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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이 사라진 세상에서

sisa3369 2024.09.28 11:18 조회 수 : 27

승자와 패자
‘승리는 신들의 것’이란 말이 있다. 인간은 모두 패자다. 
패배는 인간의 것이란 의미다. 그렇다면 승리를 누 리는 자들은 누구인가.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패배자지만, 그 승리 또한 5분이란 날카로운 과학적 분석도 있다. 
인간은 모두 승리를 꿈꾼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승리자만이 살아 남는 결과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승리할 수는 없다. 
승리자가 모든 표본은 아니다. 지는 싸움도 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
승패의 세계는 냉혹하지만, 승자만 살아가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끔찍한가. 어쩌면 세상은 승자보다 패배자가 더 많아 살만한 세상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모두 좌절과 아픔을 겪지만 거기서 쓰러지지 않고 운명을 승화 시킬 줄 아는 사람, 바로 그들이 위대한 패배자이다. 
승리에 의미가 있다면 패배 또한 의미가 있다. 추악한 승리자가 많은 세상에서 진정한 패배는 새길 만하다
승패의 세계에서 승리만을 갈망하지만 승자가 결코 행복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패자를 멀리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우리 중 한 사람이라는 것, 나의 패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패자들의 노래를 찬양한다. 역사에서도, 예술에서도 패자들의 노래를 더 높게 찬미하고 있다
금수저 출신의 예술가보다 갖은 고통 속에서 빚어낸 예술품을 우리는 찬양한다.

 

세상의 불의
세상의 불의에는 핑계가 뒤따른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나름 변명거리를 붙이고 악행이나 복수를 저지른 뒤에도 죄악보다는 핑계를 앞세운다. 하기야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조차 ‘나 아니어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이라며 철면피한 핑계를 일삼았다. 자신이 저지른 죄악이 어떠한 짓인지는 차마 알지 못했을 것이다. 조선 최고의 악인으로 역사에 남았고, 그의 후대는 먼지처럼 사라지고 오욕으로 남겨질 것이란 사실을 알았어도 그 같은 변명을 주절거렸을지 궁금하다.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모든 문명의 기록은 야만의 기록’이라고 했다. 
좌· 우, 갑과 을, 승자와 패자, 어느 쪽이든 야만을 저지르고 한쪽은 당해야 했다. 따라서 알렉산더 대왕이나 징기스칸의 업적은 분명 야만의 업적이 될 터이다. 
그 역사 속에서 대부분의 인간은 희생자였다. 역사의 빛나는 기록은 결국 희생자들을 향한 야만의 기록일 뿐이다. 야만의 기록은 불평등한 권력관계의 역사이며 음울하고 암담하다. 
오늘날 우리가 부딪치는 온갖 모순들은 수만 년 인류 역사에 걸쳐 쌓여온 것들이다. 과거나 현재에 모순들은 존재했고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사회 변화를 꿈꾸던 숱한 이들은 역사와 진실이 자신들의 편으로 믿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러한 믿음은 근거 없는 것이며, 불분명한 진실 속에 희생되었을 뿐이다. 
그렇게 인류의 희생 속에 역사는 흘러갔고 야만의 기록이 곧 역사가 되었다. 암울하고 절대 해결될 것 같지 않은 현실, 그것이 역사가 되었다

 

터널 효과
그렇다면 역사는 발전하는 것인가. 
분배 이론에는 터널효과가 있다. 많은 차들이 정체된 터널에서 한쪽 차선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기 차선도 곧 움직일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지만, 그건 착각일 뿐이다. 
현대 경제구조는 빨리 갈 사람만 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불만과 불신 속에 혼란과 불행한 사태를 맞게 된다는 이론이 터널효과다. 경제가 발전한다고 모두 잘 살고 혜택을 받는 세상은 아니라는 의미다. 
사회가 나아진다고 자신이 꼭 나아지지 않는 이치다. 기본적으로 나아질 것이 제대로 나아지지 않으면 불만은 사회, 정치,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원동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빈부격차와 만연한 탈법, 부정이 만연한 사회는 불행이 기다릴 뿐이다.

 

수치를 모르는 악인
악을 자행하는 악인들은 갖가지 이유와 꼼수 그리고 핑계로 악행을 저질렀다. 
악에 대해 모두는 침묵하고 있다. 진실을 아는 자의 침묵은 죄악이며 공범이다. 
지식인의 침묵도 죄악에 해당한다. 침묵으로, 공조로, 얻어지는 술은 얼마나 달고 좋은가? 
그때 침묵했던 사람들, 그래서 얻어진 것은 무엇이었는가. 안일과 친교와 몇 잔의 술이 세상을 망쳤다. 
세상을 둘러보면 하나 같이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없다. 모범적이고 본받을만한, 한인들로부터 믿음과 찬사를 받을 완장이나 단체가 없다. 한마디로 한인사회에 ‘어른’이 없다. 
그들 삶에는 한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악행을 저지르며 변명을 앞세우고 부끄러움 없이 행 세한다. 그리고 누구나 알면서 침묵한다. 
옆에서 박수치거나 함께 서 있는 사람도 깨달아야 한다. 함께 악행을 일삼는 것이란 것을. 
다시 LA에는 한인회장 선거철이 되었다. 18년이 되도록 회장 선거권을 한인들로부터 빼앗아 간 악의 무리들이 있다.
갖은 핑계로 매번 정관까지 고쳐가며 악행을 저질렀다. 
지들끼리 뒷방에서 주고 받은 거래 뒤에 차기 회장은 고스톱판의 광팔기처럼 선출되었다.
이들은 무엇을 위해 감투를 탐했는가.
모두 돈 때문이다. 권세 때문이다. 자리를 차지하고 악취 진동하는 행태를 모두가 눈감고 침묵하고 있다.
가장 기본인 후보공탁금조차 행방이 묘연하고 입금 내력도 공개하지 못하는 정도니 2년, 4년간 저질러질 일은 상상만으로 끔찍하다.
전직 제임스 안이 기탁한 20만불도 사라졌고 사상 유례없는 ‘고액 월급 받는 한인회장’까지 탄생했다.

한국 정치가 썩어 문드러지니 곳곳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악에 대해 무뎌졌다. 악이 악 아닌 것처럼 자행되는 세상이다.
체코를 방문한 국빈에게 ‘창녀’ ‘사기꾼’ ‘범죄자’ 제목으로 가장 큰 신문에 기사화 했다고 한다.
얼마나 수치스런 대한민국인가.
몸 팔던 창녀에게도 함부로 창녀라 부르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국빈에게 초청된 날 기사보도라니!!
그리고 모두는 모른 체 눈감고 침묵하고 있다.
LA 한인사회나 한국 사회나 현실이 그렇다. 승자의 세계에 가려진 패자들의 저주일 뿐이다.
승리만 쟁취하면 그 뒤는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래서 민중은 개돼지로 불리는가. 냄비처럼 시간만 지나면 다 잊혀지는 세상인가.

박근혜가 탄핵되고 감방으로 가던 날, 우리는 깨달았다. 
멀리 의병과 독립운동, 그리고 탄핵촛불운동, 그것을 위해 몸과 젊음을 바친 사람들과 침묵하며 바라본 사람들.

갑자기 불이 켜지면 
우린 모두 창피한 거다. 
우리 모두, 그때 어디에 있었나. 
무얼 하고 있었나
이제부터 부끄러움을 알려주마
< 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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