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박정희와 전두환 쿠데타 평행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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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의 가장 극적인 장면중 하나인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사건. 40년 전 그 사건이 설 개봉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돌아왔다.
영화는 저격 사건 이전 40일간의 이야기를 중앙정보부를 중심으로 픽션과 넌픽션을 섞어 밀도 있게 전한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 빼어난 배우들과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4년간 공을 들여 완성했다.
53만 부가 팔린 단행본 ‘남산의 부장들’은 1990년 8월부터 1992년 10월까지 2년 2개월 동안 신문에 연재된 기사다. 지금도 국가정보원은 강력한 기관이지만, 전신인 중앙정보부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초헌법적 기관이었다.
영화에선 캐릭터 이름이 실제와는 조금 다르게 나온다. 김재규는 김규평(이병헌 분), 김형욱은 박용각(곽도원), 차지철은 곽상천(이희준)이다. 이희준은 실제 차지철의 이미지에 다가가기 위해 체중을 25kg이나 늘리기도 했다.
그런데 관객들이 영화 관람 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모티브로 하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이다. 배우 서현우가 맡았다.
주연 4인(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에 비하면 큰 비중이 아니지만 영화속에서는 전두환의 등장을 기점으로 주요 인물들의 운명이 파국으로 바뀌고 갈수록 무게감이 더해진다. 아울러 영화 말미에는 전두환의 의미심장한 모습이 조명되는데, 사실상 ‘찐 주인공’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실제 역사에서도 박정희 사망 후 잠깐의 과도기를 거쳐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정권을 잡는다. 10.26 사건 수사를 맡았다가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켜 군을 장악했고 곧장 새 대통령이 된 것 등이 평행이론처럼 닮았다. 영화에서는 전두환이 도둑놈이 되어 10.26일 밤 몰래 청와대 금고에서 스위스 구좌, 금괴, 현찰 뭉치 등을 가방에 담아 사라진다.
전두환은 군인 출신인 점,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점, 장기간 독재한 점 등이 박정희와 닮았다. 사실 전두환은 박정희가 자신의 왼팔 및 오른팔인 차지철과 김재규에 대한 견제용으로 선택한 인물이다.
결국 전두환은 박정희가 심은, 새로운 군부독재의 씨앗이 된 셈이다. 김재규가 박정희와 차지철을 죽였고, 김재규 역시 사형으로 죽었다. 전두환은 80년 5.18 광주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5월24일 재빠르게 사형을 집행했다. ‘민주열사 김재규’ 칭호가 심히 두려웠던 전두환 일당의 잔꾀였다.
5.16 군사정변으로 만들어진 권력이 시간이 지나며 뒤틀리고 누수되는 걸 방지하는 도구로 기용된 전두환이, 다시 권력 그 자체가 된 셈이다.
박정희와 전두환의 차이도 있다. 박정희는 측근 김재규에 의해 처단됐으나, 전두환은 누구에게도 처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전두환은 12.12 군사반란에 대한 법적 처벌을 선고받은 바 있으나, 김영삼 정부에 의해 사면됐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박통과 김재규는 서로 다른 정치 철학 탓에 갈등한다. 살벌한 시기에 박통에게 반박 이론을 주장하는 대목에서는 김재규의 다른 면모를 느끼게 한다. 그 때문에 박통 독재를 끝내고 민주주의를 시작하려 했다는 그의 최후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도 한다.
김형욱은 5.16 혁명 동지 가운데 가장 먼저 박통의 뒤통수를 친 인물이다. 물론 문제는 박통에게 버림을 받고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 누구라도 김형욱이 될수 있다는 추론이다. 박통의 약점을 많이 알고 공범이었기에 외국에 나갈수도 없는 상황, 계속 미행당하고 언제 철퇴가 가해질지 모르는 상황이 그것이다. 그래서 구실을 만들어 대만으로 간후 종적을 감추고 미의회 증언과 폭로자서전으로 맞섰다.
지금은 역시 그늘 뒤로 사라진 김경재(의원, 자유총연맹 총재 역임)가 박사월이란 필명으로 미국에서 김형욱을 만나 거금을 받고 자서전을 써주었다는 설이 전한다.
김재규와 늘 언쟁을 벌이는 차지철은 박통을 무조건 추종하는듯 보인다. 그러나 사실 그가 따르는 건 박통이라기보다는 1인자 그 자체로 읽힌다. 그게 2인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차지철에 대해 저자 김충식은 유치한 ‘병정놀이에서 끝난 어른’이라고 설명했다. 박통과 김재규의 ‘수준 높은’ 갈등극에 끼지도 못하고 권력에 취해 독일병정 놀이를 하다 총을 맞고 도망간 화장실에서 죽었다.
실제 차지철은 공수부대 대위 출신으로 육사 장군 출신들과는 태생부터 한계와 갖고 있었고 나중에는 증오로 나타나 곳곳에서 만행을 저질렀다.
영화에서는 이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견제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하는 상황이 권력의 본질로 그려진다. 자신이 가진 권력이 언제까지 유지될 지 늘 불안해하며 의심속에 술에 취해 사는 박통이 신경질적으로 측근들을 대하는 모습은 인간적 측면에서도 추함 자체다. 딸 박근혜(27세), 박근령 (25세)보다 어린 연예인은 물론 여대생 등 뭇 여성을 밤마다 추행하며 궁정동 파티를 즐겼다. 그들끼리 암호는 ‘대연예’ ‘소연예’로 블렀다.
10.26 밤 대연예에서는 심수봉과 한양대생 신재순(플러턴 거주)이 참석해 황성옛터를 부르다 김재규의 확인 사살 총탄에 박통은 사망한다. 황성옛터가 박통의 레퀴엠(진혼곡)이 된셈이다.
1월말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4백만 관객을 기록하고 있다. ‘이병헌의 미친 연기’라는 박수와 달리 태극기부대와 좌우파 대립에 끼여 혼란에 빠졌다. 특히 박통 추억과 ‘가세연’의 이병헌 과거 연예사 폭로까지 겹쳐 어지러운 형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강용석과 김용호의 폭로가 어디까지 갈지는 두고 볼일이지만 영화 개봉에 맞쳐 터진 이병헌 연예사는 뭔가를 노린 배후 의혹까지 비난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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