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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회칼 테러 협박하다 단칼로 갔다 기자가 대통령실 가더니 엿새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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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망언 사퇴
"MBC 잘 들으라"며 회칼 테러 언급
5.18도 '배후 가능성' 친북 발언
발언 엿새만에 새벽 사퇴처리
강승규 전 수석 사퇴 3개월만
총선 악재로 지지율 하락지속


사건의 발단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14일 출입기자들과 식사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겁박성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황상무는 느닷없이 기자들에게 1988년 8월 발생한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의 오홍근 언론사 사회부장 회칼 테러 사건을 들먹이며 ‘까불다가는 그 꼴 난다’식의 말을 이어갔다.
황상무는 이날 MBC 기자를 포함한 출입기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MBC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황상무가 언급한 사건은 지난 1988년 8월 6일 <중앙일보> 자매지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 오홍근 기자에게 정보사 요원들이 회칼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다.
당시 출근 중이었던 오 기자를 현역 군인들이 회칼로 찔러 왼쪽 허벅지가 34cm나 찢어졌다.
경찰 수사 결과 정보사 장성 두 명을 포함한 10여 명의 현역 군인들이 오 기자가 <월간중앙>에 쓴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칼럼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테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황상무는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정부 비판적 논조로 기사를 썼다가 사건이 터진것이라며 들먹인 것이다.

 

그는 왜 MBC를 꼬집었을까?
현 윤석열 정권과 맞서고 있는 MBC를 겁박하는 태도가 확실한데 당근과 채찍의 일환으로 과거의 치욕적인 특히 언론계에는 지우고 싶은 사건을 말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기자가 "'왜 MBC에게 잘 들으라고 했냐'는 질문하자 황 수석은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했고, '정보보고 하지 말라'는 당부를 덧붙였다고 MBC는 전했다.
KBS 기자 출신인 황상무는 지난해 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임명됐다. 이전 시민사회수석인 강승규는 충남 예산군 여성단체협의회장의 이·취임식에 개인비용으로 제작한 '시민사회수석' 명의의 '축기'를 보내 논란이 되자 사퇴했다.
또 지역구인 홍성예산 주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기념 시계를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현재 강승규는 국민의힘 충남 홍성예산 국회의원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날 황상무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도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황은 "배후가 있다고 의심이 생길 순 있지"라며 북한 개입 가능성을 말했지만 "다만 증거가 없으면 주장하면 안 된다"고 관련 발언을 마무리했다.
황상무는 발언 경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차원이라며 농담이라고 거듭 해명했다고 MBC는 전했다.

정보사 언론 테러 사건은 1988년 8월 6일 대한민국 육군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 4명이 중앙경제신문 오홍근 사회부장을 청담동 자택 아파트 앞에서 흉기로 찌른 사건이다
기고한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 기사와 관련 수차례 협박을 받았던 오홍근은 끝내 정보사 고위층의 지령을 받은 요원들에게 25센치 칼로 허벅지를 찔렀다. 당시 오전 7시 출근길에서 
육군범죄수사단은 육군정보사 박철수 소령과 김웅집, 이우일, 남정성 하사 등 4명을 연행하고 범행사실을 자백 받았다. 추후 장성급 정보사령부 제701부대장 이규홍 준장과 참모장 권기대 준장, 이진백 정보사령관 등이 가담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군사법원에서 ‘군을 아끼는 충정’이라며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2차 비난을 받았다.
오홍근은 22년 3월, 80세로 별세했다.
당시 사회에서는 우스개로 ‘기자 중의 기자’ ‘열혈기자’로 불린 기자가 경제부 기자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후폭풍은 지지율 하락
윤석열과 한동훈은 이종섭 주호주대사,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거취를 두고 '2차 윤·한 갈등'에 빠졌다.
윤과 한은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함께 천안함 선체를 둘러봤다. 두 사람은 최원일 당시 함장으로부터 천안함 폭침 당일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국가를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야겠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 
공개한 사진에서, 윤석열은 한동훈과 악수를 나눌 때 왼손으로 한의 팔을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번 만남은 이 대사 귀국, 황 수석 사퇴 문제로 두 사람이 충돌한 뒤 처음으로 이뤄졌다. 여권에선 윤이 한 위원장 요구를 모두 들어줬지만, 불쾌감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 
윤이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명단에서 제외된 '20년 지기'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을 곧바로 민생특별보좌관에 임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됐다. 하지만 이날 조우로 당정 갈등은 일단 봉합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지지율이 2주째 하락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총선 투표의향 관련 '정부 지원론' 응답과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투표 의향도 함께 줄었다.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34%, 부정평가는 58%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주 전보다 3%P 하락한 34%로 조사됐다. 그 뒤는 더불어민주당 33%,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1%, 새로운미래 1% 등 순이었다. 

 

대니 우 <탐사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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