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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이슨 혹은 일루미나티

sisa3369 2020.02.06 00:44 조회 수 : 90

예수는 창녀에게 돌 던지는 자들을 향해 ‘죄 없는 자 돌로 쳐라’고 말했다. 

하늘 아래 죄 없는 자 과연 몇이나 될까.

제 눈에 들보 감추자고 남의 눈의 티만 티만 보고 죽자고 덤비는 놈, 똥 묻은 놈이 겨 묻은 놈 나무라는 꼴은 역겹기 그지없다. 어쩌면 무의식적 자기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화제 속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 여기서도 열등감에 사로잡힌 차지철 경호실장의 행태가 나온다. 영화에서 차지철의 전부가 그려진 건 아니지만, 당시 고위 공무원, 장관, 국회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국기하강식에 참여시키고 독일군식 위세를 떨었고, 그의 행패에 당한 자가 부지기수였다.

차지철은 공수부대 대위로 5.16 쿠데타에 말단으로 참여해 끝내 경호실장까지 등극했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넘버 투’ 자리를 놓고 싸우다 10.26 당시 화장실로 도망가 숨어있다 비굴하게 총에 맞아 죽었다. 평생 그를 짓누른 것은 육사 낙방과 장군 계급의  열등감이었다.

그것을 간파한 김재규는 싸움 막판마다 ‘야! 차 대위!!’라고 소리치면 금세 풀이 꺾였다는 후문도 있다. 5.16 쿠데타에 참여한 3성, 4성 육사 출신 장군들 사이에서 대위 출신 차지철로써는 넘기 힘든 장벽이었을 것이다. 특별한 대안이 있어야 권력쟁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기에 오로지 ‘박통 충성’에 목숨을 걸었다. 조직도 없었기에 ‘인간에 대한 충성’이었다. 

요즘, 인간에 충성이 아닌 ‘조직에 충성하는 자’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그 역시 9수만에 어렵게 고시를 통과했지만, 10년 늦게 어린 후배들과 근무하면서 열등감을 키웠다. 사법시험 제도가 바꿔 20명, 50명에서 또 백명, 4백명에서, 또 천명 합격으로 크게 늘자 간신히 합격한 불운 속 행운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과격하고 모진 성격 탓에 친불친이 강해 열심히 일해도 겉돌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 끝내 변호사 길로 나선다. 그마저도 힘들었는지 경력직 특채로 검찰에 다시 들어와 지내다 결국 고검검사 한직을 전전했다. 새옹지마인지, 천재일우인지 촛불혁명으로 세상이 바뀌면서 5기 위 선배들을 모조리 몰아내고 중앙지검장에 임명되었다. 이어 검찰총장까지 화려하게 등극했으나 손안의 칼을 마구 휘둘려 세상 편한 날이 없게 만들었다.

혹자는 위암 환자를 여기저기 배를 찔러 환부를 찾아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또 물 흐르듯 고요히 수사해도 될 일을 판을 키워 소리를 낸다고 비난한다. 누구는 인사에 물먹고 한직을 떠돈 분풀이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본인은 법과 정의를 위해 원칙대로 수사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과연 그러한가.

그 역시 소윤이라 불리는 윤대진의 형 세무서장 비리 사건 때 변호사를 추천하는 불법을 저질렀다. 검사로써 해서는 안 될 명백한 범죄행위가 인사청문회장에서 육성증언까지 폭로되면서 심야에 난장판이 된 사건이다.

검사이고 검찰수장이라면 자신의 의혹은 스스로 밝혀야 마땅하다. 자신의 들보는 덮고 남의 눈 티만 들쑤셔서야 되겠는가. 완장의 무게는 스스로 견뎌야 공직자의 자세다.

또, 조국 사건을 일별하면(재판중이므로) 좋은 대학입학을 위해 자소서에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리는 행위는 사실상 비일비재하지 않을까. 이른바 PR 말이다.

자식의 대학입학에 협조한 부모를 그토록 무자비하게 위암 환자 배 찌르듯 해서 살아남을 자 몇이나 될까. 지금 대한민국 상위층에서.

자한당의 염동열은 부정 취직을 수십 명 일삼았고, 김성태는 딸 취업을 도왔으나 거짓을 일삼았다. 나베 나경원은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과 동계올림픽 의혹, 아들 원정출산 의혹과 불법 미국 유학, 서울대와 삼성의 특혜 지원을 받고 가짜 서류로 예일대학에 들어갔다. 시민단체가 10번을 고발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이런 자들을 제쳐두고 온나라가 뒤집어지도록 유독 조국과 몇몇만 줘 패는 이유는 무엇일까.

검찰종장이나 법무부장관은 알아야 한다. 아무리 설치고 난장질을 해도 한 나라의 범죄가 사라지는 날은 결코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직 그런 것조차 모르고 완장 찬 맛에 장바닥의 똘마니 행세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법을 세운다는 명목으로 깝쳐봐야 장바닥의 똘마니밖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역사 속 가장 서슬 퍼런 포청천도 아무리 기강을 세워도 범죄 소탕을 하지 못한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기고만장 속에 완장질을 하더라도 포청천을 능가하진 않을 것 아니겠는가. 

 

윤석열의 배후

 

문제는 또 있다. 도대체 누가 윤석열을 흔드는가. 그 배후에는 누가 있는가.

실제 한직 고검 검사에 불과한 그를  구원한 자는 박영수 특검이다. 박근혜 국정농단을 특검수사하면서 팀장으로 윤석열을 지명해 세상에 드러났다. 그리고 탄탄대로로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까지 차지했다. 무려 69명의 간부들을 대학살 숙청하고 꿰찬 자리였다. 

배후에 이너서클이 움직이는 것일 수 있고 한국판 프리메이슨이나 일루미나티가 조종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분명한 것은 단독으로 법무부장관이나 청와대 핵심 세력들을 전격 기소하고 나아가 대통령까지 일개 검사가 노릴 쟁투의 먹잇감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하는 발언과도 일치하지 않는가.

그런 비밀결사 조직이 있지 않고는 쟁투에 나서지 못할 한판 싸움을 수개월째 계속하기에 의구심은 더욱 높다. 뒷받침하는 자료도 연일 나오고 있다. 

종교 언론 세계일보는 윤석열이 황교안을 제치고 차기 대권후보 2위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스타일 구긴 황교안이 완전히 새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110명 의원의 제1 야당을 치욕에 빠뜨리고, 추후 대선가도에 새로운 교통정리가 필요할 지경으로 만들었다. 바로 공주와 자한당에서 대대적 환호로 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치 인심은 그런 것이다. 쏠림과 냄비정국처럼 냉온기류 변화가 심한 곳이 정치판이다. 막상 그가 야당을 업고 대선에 출마한다면 어떻게 될까.

4%대의 안철수 귀국으로도 새판짜기에 분주한 야권이다. 2배가 넘는 탄탄한 지지율의 후보감이라면 서로 채가기 위한 쟁투는 아비귀한이 될 것이 분명하다. 벌써 당선 백프로를 외치는 자들도 나타났다.

총선이 끝나고 서둘러 새판짜기에 나선다면 어떤 판세가 전개될지 궁금하다. 희극지왕 탄생이나 단기천하 속의 뜬구름으로 끝날지도 관심거리다. 

결국은 그가 꿈꾸는 세상이 궁금하다. 

앞으로 여러 야당의 호객 손짓도 볼만할 것이고 합종연횡이나 매 선거마다 보여준 헤쳐모여, 철새의 귀환도 눈여겨봐야 한다.

자신의 권력획책을 위해 검찰 완장을 이용해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칼로 처낸 목들을 징검다리 삼아 목적지로 나아간 것이 드러난다면 다음은 지옥문 앞이다. 길이 남을 정치 검사의 면모다.

모옌의 소설 속 이야기지만, 월강참도라는 신검(神劍)은 사람의 목을 피 흘리지 않게 벤다는 신묘한 칼이라고 한다. 신묘함은 피를 뿌리지 않고 고요히 칼로 벤다는 의미다. 칼잡이라면 여기저기 쑤시지 않고 위암 수술해야 한다는 요즘 말과 상통한다.

 

오늘의 기도, 티와 들보도 구분 못하는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 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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