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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파리바게뜨 불매운동 미국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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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트 매장마다 시위 중인 모습

 

“피 묻은 빵 더 먹을수 없다”

SNS로 보이콧 캠페인 전파

사건기사 영어 번역해 공유

거세지는 ‘불매운동’ 확산

그룹 전체로 확산 전 제품 불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분노 공감”

“내부 감시자 역할 충실히 할 것”

자사 기업 내부거래, 647억 과징금

CJ뚜레쥬르도 넘보지 못할 제빵왕 

 

“피 묻은 빵…이젠 안 먹을 겁니다.” 

“파리바게뜨 등 SPC 미국 타 진출 업체도 안 갑니다.”

 한국 SPC그룹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23세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가 발생한 뒤 한인사회에도 ‘파리바게뜨’ 등 SPC그룹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인들은 미시USA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에 숨진 노동자 기사 및 추모 글을 올리며 SPC그룹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비판했다. 특히 불매운동에 나선 이들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를 특정해 연말연시 행사 때 최대한 이용하지 말자고 독려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SPL 제빵공장에서 23세 여성 노동자가 사망했다. 여성 노동자는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죽은 작업 장소를 천으로 가리고 계속 작업을 하게 한 것이나 장례식장에 문제의 빵을 선심 쓰듯 박스로 갖다 준 것이나, 회장이란 자가 미적거리다가 나선 사과 발표 기자회견장에서조차 들리지도 않는 모깃소리로 사과문을 읽는 장면을 보면 쓰레기 기업 정신을 알 수 있다

한국 SPC그룹 계열사 파리바게뜨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국에 이어, 미 주류사회에서도 ‘파리바게뜨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까지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일었던 움직임이 파장을 키우고 있다.  

산재 사망사건과 국민들의 거센 논란에도 사고 직후 ▶사고 현장을 천으로 덮고 기계를 가동해 작업을 이어간 점 ▶다음 날 사과가 아닌 런던 1호점 개점을 홍보한 점 ▶고인의 빈소에 답례품으로 빵을 상자째 보낸 점 ▶며칠 뒤 다른 SPC 계열 공장에서도 손가락 절단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점 등이 온라인상에 전파되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미주 한인들의 공분도 시작되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영어로 번역된 기사를 공유하고 #‘BoycottParisBaguette(보이콧파리바게뜨)’를 쓰며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  

토니 최는 트위터 명을 ‘토니 최는 파리바게뜨를 보이콧하는 중이다(Tony Choi is boycotting Paris Baguette)’로 바꿨다.  

그는 과거 다른 공장에서 손가락을 다친 직원을 대신해 잠시 일해본 경험을 전하며 “만약 그 공장에 SPC 제빵 공장처럼 안전장치가 없었더라면 나는 계속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공장에서 피해자가 사고를 당한 기계에 자동으로 멈추는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을 비꼬아 표현한 것이다. 현재 그의 트윗은 1만번 넘게 리트윗됐다.

북가주에서도 파리바게뜨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사망 사고를 보도하면서 “이번 주 초부터 파리바게뜨 보이콧 운동이 시작됐고 지역 주민들은 베이 지역 매장들을 피할 것을 권유 받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파리바게뜨 매장은 20여곳에 달한다.    

 앞서 온라인 매체 바이스(Vice)도 사건을 보도하면서 한국 트위터에서 #SPC보이콧, #SPC킬러컴퍼니, #불매운동 등의 해시태그가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LA한인타운 내의 일부 파리바게뜨 매장들은 해당 사건 이후 대책에 주력하면서 발생될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업소 측은 아직 조용하다는 주장이다.

파리바게뜨 매장의 한 직원은 “공장 직원 사망 사건에 대해 알고 있지만 손님은 평소와 같다. 이 사건에 대해 예민한 손님은 아직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4000개 매장이 있으며, 이중 미국에 약 100개의 매장이 영업 중이다.  

경제전문지 보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미국 최대 프랜차이즈 500곳 중 글로벌 매출 순위 25위로 유명 프랜차이즈 ‘파파이스’와 ‘파네라 브레드’ 등 보다 높은 순위다.

 

가맹점 마다 시위 확산

“파리바게트 제빵노동자의 노동권이 확보될 때까지 파리바게트의 달콤한 빵, 먹지 않으려 합니다.”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제과점 파리바게트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전문점 베스킨라빈스, 샤니, 던킨도넛 등 SPC 그룹에 대한 불매운동과 참이슬과 테라로 대표되는 하이트진로에 대한 불매운동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의 뜻을 불매운동 선언으로 보태고 있는 것.

SPC그룹의 경우 지난 2017년 6월 불법파견 문제로 시작된 파리바게트 제빵사 노동자들의 노동인권 문제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SPC그룹이 사회적 합의 이행과 노조 파괴 등의 문제 해결에 여전히 나서지 않는다며 단식농성 등을 비롯해 600여 일을 싸우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시민사회가 불매운동 등 적극적인 항의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노조 활동에서도 파리바게트지회장이 `점심시간을 보장하라’ `임신한 노동자에게 쉼과 휴가를 보장하라’ `아프면 쉬게 해달라’ `합의를 지켜라’는 요구로 단식을 시작해 53일을 이어 갔다. 

이 같은 불매운동은 전국 420여 개 파리바게트 매장 앞에서 파리바게트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1인시위가 진행됐다.

공동행동은 이번 파리바게트 문제에 대해 “노노갈등이나, 제빵기사와 가맹점주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파리바게트 문제는 SPC그룹의 대규모 불법파견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문제이며, SPC그룹의 불법을 동반한 노무관리에 그 책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동행동은 “파리바게트 문제해결의 책임은 SPC그룹 허영인 회장에게 있다”고 분명히 하고 “허영인 회장은 지금이라도 파리바게트 문제를 해결해 고통받는 노동자들에게, 성실하게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에게, 경영책임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동행동은 “(이런) 시민들의 직접행동에도 파리바게트가 아무런 문제해결을 하지 않는다면, 파리바게트는 대한민국 최고의 노동인권 탄압 기업, 불법을 상시적으로 저지르면서도 개선의지가 없는 기업, 시민사회와 정부에 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 신뢰할 수 없는 브랜드로 사회에 각인될 것임을 밝힌다”며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애꿎은 가맹점주”라며 소상공인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리바게트나 베스킨라빈스 등을 불매하면 결국 가맹점주의 매출만 떨어진다는 것이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는 전날 낸 입장문에서 “이런 분노가 생업을 이어가는 일반 가맹점들에게는 큰 고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협의회는 “그 고통이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고객들의 질타보다 크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회사(SPC)에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안전경영강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들의 공분을 산 사고 다음 날 업체는 현장에 천을 둘러놓은 채 다른 기계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사망자 장례식장에 상조 물품이라며 SPC 빵을 가져다 놓아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PC 불매운동이 확산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파리바게트 뿐만 아니라 배스킨라빈스, 던킨, 샤니, 삼립식품 등 SPC 그룹 계열사 리스트를 공유하며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불매운동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공행동’은 지난 20일 “‘피 묻은 빵’을 만들어온 죽음의 기계, 이제는 함께 멈춥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학내 곳곳에 게시됐다.

대자보는 캠퍼스 내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등 SPC 계열 점포 인근 벽과 SPC 농생명과학연구동 등에 붙었다가 하루 만에 떼어졌다. SPC 연구동은 2009년 11월 SPC 그룹 허영인 그룹 회장이 공동 출연한 기부금으로 설립된 곳으로 내부에는 허 회장의 이름을 딴 세미나실도 있다.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은 최근 학내 게시판과 양재동 SPC 본사 앞에 “노동자의 죽음으로 만든 파리바게뜨 빵과 SPC를 여전히 불매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재했다.

이외에도 다수 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불매운동은 기업이 수비자들이 등을 돌린 상황을 확실하게 인지하게 하는 수단” “생일이라 케이크를 사려고 했는데 차마 파리바게뜨는 못 이용하겠더라” 등의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가맹점 지원책 ‘반품 접수’

한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가맹점에서는 재고가 늘자 SPC가 파리바게뜨 일부 빵 종류에 대한 반품을 받기로 했다.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피해를 지원하려는 차원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SPC는 지난 21일부터 식빵, 단팥빵, 소보루빵 등 13종에 대해 유통기한 안에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재구매하고 있다.

이는 가맹점주협의회가 긴급 요청한 사안에 대한 1차 조치다. 다만 언제까지 반품을 받을지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SPC 관계자는 “가맹점주협의회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행해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점포에서 만든 빵 제품에 대한 지원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매운동에 따른 파리바게뜨 등 가맹점의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가맹점주협의회는 현재 판매되는 제품만 200~300개 정도 된다며, 이번 본사의 결정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SPC는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재발방지 대책도 발표했다.

 

당국도 팔 걷고 나서

고용노동부가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사고가 발생한 SPC 그룹에 대해 전방위적인 산업안전보건 관련 기획 감독을 시행한다.

노동부는 “사망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과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와는 별개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 즉각 시행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SPC그룹의 식품·원료 계열사를 대상으로 현장의 유해·위험요인뿐 아니라 안전보건 관리 체계 등 구조적인 원인을 점검·개선 지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고가 난 SPL뿐 아니라 SPC삼립, 파리크라상, BR코리아, 샤니, 호남샤니, 에스팜, 설목장, 샌드팜, 호진지리산보천, 오션뷰팜, SPL, SPC팩(Pack) 등 SPC 그룹 식품·원료 계열사들까지 기획 감독한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이번 주 안에 감독 대상을 특정해 불시에 감독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도 SPC 그룹의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에 대한 사건을 최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최근 해당 사건 참고인들을 소환하는 등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건은 2020년 7월 공정위가 SPC그룹을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고발한 것이다. 공정위는 당시 SPC가 삼립에 7년간 총 414억원의 이익을 몰아줬다며 6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허영인 회장과 조상호 총괄사장,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와 계열사 3곳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니 우 <탐사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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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회장이 양재동 SPC 본사에서 사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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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작업중인 비닐로 가린 사고 현장.

 

_____________

 

허영인 회장은...

1945년 황해도 옹진군에 선친 허창성이 작은 빵집 상미당을 설립한 것이 첫시작이었다

상미당이 기업적 규모를 갖추고 삼립이라는 명칭으로 전환하면서부터 국내 선도적 제빵기업으로 태어났다

허창성의 장남 허영인회장은 삼립의 작은 공장 샤니를 물려받았다.

70년대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소비자들이 고급스러운 윈도우베이커리를 찾게 되면서부터 고려당등 전시 판매하는 빵집이 생기자 허영인회장도 1986년도에 파리크라상을 서울 강남구 반포동에 개점하게 된다.

1988년 가맹점화된 파리크라상이 광화문네거리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열었다. 이후 오늘날의 파리바게트의 프랜차이즈가 시작되었다.

•1949. 5. 17. 황해도 성남고 경희대학교 경제학 학사

•샤니그룹, 파리크라상, 삼립식품, SPC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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