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이승기, 장자연 사건으로 드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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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머하나, 필요할때 없는 ‘국가’
수사, 세무조사, 즉각 나서라 촉구 여론
이승기, 이선희 음원수익 0원 사기불법
47억 빌려 부동산에 투자 82억 챙겨
갑질에 법인카드 횡령, 수익 사기까지
압색에 수사 촉구 여론에 뒤늦게 사과
“개인재산 처분해 책임지겠다” 항복
이번엔 불법횡행 연예기획사 정리해야
고 장자연 사건은 기획사의 성노예 증거
연예인 열망 청소년 이용 노예로 취급
기획사가 권력, 조폭, 폭행, 스폰서 만행
본보가 몇차례 보도한 ‘고 장자연 성노예 사건’과 이미숙 관련 등의 연예인 불법 비리를 보도한대로 연예계 악취는 곳곳에서 진동한다.
최근 터진 이승기와 기획사 ‘후크’ 권진영의 싸움은 연예계 ‘성노예’ 사건에 이은 ‘돈노예’ 사건이라 할만하다.
18년동안 가수 이승기가 음원 수익으로 정산받은 건 0원이었다. 2004년 6월 정규 1집 데뷔 이후, ‘내 여자라니까’ ‘결혼해줄래’ 히트곡 등 137곡을 발표했지만 음원 수익은 0원이었다.
음원 정산 내역서에는, 2009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이승기가 벌어들인 음원 수익은 약 96억 원이었지만 초기 5년의 정산자료는 아예 누락돼 있다.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계약조건에 따르면, 2009~2016년에 올린 매출(65억원)의 60%, 2017~2022년까지의 매출(29억원)의 70%를 이승기가 가져가야 한다. 이승기는 약 58억원을 받아야 했지만 받지 못했다. 이에 이승기는 후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후크는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권진영은 대노했다.
18세 고교시절부터 후크의 개국공신이던 이승기는 서른 일곱에 독립했다. 지난 해에도 한 차례 1인 기획사를 차려 나오려고 했지만 견미리의 딸 이다인과의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다시 후크와 재계약을 했다
열애설 공개 또한 후크 측의 농간일 가능성이 높다. 이승기 독립을 막기 위한 술책이라는 설이다.
연애계에서는 흔한 일이기도 하다. 끝내 이승기는 내용증명을 보내 권진영과 이별을 통보했다.
화려한 도시의 뒷골목 하수구 같은 연예기획사 이면을 보도한다.
대니 우 <탐사보도팀>
이승기와 정산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연예기획사 후크의 권진영 대표가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적 용도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권진영은 이승기 사건 이후 ‘이승기를 죽여 버리겠다’는 등의 강경 입장 뒤에 쏟아지는 여론 공세에 별수없이 고개를 숙이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제가 25년을 다해 만든 회사 후크에도 소속 연예인들에게도 어떠한 피해도 가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사과했다.
또 “이승기 사건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져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일어난 사태로 매일매일이 지옥이었을 우리 후크 직원들께도, 이번 사태로 보고 싶지 않은 뉴스를 접한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권진영은 최근 음원 수익 정산을 둘러싸고 이승기와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었다. 또한 권진영이 2016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6년 동안 후크 법인카드를 사용해 약 28억원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보도가 나왔다. 권진영은 루이비통 등 명품 매장에서 법인카드로 물건을 구입하고, 온라인 쇼핑과 병원비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또 회사와 관계없는 권의 어머니도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카드로 회삿돈 수십억 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지만,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언급은 사과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법조계에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또는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각 세무조사와 불법 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가고 있다.
업무상 횡령 또는 배임죄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가중 처벌이 이뤄진다.
한 변호사는 “권진영의 경우 형량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법률(특경법)에 따르면 경제범죄로 인한 피해액이 5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일 경우 처벌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권진영이 챙긴 돈이 28억원이라면 법정형은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라며 “회사에 대한 배상 등의 사후 행위가 없다면 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횡령 이외에 음원 수익을 지급하지 않은 부당 이익에 관한 탈세와 불법 행위에 관한 형사적 책임이다. 더구나 이승기 외에 이선희 역시 음원 수익이 1원도 지급하지 않은 연예계 관례에 의한 것이라면 즉각적으로 연예계 고질적 부정 전반에 수사가 필요하다.
‘돈노예’ 반발에 협박
처음 이승기가 음반 수익 0원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을 때 권진영은 오히려 ‘죽이겠다’는 협박을 일삼았다. 그러다가 여론이 악화되고 수사 제기 등 압색이 시작되자 태도를 돌변 사과문과 수익 반환을 선언했다. 목에 칼이 다가오니 항복한 셈이다.
지난 23일 이승기의 내용증명을 받은 권진영의 망발 당시의 회사 이사, 이승기 매니저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권진영이 “(이승기가) 내용증명도 보내고 막가 식으로 나오는 거 같은데 내 이름을 걸고 죽여 버리고, 내 나머지 인생을 걸고 그 XX를 죽이는데 쓸 거야”라며 분노했다. 회사 이사는 화가 난 권을 말리려고 했지만,
“시끄러 그만해. 가만히 있어. 내 남은 인생을 그XX를 죽이는데 쓸 거야. 너도 나가. 씨X것들”이라며 소리를 쳤다.
무이자로 빌려간 47억
여론이 악화되면서 그동안 권진영의 갑질과 부정, 비리 등이 폭로되고 있다.
2014년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후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소속사인 후크에 ‘운영 자금’을 명목으로 이 금액을 이런 이자율로 빌려준 것으로 나온다. 이승기는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19억원)까지 받았다.
연예인이 소속사에 이렇게 큰 돈을 이자도 받지 않고 빌려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후크는 소속 연예인에게 빌린 거액으로 무얼 했을까. 최근 한 매체는 권진영이 이 돈으로 고급 빌라를 매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틀렸다. 후크는 그 돈으로 청담동 건물주가 되었다. 47억2500만원의 딱 두 배인 94억5000만원짜리 청담동 빌딩을 매입한다.
47억으로 건물 매입. 명의는 ‘후크’
후크와 이승기의 이상한 돈거래는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후크는 2011년 4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 인근에 있는 건물을 산다. 매입가는 94억5000만원. 후크는 건물을 사기 위해 이승기를 끌어들인다. 후크는 이승기에게 ‘반반 투자’를 해 건물을 사자고 한다. 건물 취득세와 및 등록세는 후크가 부담하되, 매입가액 및 부동산 수수료 등은 정확하게 반반씩 나누기로 한다.
이승기가 부담하기로 한 금액은 건물 매입가액의 딱 50%인 47억2500만원+부동산 수수료 50%인 1750만원+은행 대출 수수료 등을 포함해 총 47억4384만원이었다. <관련서류 사진참조>
그러나 정작 부동산등기엔 투자자인 이승기의 이름이 없다. 후크의 단독 명의였다. 이승기는 수차례 공동명의를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후크는 이승기에게 핑계를 대며 명의변경을 차일피일 미뤘다고 한다.
“대중들은 연예인들이 건물 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건물 지하에 있는 바(Bar) 사장이 질이 안 좋아서 너가 골치 아파질 수 있다”
후크는 이승기에게 ‘청담동 빌딩 매입 현황’이라는 문건도 줬다. 이 문건에는 이승기의 47억2500만원이 ‘건물 지분 50%’라고 표기됐다. 공동명의 변경 시점도 언급했다. “이승기의 군입대 발표 직후에 하는 게 옳다고 봄”이라 적었다. 또 이승기의 ‘47억2500만원은 후크에서 빚진 걸로 세무상 정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실제로 이승기의 47억2500만원은 후크 감사보고서에 ‘단기차입금’으로 회계처리 된다. 투자를 받은 게 아니라, 단순히 빌렸다는 의미다.
후크는 건물에서 나온 월세 수익도 챙겼다. 2013년~2021년까지 월세 수익만 약 31억원이다. 그중 이승기 몫은 ‘0원’이었다
2021년 5월 이승기와 후크가 갈등을 빚기 시작하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이승기가 후크를 떠나 1인 기획사를 설립해 독자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해 5월24일 후크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승기 독립 후에도 언제나 이승기의 조력자로서 이승기를 응원하며 어떠한 형태로든 이승기와의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아름다운 이별을 예고했다.
돈 빌려 부동산 투자
권진영이 2021년 5월20일 이승기에게 메세지를 통해 “드라마 잘 마쳐서 다행이다. 정말 고생했다”라고 격려해 준다.
그리고 청담동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권 대표는 “너에게 건물을 양도하고 정리하려 했던 부분에서 너가 홀로 독립을 원한다고 해서 너에게 양도하는 건 물리적으로 힘들 거 같고. 너가 투자했던 원금에 그동안 받았던 월세를 정산해서 지급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결론이다”라며 ‘지급내역서’라고 적힌 파일 하나를 보낸다. 해당 카톡에서 이승기가 부친이 건물 정리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고 하자, 권진영은 “당사자끼리 정산해야 한다” “가족이 개입해 혹시 마음이 다치거나 오해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며 가족이 건물 문제에 개입하는 걸 반대하기도 한다.
한 달 뒤인 2021년 6월10일 이승기는 후크와 재계약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승기와 후크는 금전적 채권·채무 관계를 정리해 정산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한다.
2021년 7월22일 작성된 이 합의서에는 청담동 건물이 등장한다. 그런데 10년 간 이승기가 줄곧 주장해왔던 공유 지분 언급은 단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이승기의 47억2500만원은 ’투자금’이 아닌 ‘대여금’으로 적혀 있었다. 두 달 전 권진영의 카톡 메시지와는 다르다.
합의서에는 “갑(후크)은 을(이승기)에게 대여금 원금 47억2500만원, 대여금 원금에 대한 이자 19억8157만원을 지급한다. 합계 67억658만원. 갑의 을에 대한 대여금 채무는 모두 소멸함을 확인한다”고 적혀 있다. 또 “을(이승기)은 갑(후크) 소유 건물에 대해 어떠한 권리도 없음을 확인하며, 향후 이와 관련해 어떠한 분쟁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승기는 10년 넘게 건물 투자자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지만, 결국 이 합의서에 도장을 찍는다. 합의서만 보면 이승기는 후크가 건물을 살 수 있게 돈만 빌려준 셈이 된 것이다. 이승기는 후크로부터 ‘원금+이자’에 해당하는 ‘67억원’을 받았다. 이승기의 투자금을 청산한 후크는 석 달 뒤, 청담동 건물을 177억원에 팔아 약 82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시세차익 82억 꿀꺽
이승기 측은 이승기가 끝까지 건물 지분을 요구할 수 있었지만, 소속사의 가스라이팅 때문에 지쳐 어쩔 수 없이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당시 이승기가 열애 보도, 소속사와 갈등을 겪으면서 심신이 지친 상태였다. 돈 문제로 소속사와 얼굴 붉히고 싸우고 싶지 않아, 그냥 포기하고 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평소 후크가 돈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하게 굴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5월, 소속사를 나간다고 할 때도 이승기가 돈 문제를 꺼냈더니 ‘서운하다’ ‘연예인이 돈 밝히면 안 된다’느니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때도 청담동 건물 처리 방식을 이야기했는데, 해결이 잘 안 됐다. 이승기씨가 이러다 돈을 못 받을 것 같아 합의서가 부당하다는 걸 알면서도 도장을 찍어줬다고 한다”고 전했다.
후크 측은 처음부터 이승기가 건물에 투자한 게 아니라, 후크에 돈을 빌려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후크의 법률대리인은 “건물 반반 투자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건물을 살 때, 절반 정도의 금액을 빌리기로 했던 거다. 건물을 팔기 전에 이승기랑 정산이 이뤄진 거고. 이승기는 현재 투자라고 주장하는 거 같은데, 건물을 팔지도 않았는데 돈을 받는 건 이상하지 않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승기 지분 50%’라고 적힌 약정서에 대해선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승기의 변호사는 “이승기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음원료 수익 정산뿐만 아니라 건물 투자금 반환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후크의 부당한 합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후크의 제안 외에는 투자금을 환수 받을 방법이 없던 이승기는 별다른 이의도 제기하지 못한 채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후크 직원이 폭로한 이승기의 단 2곡의 음원수익만 11억이었다니 즉각 수사와 부당이익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관련자료 사진참조>
쏟아지는 갑질들
권 대표의 잡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명품 매장 직원이 폭로한 갑질 내용도 권진영의 평소 인간성을 적나라 하게 드러낸다. 대한항공 땅콩회항 이후 특수권력층의 단면이고 악마성이라 할만하다.
폭로 내용은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에게 명품 구매력이 큰 VIP인 권진영이 배기음을 트집 잡아 고성과 욕설을 해 모멸감과 위협을 느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법인카드 덕분에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VVVIP가 됐다. 권 대표는 2020~2022년 사이 루이비통 청담동 매장에서만 2억 7000만원을 결제했다.
또 “루이비통의 VVVIP인 권진영이 루이비통 청담동 매장 3층 VIP 라운지에서 감자탕과 자장면까지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권력까지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다른 고가 명품 브랜드 제품도 후크 법인카드로 구매했다고 한다. 6년간 명품 구매에 대략 18억원 정도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권진영이 후크 이사 등 지인들과 함께한 여행에서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한다. 7년 넘게 호텔 숙박비로 2억원 넘게 썼다는 것.
자신의 친동생을 가짜직원으로 등록시켜 4억원 이상을 지원했으며 모친에게는 월 500만원 법인카드를, 명품매장 직원 A씨에게는 월 10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유탄 맞은 이선희, 침묵
이선희는 왜 침묵하고 있는가. 이승기는 그에게 그저 후배가수가 아니다. 늘 ‘평생의 스승’으로 부르는 이승기. 이선희 역시 두 얼굴을 하고 있다
JTBC ‘싱어게인’을 통해 이선희와 이승기는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거기서도 애틋한 사제지간의 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집사부일체에서도 이승기가 이선희 집에 기숙하던 연습생 당시를 회고하면 애틋함을 회고했었다.
권진영은 이선희의 매니저로 시작했고, 후크도 밴드공연하고 싶다고 찾아온 고등학생 이승기를 영입하면서 회사가 차려졌다. 그리고 이선희는 2004년까지 이곳의 대표였고 2018년까지 14년가 회사 등기 임원이었다.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해도, 임원은 어쨌든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다.
빛나고 잘나가는 자리에서만 스승 행세를 하는 이선희인가. 어렵고 불편한 자리는 피하고 모른 체 하는 것인가.
이선희에 대한 변명 보도가 쏟아졌다. 누구의 언론플레이인가. 변명 내용은 이선희 역시 권진영의 을에 불과하다는 것과 알려진 것과 달리 후크 지분이 0 이라는 내용이었다.
비겁한 변명이다. 이승기를 키운 이선희라면 당연 방관자가 아닌, 침묵하지 말고 바른 주장 정도는 내놓았어야 했다.
후크 연예인인 이서진, 윤여정 또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선배로써 침묵은 올바르고 어른답지 못하다는 비난이다.
평소 온갖 친한척 옳은 소리를 쏟아내던 어른 행세 연예인조차 입을 다물고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누구보다 지근거리에서 봐왔고 그들 역시 을 위치에서 당했을 터이지만 시끄럽고 불편한 자리는 피하는 태도를 비난하는 것이다. 어른답지 못한 이유다. 오늘은 이승기가 당했지만 내일은 그들이 될 수도 있는 사항이다. 그래서 욕을 먹는 것이다.
이선희의 생뚱 맞은 이력으로 꼽히는 ‘서울시의원 출마’ 에피소드 역시 갑질의 사례다. 당시 이선희는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었는데 소속사가 상의도 없이 시의원 후보에 등록했다. 내가 안 하면 여러 사람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라 출마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후크, 권진영은 누구??
1990년대부터 가수 이선희의 매니저로 17년간 활동한 권진영 대표는 지난 2002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후크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후크 소속 연예인은 이선희와 이승기 둘 뿐이었다. 2004년 매입한 청담동 빌딩이 첫 공식 사옥이 됐다. 그는 2010년 이서진, 2017년 윤여정, 2021년 박민영 등을 영입하며 회사의 몸집을 불려 나갔다. 최근에는 SBS TV 예능 ‘편먹고 공치리’ KBS 1TV 여행다큐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등을 공동제작했다.
영업수익 159억 원의 기획사로 성장한 것은 업계의 전설이 되었다. 이어 후크엔터테인먼트 주식 100%를 초록뱀 미디어에 440억원에 양도하고 본인 지분의 38%인 167억원의 주식을 소속사 연예인과 임직원 전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했다는 것. 후크엔터테인먼트는 부동산으로도 실적을 올렸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후크엔터테인먼트 사옥은 2015년 건물 매입 당시 금액은 약 138억원. 현 시세는 약 240억 원이다. 시세차액만 약 100억원을 넘겼다.
박민영으로 시작된 나비효과, 후크를 뒤엎은 셈이다. 탤랜트 박민영은 2021년에 영입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10일 청담동의 후크 사옥을 5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권진영과 임원의 횡령 혐의를 확인했다. 검찰이 박민영의 전 연인인 강종현 대표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사 경영진 횡령 혐의를 포착해 인바이오젠과 비덴트, 버킷스튜디오를 압수수색한지 사흘 만이다. 그가 원영식 초록뱀미디어 회장과도 얽혀 있는 만큼, 자회사 후크가 수사대상에 포함된 것이라는 추측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연예기획사 임원진의 도덕적 해이를 넘어 국내 가상화폐 거래를 이끄는 대형 거래소 빗썸 경영진과 연예기획사의 보이지 않는 끈을 추적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강씨의 여동생은 후크의 모회사 초록뱀 미디어와 컨소시엄을 구축한 버킷스튜디오의 최대 주주다. 양측은 지난 8월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의 경영권지분을 인수했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 제작사다. 배우 주원, 박주미 등이 소속돼 있었지만 최근 매니지먼트 업무를 축소해 배우들은 신생 고스트스튜디오로 이적했다.
버킷 스튜디오는 그룹 핑클 출신 연기자 성유리가 대표인 화장품 회사 율리아엘에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성유리의 남편인 안성현 씨는 역시 강씨가 최대 주주인 비덴트에 6억원을 투자했다.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강씨는 안씨 명의의 슈퍼카를 운전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일파만파 가상화폐까지
‘빗썸’ 회장이라 불리는 강종현이 법적 파산 상태에도 호화 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측은 “강종현 씨는 당사에 임직원 등으로 재직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MBC ‘PD수첩’은 ‘수상한 빗썸과 의문의 회장님’ 편에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2위 ‘빗썸’의 회장님으로 불린 강종현의 실체를 파헤쳤다.
강종현은 박민영의 열애설 상대로 지목되며 대중에 알려졌다. 박민영이 빗썸 회장님으로 불리는 은둔의 재력가 강종현과 열애 중이며, 강씨의 명함에 ‘제스퍼’라고 적힌 이름을 공개하며 그의 정체를 폭로했다. 또한 강종현의 여동생 강지연이 비덴트의 최대 주주이고, 비덴트가 빗썸의 최대 단일 주주라는 이유로 강종현이 빗썸의 실소유주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클럽 하루 술값만 1억
‘PD수첩’은 ‘제스퍼’(강종현)가 서울은 물론 지방 밤무대 등 클럽에서 황제 대우를 받았다고 전했다.
클럽 관계자들은 그에 대해 “본명은 몰라도 닉네임은 유명하다. 이 바닥에서 모르면 간첩일 정도”라며 “제스퍼가 정말 돈을 많이 썼다. 하루에 술값만 1억원 이상 그냥 썼다”고 말했다. 유명 클럽을 다니며 ‘제스퍼’라는 이름으로 초호화 생활을 했다는 것.
서울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며 수억 원 대 승용차를 여러 대 타고 다니는 강종현의 명함에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가 모두 표기돼 있었다. 하지만 강종현은 실질적으로 본인 명의의 재산이 한 푼도 없는 법적 ‘파산’ 상태였다. 금융기관으로부터 100억이 넘는 대출을 받은 뒤 갚지 못했으며, 10억원 넘는 세금을 내지 못한 고액 체납자이기도 하다.
강종현은 디스패치에 박민영과 데이트 할 때 찬 5억원짜리 명품 시계는 “짝퉁”이라고 해명하는가 하면, 수억원짜리 슈퍼카들도 자신의 소유가 아니며 그 중 한대는 핑클 성유리의 남편인 골프선수 출신 안성현 코치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휴대폰을 파는 게 일”이라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그때 알게 된 사람들이랑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에서 한 클럽 관계자는
“휴대폰 팔아 부자 됐다는 건 많은 사람이 아는 이야기고, 다른 이야기도 있다. 술먹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휴대폰을 모아 중국으로 팔아넘기는 업체를 운영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빗썸은 국내 2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위탁받은 자산만 11조가 넘는다. 강종현은 투명성이 요구되는 거래소의 숨은 실력자라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강씨는 휴대전화 판매 실적을 부풀려 이를 담보로 35억원의 대출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지만, 대출금 20억원은 아직 상환하지 않았다. 또 회사 명의를 빌려주고 세 차례에 걸쳐 총 100억원 대출을 받았지만 이 역시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어 대출 금액을 갚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출 은닉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강종현 대신 경영 표면에 나선 이는 강종현의 여동생 강지연이다. 강지연은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의 대표이사다.
강지연은 2020년 이니셜의 대표가 된 뒤 230억 원을 투자해 이니셜 1호 투자조합(전 비트갤럭시아1호 투자조합)과 버킷스튜디오를 인수했다. 그 결과, 강지연은 230억 원으로 인바이오젠과 비덴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 강지연이 최대 주주로 있는 ‘비덴트’라는 법인이 빗썸의 최대 단일 주주다.
‘PD수첩’은 과거 강지연이 전주에서 운영하던 휴대폰 액세서리 판매장을 찾았고 테이블 아래 붙어있는 빚 독촉장을 발견했다. 오빠 강종현의 채무 보증을 선 후 부도를 맞아 빚 독촉을 받던 강지연이 어떻게 230억원을 동원할 수 있었을까.
남청우 소액주주운동 사무국장은 “230억으로 3개의 회사를 한 번에 인수하고 경영권을 차지하는 건 자본시장에서는 불가능하다. 그 뒤에 전주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매체 기자도 “강지연 대표가 사실 사장의 자리에 있지만 실제 힘은 강지연 대표의 오빠에게 실제 힘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빗썸코리아 측은 “이분(강종현)은 재직한 적도 없고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준 적도 없다”며 “저희랑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빗썸은 상당히 복잡한 지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대 단일 주주인 비덴트의 최대주주인 강지연이 34.22%의 지분을 확보했으나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했다. 강지연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가진 것은 65.7%의 지분을 확보한 빗썸 창업자 이정훈 전 의장이다.
이 전 의장은 2018년 10월 김모 메디컬그룹 회장이 빗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1500억 원대 규모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지난해 7월부터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25일 검찰이 이 전 의장에 징역 8년형을 구형, 12월 선고를 앞뒀다.
남부지검 금융조사부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 경영진의 횡령 혐의를 포착해 지난달 7일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횡령 혐의를 받는 피의자 중 하나인 강종현을 출국금지하고, 소환을 검토 중이다.
성유리, 30억 투자 오리발
성유리 화장품 회사는 “빗썸 사건이 터지자 급히 투자금 30억원을 반환했다. 이어 성유리는 강종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오리발을 냈다.
빗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 임원이 횡령 의혹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강종현 동생 강지연이 대표로 있는 버킷스튜디오가 성유리의 화장품 회사에 30억원을 투자한 것.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는 지난 8월 4일 30억원을 율리아엘에 출자했다. 버킷스튜디오는 사업 다각화를 이유로 지난해 9월 빗썸라이브에 60억, 지난해 11월 초록뱀미디어에 50억을 출자했다. 올해도 지아이홀딩스, 메타커머스, 아카라코리아, 비타엔터테인먼트와 율리아엘에 총 309억 원 가량을 출자했다.
버킷스튜디오의 투자처 중 율리아엘은 2019년 설립된 화장품 회사로 현재 성유리가 대표로 재직 중이라 성유리와 빗썸과의 관계에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율리아엘 관계자는 “율리아엘이 버킷스튜디오의 투자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빗썸) 논란 이후 전액 돌려줬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IR 쪽으로 외부 투자를 모색하던 중 버킷(스튜디오)에서 자금이 들어오긴 했다. 하지만 10월에 (빗썸 사태로) 이슈가 됐을 때 부정적 이슈와 관련된 돈은 쓸 수 없다는 판단에 30억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또 “성유리 대표는 제품 기획 및 디자인, 마케팅 쪽에만 관여했고 자금이나 투자 등은 동업자가 담당했다. 성유리 대표는 투자와 관련해 잘 알지 못한다”며 성유리가 버킷스튜디오나 빗썸과 연관 없음을 강조했다.
성유리는 율리아엘을 운영하며 자연주의 제품 ‘유리드’를 론칭했다. 하지만 지난달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박민영의 전 연인 강종현이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성유리 남편 안성현과 강종현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다.
특히 강종현이 타고 다닌 3억대 벤츠 마이바흐 차량의 명의가 안성현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성유리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당시 성유리 측은
“남편의 차를 강씨가 대여한 줄 몰랐다”며 “두 사람의 친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성유리 소속사 이니셜엔터테인먼트 대표 김모씨가 빗썸의 최대주주 비덴트의 주요 투자자라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소속사 측은 “(대표의)개인적인 투자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전 소속사 버킷스튜디오 관련해서는 “빗썸과 관련된 회사인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한편 디스패치는 강종현의 동생인 강지연 대표가 빗썸의 사내이사이자
‘이니셜 1호·2호 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이니셜 및 버킷스튜디오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강종현은 강지연 대표를 앞세워 코스닥 상장사인 비덴트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빗썸 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사용한다고 폭로했다.
지난 8일 MBC ‘PD수첩’이 관련 의혹을 보도하자 빗썸은 다음날 “강씨 관련 의혹은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그는 당사에 임직원 등으로 재직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라고 연관설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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