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영화평론 <SIMON’S SA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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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턴포스트의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과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리프와 톰 행크스.
언론 이야기는 새로울 것이 없다.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워터게이드> 그리고 최근작 <스포트라이트>에서 익숙하게 다루었던 언론의 사명이 주제다.
스필버그는 이야기의 힘뿐이 아닌 톰 행크스와 메릴 스트리프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천부적 연기와 영화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화면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워터게이트>에서 보여준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정권(백악관)과 대항하며 벌였던 첨예한 공작 투쟁이 스토리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무소불위 정권의 압력을 이겨낼 언론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광고주들은 권력의 압박에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경영난에 봉착한 여 경영주는 사옥 매매까지를 결심하며 투쟁해 끝내 정권을 붕괴시키고 닉슨 하야를 도출했다.
‘더 포스트’는 전투가 벌어지는 베트남에서 출발한다.
수색을 나갔던 미군 부대는 베트남군의 공격을 받는다. 영화는 교차편집의 긴장과 상징적인 장면의 연결로 가득하다. 주식상장을 위해 회의를 하는 워싱턴 포스트의 임원들과 취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자본의 논리와 언론의 정의라는 상반된 이해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설명하지 않고 보여준다는 영화의 기본을 잊지 않고 있다.
1971년 뉴욕 타임스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로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힌다.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그리고 닉슨 행정부까지, 베트남 전쟁의 실상이 가려진 채 무고한 젊은이들이 무모한 전장에 내몰렸다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다.
당황한 닉슨은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금지한다. 한편, 지방지에서 영향력 있는 전국지로 도약하려는 워싱턴 포스트는 뒤늦게 이 혼란에 뛰어든다. 그리고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금지된 시점에서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하고, 폐간의 위험을 감수한 채 새로운 폭로를 계속 진행한다.
정부로부터의 탄압에 사실 보도를 고민하는 워싱턴 포스트의 소유주 캐서린이 결단을 내리기 전, 감독은 그녀가 어린 손녀들의 침실에서 잠든 손녀를 쳐다보며 딸과 대화하는 장면을 삽입해 정의와 언론 사명이전에 가족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녀들이 나누는 대화는 정의, 언론 사명과는 관련없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 장면은 영화가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완벽한 상징이다. 그녀의 고민이 회사의 안위와 자신들의 자리만을 걱정하는 임원들의 주장이 대비되는 지점이다. 캐서린의 결정은 단지 ‘지금’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에 대한 것임을 잠든 아이들과 그녀의 딸을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위선에 대한 보도를 주장하는 편집국장이 언론은 정치인과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하자,
캐서린은 편집국장에게 ‘당신도 케네디와 친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한다.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편집국장 벤은 마지막 선택의 순간, 케네디 부부와 찍었던 사진을 쳐다본다. 친구였던 케네디와 같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은 그에게 새로운 결단을 내리는 계기가 된다.
이 장면은 영화 전반에 걸쳐 제시되는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언론은 정치의 친구이자 정의, 그 둘 다가 될 수 없다. 친구가 될지 정의, 곧 언론이 될지 결정해야만 한다.’ 마침내 보도가 결정되고, 신문이 인쇄되기 시작할 때, 위층에서 기계의 진동을 느끼며 의미심장하게 웃는 기자의 모습은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도 사명과 정의, 용기를 잃지 않는 힘,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인 것이다.
선택은 괴롭다. 두 가지를 다 갖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그러나 우린 결정해야만 한다. 어느 편에 설 것인지를. 언론의 정의라는, 교과서의 목차 속에서나 의미를 띨 것 같은 낡은 이슈를 스필버그는 거장의 노련한 솜씨로 관객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킨다. 익숙해서 잊어버렸던, 그러나 반드시 고민해야만 하는, 하지만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영화 감상후 소감은, 언제나 언론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를 뒷받침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족으로,
그러나 언론에게만 용기를 요구하는 것은 잔인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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