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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가란 무엇인가

sisa3369 2023.08.29 18:33 조회 수 : 10

 “국가란 무엇입니까. 국가란 국민입니다”

영화 ‘변호인’에서 노무현 인권변호사 역할을 한 송강호가 법정에서 외친 소리다. 

전두환 독재시절, 시위 참가 대학생을 남산이나 남영동에 가두고 물고문을 일삼던 치안본부(현 경찰청)와 공안검사들.

그들은 국가란 이름을 내세워 갖은 악행을 저질렀다. 살인도 고문도 쉽게 저지르고 은폐에 급급했다.

일제 치하 때부터 대를 이어 온 고문기술자들, 그들은 독재정권하에서도 잔혹한 기술로 만행을 이어갔다. 이근안도 그들에게 배운 기술을 경,검의 지시대로 공안실에서 자행했다. 얼핏 하면 죽는 기술을 국가란 이름으로 저질렀다.

박정희 유신독재, 전두환 군사독재 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사라지고 불구가 되었다.  

 

2023년, 국가란 무엇인가. 가슴 깊은 곳에 질문을 던져본다.

공무원이 아닌 국민들도 적어도 군생활 때 국가로부터 받은 녹봉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국가가 국민에게 해준 게 무엇일까.

국민은 헌법상 국가에 4대 의무를 지고 있다. 한마디로 빚이다. 국민이라면 청산해야 할 납세, 국방, 교육, 근로 4가지 빚이다. 

국가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국가나 권력으로부터의 짐. 최고 권력자의 짓이거나 그 이름을 칭한 완장들의 짓이 그것이다.

유령 같은 이름없고 보이지 않는 짐 때문에 국민은 고통 받는다. 

아무런 죄도 없이, 빚도 아닌 짐을 떠안기도 하는 세상. 

그 짐을 덜어주는 권력자가 진정한 국민의 지도자다. 고래로 나라님 이름도 모르고 뭐 하는지도 모른 태평성국은 요순시절을 일컫는다. 

 역사란 수레바퀴처럼 돌지만 같은 곳을 지나지 않는다. 비슷하지만 과거와는 다르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문재인의 빚

국민 혈세 녹봉을 받는 자들이 그래서는 안 된다. 

문재인은 녹봉을 제법 받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그리고 국회의원도 했다. 민주당 대표 시절에도 혈세로 당 보조금 등을 받았다.

그런 자가 국가 비상시국이 분명한 즈음에 텃밭이나 가꾸고 책방에서 책이나 파는 것이 타당한가.

혈세, 녹봉을 받아 본적 없는 일반 서민도 일본 핵오염수, 한미일 외교, 김건희 처가 불법, 윤 정권하의 등용된 ‘영점하의 자식들’, 언론장악을 위한 기술자 이동관 임명, 압색과 구속 남발 검사 정권, 내로남불 수사에 한탄하고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거리에서 고함치는 국민들을 나몰라 하는 문재인. 과연 정당한가.

지금의 모든 불행은 문재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걸 알고나 있는지 궁금했지만 작금의 태도를 보면 늦게나마 서서히 깨닫고 있는 것도 같다.

나이 어린 대학생, 일개 촌부도 분개해 초개처럼 목숨을 던지기도 하거늘 어찌 저밖에 모르고 나무 그늘 밑에서 가족과 안락을 취하면 그만이란 말인가.

옛날 사람들은 하늘은 검고 땅은 노랗다고 했다. 검은 것은 두려움의 표현이기도 했다.

하늘이 무서운 것을 알았던 것인데, 지금처럼 우주를 알고서 얻은 하늘의 두려움이 아닌 하늘의 이치를 두려움으로 표현한 것이리라.

머리를 하늘 향하고 오늘을 사는 자라면, 하늘 두려운 줄을 알아야 한다.

 

오펜하이머 이야기

지난 호 ‘트럼보’ 이야기에 이어 같은 시기에 국가에 희생된 인물을 또 언급하게 되었다.

요즘 영화로도 화제인 놀란 감독의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1904-1967) 물리학자 이야기다.

오펜하이머는 당시 물리학이 꽃을 피우기 전 미국, 영국, 독일에서 공부했다. 그의 행운은 하버드, 케임브리지와 괴팅겐 대학에서 실험과 이론 물리학 특히 양자역학의 스펙트럼 양자론을 공부했다. 

운 좋게 세 대학에서 이론과 실험을 공부한 결과가 원자폭탄 제조로 이어졌다.

1929년 25세 나이에 버클리 교수가 되었다. 학창시절 1등을 놓쳐 본적 없고 7-8개국어에 능통한 천재였다.

2차대전이 터지고 1943년 3월부터 2년7개월동안 ‘맨해턴 계획’으로 원자폭탄을 설계, 제작한 로스알라모스 연구소(뉴멕시코주) 소장으로 재직, 끝내 원자폭탄을 만들어냈다. 

원자폭탄 2개로 일본을 항복시키고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학자가 되었지만 갈수록 고뇌에 빠져 있었다. 다가온 어두운 미래와 죄책감 때문이었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고 그가 말한 것처럼 22만명을 죽게 한 것에 크게 괴로워했다. 문제는 원자폭탄은 이제 시작되었고, 여러 국가들이 만들 것이고, 미국조차도 더 만들고 수소폭탄 제조까지 재촉하고 있었다.

트루먼 대통령을 만나서도 원자폭탄의 재앙을 설명하고 제한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다가 쫓겨나고 말았다.

미 국가 정책에 반대한 오펜하이머는 대통령과 학자들에게서도 미운털이 되었다. 왕따와 냉대가 시작되었지만 굽히지 않고 전쟁과 파괴 잔혹성을 설명하며 핵무기 제조 반대에 앞장섰다.

 

국가는 개인의 비리를 만들어 내고 조작해 끝내 국민적 스타 과학자를 몰락시킨다.

그는 괴팅겐에서의 은사인 막스 보른이 히틀러에게 추방되자 충격 받았다. 이후 추방된 유태인 물리학자들을 위한 모금운동과 스페인내전 모금운동을 도왔다. 

또 교직원 노동조합에 참여해 반 파시즘 좌익계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다. 약혼녀였던 진 테트록의 공산당원 경력, 공산당원 전력의 캐터린 해리슨과의 결혼은 이후 미국을 휩쓴 ‘매카시 선풍’을 이용해 국가는 그를 족쇄 채워 가두었다.

공산당원으로 몰려 형까지 살고, 오펜하이머는 모든 직에서 물러나 오직 교단만을 지켰다.

그 동안 오펜하이머는 최초로 블랙홀 존재를 발표해 학계를 놀라게 했다. 

학자들은 원자폭탄이 아니어도 블랙홀만으로 노벨상을 받아야 하지만 못 받았다고 애석해한다.

노벨상 대신 62년도에 영국왕립학회 회원 선출이 유일한 인정이었다.

금수저 집안 태생인 그는 시 애호가인 어머니가 수집한 고흐의 그림 석 점, 피카소 그림 한 점, 르노아르 그림 한 점 등이 걸려있는 거실에서 자랐다.

죽기 1년전 그가 남긴 명예박사 학위기에는 “물리학자, 뱃사람, 철학자, 마술가(馬術家), 언어학자, 요리사, 와인과 시의 애호가 라고 썼다.

천재적 학문과 수준 높은 식견에 재능을 가진 그러나 불행한 남자였던 오펜하이머.

그는 체인스모커로 식도암 때문에 62세에 사망했다.

사족으로,

그의 연구 덕분에 한국도 일본놈 패망으로 해방을 맞았으니 연구업적을 찬양해야 할지, 지금은 인류의 공포가 된 핵폭탄을 비난해야 할지 ‘국가’적 고민에 빠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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