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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마일리지 축소, 한인 불만고조

sisa3369 2023.02.01 22:16 조회 수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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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68%까지 추가 차감

아시아나 합병에 독과점 지위

마일리지 사용 예매 회피 상술

소비자 피해 ‘나몰라라’, 비양심

 

한국행 항공권 예매를 하려던 김모씨(63), 국적기 직원은 마일리지 사용 예매를 말하는 순간 태도를 돌변해 예약 불가를 통지했다.

대기업 비양심과 신뢰를 지적하며 따지자, 매 편당 마일리지 사용 좌석이 한정돼 있어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늘어놨다.

그러나 구매권은 항상 가능하다는 몰염치한 설명에 더욱 분노가 치밀었다고 본보에 털어놨다.

김씨는 이런 식이면 어렵게 수년간 모은 마일리지를 끝내 사용하지 못하고 제도가 사라질 것에 분통을 터트렸다.

워싱턴-인천 노선의 경우 현행 제도 하에서는 평수기 편도 기준으로 3만 5천으로 일반석 보너스 항공권을 받을 수 있지만 4월부터 왕복은 7만 마일에서 9만 마일로 변경된다. 성수기 왕복은 10만5천 마일이 13만 5천마일로 변경돼 적용된다. 또 일반석에서 프레스티지석으로 좌석승급 시 편도는 4만이었으나 6만 마일로 바뀐다.

이번 개편안은 대한항공이 지난 2019년 12월에 발표했던 마일리지제도 ‘보너스 공제 마일리지’에 따른 것이다. 당초 지난 2021년 4월부터 변경된 마일리지 제도를 적용하려 했지만 코로나19사태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시행 시기를 올해 4월로 연기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시행하는 상용 고객우대 프로그램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개편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에 따른 독점 폐해가 예상대로 시작되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이번 개편이 미주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마일리지 공제 기준이 현재 지역별에서 거리별로 변경되면서 좌석 승급이나 보너스 항공권 발급에 현행보다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68%까지 더 차감되며 미국 내에서도 서부와 동부노선에 따라 공제 마일리지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차별 정책이다.  

 한국에서도 시행을 앞두고 이미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이 비즈니스석, 일등석, 단거리 노선에 유리하고 일반석, 장거리 노선은 불리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마일리지 가치가 하락했다며 온라인상에서는 네티즌들이 이번 개편이 ‘개악’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비즈니스, 일등석 이용 시 마일리지 적립률을 상향 조정했으며 우수회원에게 노선에 따라 추가 엘리트 마일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기준에 맞춘 개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개편안이 향후 탑승 시 적용되는 것일 뿐 지금까지 적립해온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기존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득보다 실이 더 많아 비난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이모씨(42), “8만 마일리지로 왕복좌석 승급을 받아 한국을 오갔는데 이젠 11만 마일로 3만 마일이나 더 강탈당한 꼴”이라며 “동부에서는 4만5000마일이 추가된다니 그나마 LA가 다행”이라고 토로했다.  

또 “한국에는 마일리지로 리조트나 영화관 공연도 볼 수 있는 데 반해서 미주 한인들은 좌석 승급 외에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딱히 없는 데도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하는 건 대기업의 강탈”이라고 비난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적기 항공이 합병될 경우 항공권 가격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한인들에게 불리한 마일리지 혜택 축소로 독점업체의 갑질이 시작되는 것”이라고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중저가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LA 취항으로 독과점 굴레를 벗을 수 있겠지만, 여객운송 규모나 취항지 수를 볼 때 경쟁업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으로 합병 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보유자들의 혜택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인들 다수가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스카이패스 비자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점도 이번 마일리지 개편 충격이 남다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US뱅크가 발급하는 스카이패스 비자카드는 대한항공 항공권을 비롯해 주유소, 전기차 충전, 호텔비 등 적격한 구매 1달러당 2마일씩 적립되며 그 외에는 1달러당 1마일이 적립된다.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매년 95달러 회비를 내면서 스카이패스 비자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개편되면 왕복 일반석은 1만 마일, 비즈니스석은 3만5000마일이 더 필요하다니 결국 1만 달러, 3만5000달러를 더 지출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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