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취재> 한국가수들이 카지노에 몰려온다

 

 

 

아모르파티 김연자 공연 소송까지

기획사 간 경쟁이 부른 소송 추태

관광비자로 공연, 공항에서 퇴짜

탈세에 자금세탁 혐의 수사대상

공연사기로 피해는 팬들의 티켓

공연 펑크로 기획사 사기꾼 잠적   

다시 등장한 카지노 행 버스들

 

코로나 팬데믹과 오미크론 걱정이 끝나기도 전에 LA 카지노 도박장에 한국 가수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아직은 밀폐 공연장에서의 집단 관람은 이른 감이 있다. 철저한 위생처리와 관리 감독이 우선이지만 제대로 이행되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특히 문제는 답답한 삶에서 한국 가수공연을 보며 스트레스 해소도 좋지만 도박 중독 유혹에 빠질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문제도 제기된다

 데이빗 김 <탐사보도팀>

 

미국에 살면서 한국과 달리 카지노 도박이 법으로 허용되는 만큼 누구나 한번쯤 호기심 삼아 심심풀이로 갈수는 있다. 그러나 인간의 도박심리를 노린 카지노 업체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 쇼공연, 공짜여행, 현찰 상품, 골프, 주방상품, 등을 내걸며 손님을 유혹해 끌어들인다.

때때로 공연 이후 경품 추첨을 하거나 심지어 한국행 비헹기 티켓까지 내걸고 유혹하고 있다.

일단 한번 카지노에 발을 들인 사람은 이후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 웬만한 인내심으로 끊어 내기도 힘들지만, 어려운 결단을 한국 가수 공연으로 다시 중독에 빠질수 있기에 사회악으로 지탄받는 대목이다.

올들어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열린 가수 공연들을 살펴보면, 먼저 박완규와 김경호 합동공연이 지난 1월28일 이틀간 패창가에서 열렸다. 가수 백지영이 지난 3월 공연, 임창정이 다음달 4일 페창가에서, 그리고 김연자 공연이 6월에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면 출연가수는 이런 병폐를 모를까

천만의 말씀, 그들도 너무나 잘 안다. 일단 입장권 자체도 한국과는 가격 대비 차이가 엄청나고 실제는 공짜표도 많다. 모두 입장객수에 맞춰 카지노 업체에서 뒷돈을 기획사에 제공하기에 가능한 공연이고 거래다. 나머지 수익은 광고와 협찬으로 충당한다.

티켓 가격도 천차만별, 공짜표부터 마켓에서 물건 사면 덤으로 끼워주기, 그리고 50불에서 200불까지 판매한다. 심지어 가수와 함께 사진 찍어 주는 프로그램도 만들어 별도 요금을 받는 상술을 발휘하기도 한다.

광고나 협찬사들에게 받는 금액도 만만치 않은 기획사의 수입으로 예정에 없는 협찬사 사장들의무대 인사까지 공연장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가수들도 한인타운 인근에 마땅한 공연장이 없고 충분한 기획으로 수익과 비용처리가 적절하지 않아 부득불 카지노 업체의 지원을 받아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실제 공연 중간에 가수들이 농담 삼아 “여러분 돈 많이 따셨어요?” “저도 000불 잃었어요” 등의 멘트를 날린다. 숨겨야 할 도박 장면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대목이다. 한인 관객들이 도박으로 패가망신을 하던지 가수공연 때문에 한달 월급을 날리던지 나몰라라 식이다.

특히 문제는 겨우 다잡은 도박중독 끊기가 가수공연 때문에 다시 시작돼 패가망신까지 하는 폐해가 발생한다.

긍정적 측면이라면, 미국에서도 가수 얼굴을 보며 직접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과 공연장에서 이민생활의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점등일 것이다.

 

패가망신 연예인 태진아

도박을 조장하고 이로 인해 패가망신한 사례나 가수공연을 보러 왔다가 도박에 빠져 직장 잃고 집도 날리고 끝내는 이혼, 패가망신한 사례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SES 가수 ‘슈’가 가정이 파탄나는 도박으로 화제가 된것처럼 가수들조차 도박중독에 빠져 방송출연정지나 수사로 이어져 패가망신한 사례는 널리 알려져 있다.

대표적 패가망신 자는 역시 태진아다. 20대에 벌써 카바레 제비족으로 한 가정을 파괴, 간통으로 유부녀와 함께 구속까지 되었다. 석방후 미국으로 간 태진아는 라스베가스에서 3류 호텔 카지노딜러 생활을 하며 카지노 도박을 배웠다. 

이후 뉴욕 술집에서 악기 연주자 모씨의 부인인 김옥경(이혼녀)를 만나 결혼생활을 했으나 도박중독에 빠져 인근 아트란틱스 카지노를 오가며 옥경이의 전재산을 탕진한 사실은 그의 간증 기록에 잘 나온다.

최근에도 도박중독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태진아는 가족 미국여행 중에 틈만 나면 새벽까지 고액 카지노 도박을 즐기다가 한국을 들썩이는 사건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엄연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갖은 거짓으로 일관하다가 현재 경기지사 국힘당 김은혜 후보(당시 MBN 앵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앵커의 끈질긴 추궁에 사실을 털어놨다.

미국 가족여행중 총 몇번이나 카지노 도박을 했냐는 앵커의 질문에 횡설수설 거짓을 말하다가 결국 4일동안 여행하면서 LA에서는 헐리우드와 허슬러 카지노, 라스베가스에서는 MGM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다고 털어 놨다. 당시 한국의 기레기 언론들은 돈봉투 때문에 기획사에서 나누어 준 보도자료를 읽는 앵무새 역할만 했으나, 김은혜는 진실 추궁자세로 끝내 몇일간, 몇번, 카지노 도박을 한 것인지를 밝혀낸 것이다.

결국 카지노 도박은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독 강한 도박인 것을 익히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웬만하면 카지노 출입 동기를 차단하라고 도박중독 방어 프로그램은 설명하고 있다.

매월 각 카지노들은 거금을 들여 한국, 중국, 월남 등 가수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가수공연을 유독 많이 하는 카지노는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폐창가와 아쿠아쿠엔테스, 판타지 스프링스 카지노 등이다.  이들 카지노는 한국가수 공연이 있는 날 최대 매상 기록을 달성해 화제가 되기도 해 계속적으로 공연 유치를 기획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공연중 J에게 가수 이선희 공연때 한인 인파가 몰리면서 업계 최대 매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날 한인들이 카지노에 잃고 간 돈은 줄잡아 수백만불에 이른다고 한다. 5천명이 2백불만 잃어도 백만불이다.

 

올림픽 길의 카지노행 버스들

최근 올림픽길 한남체인 앞에는 또다시 각 카지노행 버스가 줄지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인사회가 나서서 겨우 없앤 카지노행 버스가 코로나 팬데믹 틈을 이용 슬그머니 다시 등장한 것이다. 

카지노 행 버스는 차 운전을 못하는 노령층 도박중독자 주머니를 노린다. 경품이랍시고 20-40불 사은경품도 나누어준다. 공짜로 왕복 운행을 해주고 푼돈까지 주니 혹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독에 빠진 노령층은 매월 소셜연금이 나오자마자 카지노행 버스를 탄다. 한때는 카지노에서 ‘깡’ 까지 해주다가 사회문제가 되자 법으로 금지시키기도 했다. 한달 생활비를 하룻밤에 날린 노인네들은 더 궁핍한 생활을 노인아파트에서 보내야만 한다.

사회악으로 자리잡은 카지노 도박이 분명하다.

 

판치는 사기공연 피해

또 카지노 공연을 위해 기생하는 무리들도 한인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

2년전 본보에 제보에 따라 단독보도한 랩퍼 ‘도끼’ 공연 사기 내막에서 보듯이 카지노 공연을 내세워 돈만 받고 사라지는 기획사 사기꾼들도 많다. 이들이 저지른 공연 부도로 인터넷으로 사전에 입장권을 예매한 팬들이 피해를 당한다. 또 공연준비 과정에 여러 업체들도 손해가 엄청나다.

최근 논란이 된 가수 김연자 공연 역시 고질적 병폐의 한 부분이다. 기획사끼리 경쟁이나 이중계약 등의 문제로 공연이 파기되거나 소송까지 가는 문제도 불거진다.

아모르파티 김연자 판타지 스프링 카지노 공연은 지난해 10월, ‘S 기획사’가 계약을 체결하고 준비중이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연되던 중 갑자기 오는 6월 공연이 발표되었는데 타 기획사와 진행된 것이어서 소송까지 준비중이라는 것이다.

오는 6월11일 판타지 스프링 카지노에서의 김연자 아모르파티 공연은 결국 ‘J엔터테인먼트’에서 추진해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대해 ‘S’ 기획사 측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공연일자를 못 잡고 있는 와중에 타 기획사와 계약해 진행하는 것은 공연계 도리상 맞지 않다” 면서 “계약변경이나 공연일자 변경을 원할 경우 최소한 상의나 통지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이로인해 핫딜 등지에서 판매되던 티켓도 환불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J’ 기획사 측은 “계약서에는 가수 남진 매니저 등 4명이 서명했으며, 계약은 했지만 공연기일을 코로나 핑계로 수차례 연기하고 기다리게만 하는 것 자체가 계약 위반으로 어쩔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또 “만약 소송을 해온다면 우리도 한국 쪽에서 소송을 제기해 법정판결을 받도록 할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전했다.

특히 “수습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광고게재 조건 등도 터무니없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한국 가수 공연을 이용해 자금세탁과 세금포탈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심지어 공연 비자 허가를 받아 입국해야 하는데도 관광 무비자로 입국하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연 허가를 받지 않고 입국했다는 것은 공연 수입 신고도 안 하는 것이고 세금도 납부하지 않는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