어 겨울 날씨에 독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 RSV 등 세 가지 전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tripledemic)으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염력 높은 변이가 계속 창궐하는 가운데 그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주춤했던 다른 계절성 전염병들이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파고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것이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는 500여 종에 달해 추적조차 어려워지고, 미 전역에서 여전히 하루 평균 300명씩 코로나로 숨지는 실정이다. 반면 정부가 올가을부터 배포 중인 오미크론 특화 백신의 접종률은 ‘백신 피로감’ 탓에 기존 백신의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 방역 조치가 모두 해제된 상태에서 9월 대면 출근과 개학, 10월 핼러윈, 11월 추수감사절 등 대면 모임과 행사가 대대적으로 재개된 것도 코로나의 빠른 확산과 변이 발생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런 환경은 다른 호흡기 전염병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선 통상 겨울철 독감 첫 환자가 11월쯤 발생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10월 초부터 보고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미 독감 환자는 440만명으로 작년보다 3배 많았다. 3만8000명이 입원했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해 2100명이 사망했다. 연령별 독감 환자 입원율이 ‘65세 이상’에 이어 ‘5세 이하’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유아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보다 빨리 유행하기 시작한 RSV 상황도 심각하다. 매년 미국 노인 1만4000명, 유아 300명을 사망케 하는 RSV는 1956년 처음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깜깜이 감염병’이다. RSV는 코로나 방역이 지속되던 2020~2021년 잠시 주춤했지만, 올 들어 환자가 2배 이상 폭증했다. 통상 성인들은 약한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2세 이하 영아가 걸리면 중증이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역대급 트리플데믹에 보건 현장은 아비규환이다. 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소아 입원 병상의 76%가 포화 상태로 조사됐다. 

소아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80%를 넘어섰다. 코네티컷주에선 소아 병동 의료진이 부족해 주 방위군이 투입됐고, 뉴욕과 LA 전역에선 유치원과 초등학교 결석 인원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부 켄터키주에선 이달 초 소아 병동 포화 상태를 우려, 모든 초등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미 소아병동연합회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긴급 사태 선포와 연방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아픈 자녀 돌봄’을 이유로 결근한 직장인이 총 1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였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학부모가 ‘코로나 확진이 아니니 등교시켜도 괜찮겠지’란 생각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 교사들이 고열이나 기침 증상을 보고 즉시 귀가시키고 있다”며 “’아이가 감기만 걸려도 생업을 포기하란 말이냐’며 항의하는 학부모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50개 주 중 44개 주가 독감 확산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독감 시즌은 12월 또는 1월 경 시작되지만 올해 시즌은 다소 빨리 시작됐다.

올해 독감 시즌은 코로나, RSV 바이러스 확산 시기와 겹쳐 ‘트리플데믹’의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기준 44개주의 독감 바이러스 위험이 대단히 높거나(very high), 높은(high) 상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앞선 추수감사절 연휴 모임이나 공항 등 교통 허브를 통해 크게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7만8천 명의 입원자와 4천5백 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사망자 중 14 명은 아동이다.

CDC는 “독감 예방을 위해 6개월 미만의 신생아를 제외한 주민 모두에게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LA 마스크 의무화 검토중

코로나 감염 8월 이후 최고

LA카운티에서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ABC 방송 등 미 언론들은 LA카운티의 일 평균 코로나 감염 사례가 8월 이후 최고 수준인 2천490명에 도달했다며 곧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바버라 페러 LA 카운티 공중보건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를 볼 때 감염 단계가 곧 ‘높음’에 도달할 수 있다며 감염 단계를 상향 조정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페러 국장은 최근 많은 사람이 신속 항원 검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코로나에 걸리고도 보건 당국에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검사를 하지 않은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감염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재 LA 카운티의 코로나19 입원자는 1164명으로 8월 11일 이후 가장 많다. 하루 사망자는 14명이지만, 사망자 현황은 감염 입원에 이은 후행 지표이기 때문에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페러 국장은 경고했다.

 그는 “팬데믹이 끝났고 코로나19는 더는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최근 수치는 코로나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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