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걷고, 앉고, 눕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 가장 큰 에너지를 내는 관절은 바로 ‘고관절’이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뼈(대퇴골)를 잇는 관절로, 몸의 중앙에 위치해 체중 부하를 가장 많이 받는다. 고관절은 척추와 함께 코어 근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운동량이 많으면서 단단해 안정된 관절이기도 하다. 사실 고관절은 평생 안 아프고 지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에 의해 고관절에 한 번 문제가 생기면 걷기조차 힘들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이럴 땐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다리를 절뚝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고관절 통증은 크게 ▲서혜부(사타구니) ▲측면 ▲후면 세 방향으로 오는데, 각각 의심 질환이 다르다. 이중 가장 많은 환자가 호소하는 건 사타구니 통증이다.
측면 고관절 통증은 대퇴골 주변 연조직에 손상·염증에 의해 나타나는 대전자통증증후군(GTPS)을 의심할 수 있고, 후면 고관절 통증은 주변 근육이 긴장하거나 커지면서 좌골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이상근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대표적이다. 허벅지뼈 위쪽 끝 부분인 대퇴골두까지 들어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을 말한다. 괴사한 대퇴골두에 계속 압력이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되고, 주변 고관절까지 손상될 수 있다.
'대퇴비구 충돌증후군'도 있다. 고관절을 이루는 허벅지뼈나 골반뼈가 돌출돼 서로 충돌하며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고관절을 과도하게 굽히거나 돌릴 때 압력이 가해져 관절염을 유발한다. 만약 차를 탈 때나 양반다리를 할 때, 운동할 때 이유 없이 갑자기 아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 고관절 질환의 원인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경우 외상이나 가족력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과도한 음주와 스테로이드제의 영향도 크다. 피부병이나 전신질환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스테로이드를 지나치게 복용하면 위험군이 될 수 있다. 특발성으로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또한 양반다리를 오래 하거나 좌식 생활을 하면 관절에 스트레스를 줘 건염, 점액낭염, 충돌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엉치 감별 진단법은?
반대로 고관절 질환이 간혹 허리에도 통증이 생기다 보니 척추 질환으로 오인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고관절 질환은 체중이 실릴 때 특히 아프고, 관절 운동이 제한돼 잘 움직이지 못하고, 다리를 저는 특징 등으로 감별할 수 있다.
- 고관절 큰 문제는?
고관절 통증으로 거동이 힘들어지면 여러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수술 후 2년 이내 3분의 1이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대소변을 잘 보지 못해 욕창이 생기고, 골수염으로 이어져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몸을 못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안 돼 혈전이 잘 생기고, 중풍이나 뇌경색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당뇨나 심장병 등 기저 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움직이지 못하면 몸에 신진대사가 안 일어나 바로 2차적인 문제가 터진다. 심폐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폐렴이 잘 생기고, 운동량이 적어져 심장병과 고혈압 위험도 커진다.
- 진단은 어떻게?
고관절 질환은 보통 문진‧촉진과 함께 일반 이학적 검사, 엑스레이를 찍으면 진단이 가능하다. 더욱 정확한 감별진단을 위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특히 고관절 통증이 있는 환자가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했거나 ▲술을 자주 마셨거나 ▲큰 외상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등 위험 인자가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MRI를 찍어보는 게 좋다.
또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초기의 경우 일반 엑스레이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MRI 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고관절에 통증 있다면 운동을 멈춰야 한다. 스쿼트 운동, 자전거 역시 마찬가지다.
가볍게 걷는 운동은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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