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요한, 의사 출신 국힘당 전 의원>
반대 여론 봇물, 무개념, 내란 지지자
여권 “인요한, 내란 정국 행보 소명부터”
인요한 국민의힘 전 의원이 제32대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적십자사는 22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인요한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인 선출자는 오랜 기간 의료 현장에 있었으며 공공보건의료 활동, 북한 결핵 퇴치 및 의료장비 지원 등 경험을 토대로 적십자사의 혈액사업·병원사업·재난구호사업·인도적 국제협력 사업 등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인 신임 회장은 적십자사 명예회장인 이재명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회장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의 회장 선출은 이 대통령의 통합인사 차원에서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임기는 3년이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대표적 친윤 인사였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 뒤인 지난해 12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인요한은 주위에 “이 대통령이 통이 크다”고 말했다며 자신도 놀랐다는 인사 소감을 냈다.
인요한은 지난해 2월 언론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불도저 짓, 전두환보다 더한 정치를 봤다”며 “그래서 가슴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인 전 의원은 의원직을 전격 사퇴했지만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나 반성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내란 정국에 본인이 활동한 부분에 대해 명확히 말해야 한다”며 “통합인사의 방점은 맞지만, 본인이 해소할 부분은 해소해야 한다. 국민들이 12·3 비상계엄 당시 추운 바닥에서 싸우고 있을 때, 본인은 왜 함께하지 않았는지 그 과정을 설명하고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전 의원이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 지켜본 뒤, 이 대통령이 인준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인 전 의원은 ‘윤석열를 가슴으로 이해한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해 온 인사”라며 “이 대통령은 인요한 대한적십자 회장 인준 거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민단체들 "윤석열 탄핵 반대 인요한이 적십자회장? "
"이재명 정부 선을 넘고 있다"
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들이 인요한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선에 대해 반대하며 인선 철회를 촉구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 단체연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참여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4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무상의료운동본부'는 23일 성명을 통해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분노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실용주의와 중도보수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이제 선을 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인 전 의원은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다 새 정부 출범 후 대세가 기울자 지난해 말 의원직을 사퇴한 기회주의적 무개념 인물"이라며 "그는 친윤 인사일 뿐 아니라, 의료 민영화와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한 친기업·시장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런 최악의 인사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에 부합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재명 대통령은 인준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짐 한지아 의원 "尹 탄핵 반대한 인요한을? 이게 내란청산?"
"이런 인물이 앞으로 보게 될 '뉴이재명'인가"
국힘당 내부에서도 반대하고 놀란 글들이 쏟아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을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발탁한 것과 관련, "인요한 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면서도 그 책임을 온전히 당시 야당에 돌렸고, 윤석열 탄핵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고 상기시켰다.
의사 출신으로 탄핵에 찬성했던 한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그 이후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대한 성찰이나 사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인물을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임명하는 것이 과연 이번 정부가 말하는 ‘내란 청산’이고 ‘실용’인가. 이런 인물이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뉴이재명'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위협받던 순간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공적 평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더욱이 인요한 전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과 함께했던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그렇기에 12·3 비상계엄 이후 그의 행보는 더욱 엄중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2월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했던 그날, 무거운 침묵 속 의원총회장에서 농담을 하던 인요한 전 의원의 모습과 목소리가 오늘 따라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며 "1년이 지나면 그런 기억들은 모두 잊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선택과 판단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는 최소한의 모습은 보여야 한다"며 "본인이 못하면 그분에게 중책을 맡긴 이재명 정부가 대신 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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