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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밀정(密偵)

sisa3369 2024.08.28 14:40 조회 수 : 48

인간의 본성이나 기질은 시대를 뛰어 넘는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인간 부류는 있게 마련이다.
배움과 역사의 교훈 앞에도 인간은 눈에 보이는 사리사욕과 한치 앞의 이익만을 추구한다.
그런 쓰레기들 때문에 인류의 질곡의 수난은 계속된다.

 

‘밀정’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진영의 중요 정보를 일제에 몰래 빼돌린 사람을 가리킨다.
밀정의 뜻은 '남몰래 사정을 살피는 사람'을 뜻한다. 빽빽할 밀(密)과 염탐할 정(偵)을 써 사사로운 내용까지 숨어 확인한다. 바짝 붙어 염탐하다. 촘촘하게 염탐하다.
밀정은 단어 의미와 다르게 조직 파괴와 살인까지를 내포한다
간첩 스파이 공작원 첩자 과거에는 간지, 세작으로 불렸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밀정은 불과 20여 명. 그 후 KBS가 밀정에 대한 탐사를 시작해 밝혀낸 밀정 혐의자는 895명이었다. 취재기간만 8개월, 입수한 문건은 약 5만 건이다.
자료는 일본과 중국에서 입수했다. 일본 외무성•방위성•국회도서관, 그리고 중국 당국의 조사자료 등이다.
일본 정부기관에 고스란히 보관된 밀정 관련 자료에는 밀정의 이름과 활동내력, 지원금 등이 국가기밀 사항으로 기록되어 있다.
왜 밀정은 밀정이 되었을까.
그것은 사리사욕과 돈 때문이었다. 자신의 안락과 호위호식을 위해.,,,
895명은 일제강점기 밀정들 가운데 ‘빙산의 일각’일 뿐이겠지만, 한국인 이름 수백 명이 나열되는 장면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안중근의 거사 동지, 김좌진 장군의 비서, 김원봉 의열단장의 부하 등 현충원에 안치된 독립유공자들의 심각한 밀정 혐의가 드러났다.
감히 밀정 따위가 독립군으로 변신해 포상까지 챙기며 대대로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으며 살아간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LA에서도 그런 밀정, 변신 독립군 후손은 살아간다.
친일 청산이 얼마나 부족했던가, 또 서훈 심사는 얼마나 부실했던가.
세상을 영원히 모두 속일 수는 없다. 추악하게 드러난 일본정부의 자료에서도 반성은커녕 친일 청산의 길은 멀기만 하다.

 

밀정 한 명이 저지른 짓은 참으로 끔찍하기만 하다.
일본군 157명을 죽이고 독립군은 4명이 죽은 봉오동 전투 대승리 이후 일본군의 대대적 추격은 시작되었다.
이어진 청산리 대첩에서는 일본군 1200명이 죽고 독립군도 100명이 죽었다.
독립군 소탕에 혈안이 된 일본군은 밀정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밀정 한 명 때문에 수십가구가 집단학살 당하고 마을은 불에 타 사라졌다. 
밀정 한 명 때문에 독립군 부대가 전멸 당하고 고국의 가족까지 끔찍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일본군의 보상으로 밀정은 대대로 호위호식 하고, 독립군은 대가 끊기고 단칸방에서 살아야 했다.

 

국경 아닌 지역에서는 밀정들이 저명한 독립운동가들을 밀고, 암살에 앞장섰다. 독립지사를 몰아내야 부끄러운 자들이 설 자리가 있었고, 체면을 지킬 수 있었기에 더러운 짓을 서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은 대목이지만,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과 밀정 친일파들의 삶이 그러했다.
남가주 일원에서도 안창호의 지도 아래 독립자금 마련 등 상해와 블라디보스톡, 연해주까지 연계해 독립운동을 했었다. 많은 이민 1세들이 함께 했지만,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어깃장을 놓고 변절 밀정 짓을 서슴지 않던 자들도 있었다.
국내나 해외에서도 독립운동을 방해하고 감투와 사리사욕을 위한 이간질과 싸움판이 벌어졌다. 

 

어느 시대 어디에나 악당은 있다.
그들은 종말을 알면서도 악을 자행한다. 그래서 악당이 되고 악마인 것이다. 
문제는 밀정이 자신들을 더럽고 추악한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나쁜놈들은 스스로 자신을 변명할 이유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악행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올바른 사람들은 차마 얼굴조차 들고 살아갈 수 없다고 하는 짓도 뻔뻔하게 잘 처먹고 잘 살아간다. 자식들과 대대로 호위호식하면서,,,  

 

살다 보면 인생의 적이나 악마들을 만날 때가 있다.
역사 속에서 선대들은 이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맞서 싸우기보다는 강가에서 기다리면 언젠가 시체가 되어 떠내려 올 것이라고 적었다.
또 예부터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악당이 바로 그를 묘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옛 화가들도 자신을 괴롭힌 악당들을 그림 귀퉁이에 쭈그리 인간으로 등장 시키곤 했다.
악당은 고전명화 귀퉁이에서 수백년간 쭈그리의 인간이 되어 후손에게 개망신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한인사회는 어떨까.
백년전의 밀정처럼 조직을 이간질하고 파괴하는 자들이 활약하는 것을 본다. 모두 사리사욕 때문이다. 파렴치하고 대대로 치욕을 당해야 마땅한 자들이다.
언젠가 낱낱이 그들의 행적을 밝힐 날들이 오겠지만,
친일 매국노 명단이 발표되듯이 말이다. 그래야 적어도 살아있는 정의 아니겠는가.
유대인을 학살한 아우슈비치 수용소장만이 아니라 밑에서 일한 하급자들도 형장의 이슬이 된 것을 알아야 한다. 명령과 지시라는 이유로 면죄부는 안 된다.

현대판 밀정이 요즘 화두다.
윤석열이 임명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진숙 방통위장, 김문수 노동부장관, 안창호 인권위원장, 등 회전문 인사참사에 뉴라이트 낙인으로 친일, 극우 행적을 이어갔다.
도산 안창호, 홍범도 장군, 안중근을 부정하고 광복절과 건국까지 뒤집는 현대판 밀정들. 
친일, 밀정을 청산하지 못한 역사, 반복되는 밀정의 역사.

지금 한인사회에도 밀정은 존재한다.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 때문에 올바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말살하려고 한다. 한인사회에서 조직을 와해하고 이간질을 일삼고 쌈박질 패악을 일삼는 자들이다.
민주화, 5.18운동 당시에 가장 먼저 도피하고 계엄군 총탄이 무서워 방문을 솜이불로 덮고 숨죽이며 숨어 지냈다.
그런 자들이 5.18 산증인 행세를 하고 5.18 단체에서 유공자를 제치고 단체장 행세를 한다.
이것이 현대판 밀정이다.
존중 받아야 할 당사자들을 온갖 패악과 술수로 밀어내고 단상을 차지한 밀정들.
친일파 척결을 못했듯이 현대 밀정도 척결하지 못한 부끄러운 반복의 역사.
그러나 반드시 때는 온다. 시체가 둥둥 떠내려 오는 때가 기다리면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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