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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신 아편전쟁 본거지 LA, 노래방에서 마약 2명 사망, 조사받던 공급책 1명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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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불법 유통되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용의자 조사후 극단선택 사망 충격

한타 유흥업소마다 마약 손님들

6넌전 운동기구에 숨겨 마약 운송

각설탕, 수족관 돌, 시리얼, 체스판, 

카레봉지에 숨겨, 국내 유통

타인종도 마약 구하려 한타로

 

5불 펜타닐에 매년 수천명 사망

마약, 도박, 자바시장 ‘초긴장’

빈 업소·창고 빌려 변칙 운영

건물주 비싼 임대료 챙기기

인근 한인 영업에 피해 확산

“8년 전 자바 급습 재현 걱정”

 

경찰의 방치된 치안 부재가 사회 전반에 갖가지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인타운은 각 인종의 갱단이 지역 쟁탈권을 놓고 싸움중이고, 한인타운 사거리 곳곳에서 주말이면 벌어지는 카재킹 묘기 경쟁은 지나는 수백 대의 차량을 지체시키고 갱과 불량배들이 결집해 무법천지를 만들고 급기야 이들 불량배들은 쇼가 끝나면 주위 상점을 약탈하고 폭력 시위까지 벌였다.

시민에게 위세를 자랑하는 경찰은 출동하지 않고 단속되지 않는다. 주말이면 숨바꼭질 하듯 곳곳에서 경찰을 비웃듯 카재킹은 공연중이다.

시민의 경찰 신고나 출동요구에도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우스개 말처럼 ‘미 경찰은 필요할 때는 없고 보고 싶지 않을 때만 나타난다’는 말이 떠오른다.  

한인타운 술집에 보호비 갈취가 신고되어도 범인 검거는 되지 않고 아직도 업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금품을 갈취 당하고 있다.

이어 코로나 시대 이후 한인타운은 마약거래 지역으로 변모했다. 타인종들까지 손쉽게 마약을 구하려 노래방 등 술집으로 몰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심야 술집들은 술보다는 마약 하려 오는 손님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간판도 허가도 없이 심야에 오픈해 아침까지 장사한다.

불법 유흥업소 형태는 본보가 수년째 기획취재로 보도하고 있다. 

<관련기사 사진참조>

마약 거래상들은 영화처럼 떼돈을 벌어 고급 명차들을 몰고 다니며 허세를 과시하고 위세를 부린다.   

한인 10대들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한인 갱단도 문제로 제기된다.

경찰에 따르면 “10대~20대로 구성된 한인 갱단 멤버들은 마약을 납품해 번 돈으로 비싼 외제차를 몰고, 화려하게 치장하고 다니는 특징이 있다”며 “만일 10대 자녀가 갑자기 돈 씀씀이가 커지고, 이상 징후가 보인다면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부모가 자녀를 유심히 관찰하면 자녀들의 갱단 가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경찰서에 따르면, LA 지역에서 450여개의 갱단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중 가장 알려진 갱단은 ‘MS13’와 ‘18th street’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가장 나이가 어린 갱단 멤버 중에는 12, 13세 소년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니 우 <탐사보도팀>

 

연이은 마약 사망자

노래방에 만연한 마약 유통은 한인타운 유흥업소에서 연이은 사망 사건이 터지자 또다시 LA 사회 전반으로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사망한 Y씨는 주소는 텍사스지만 실제는 술집 ‘뷰’에서 근무한 종업원이었다. 

일주일 뒤 ‘1가’ 술집의 사망 여성 역시 펜타닐이 함유된 술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널리 퍼진 펜타닐과 치명적 위험성을 보여준다. 

두 사건은 서로 연관성은 없지만 코카인 성분의 마약에 펜타닐을 섞어 마신 술이 원인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피해자의 지인은 웨이터에게 코카인을 구입했는데 펜타닐이 섞여 있었고 이 때문에 끝내 집에서 숨진 것이라고 증언했다.

전문가들은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이상 독성이 있어 소량만 복용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술에 타 마실 경우 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잇따르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동물용 마취제를 마약으로 사용하는 사람까지 급증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마약 공급책을 수사중인 경찰은 사망원인은 물론 마약 종류도 조사하고 있다. 공급책으로 알려진 0 모, ㅎ 모는 술집 종업원 출신으로 마약 판매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씨는 지난 17일 숨진채 발견되었는데 경찰 조사후 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은 한인타운 내에서의 만연한 마약 거래도 충격이지만 연이은 사망 소식에 더욱 놀라고 있다.

 

한국 마약 조달처 LA

한국에서 마약 사건이 터질때마다 LA가 대두된다. 운동기구속 마약 운반, 버닝썬 사건, CJ그룹 아들 마약사건, 황유나 등 재벌 2세와 유명 연예인들의 사건 등등이 터질 때마다 LA한인타운이 거론된다.

전국적으로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LA한인타운 유흥업소 등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마약이 유통되고 있는 이유다.

펜타닐, 엑스터시 등 각종 마약들이 한인타운의 노래방, 룸방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공급처는 한인 갱단으로 알려진 종업원들이다.

경찰은 한인타운의 갱단이 ACS(Asian Criminals), KTM(Korea Town Mobsters), LGKK(Last Generation Korean Killers) 등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갱들은 다른 타 인종 갱단과는 달리 폭력을 일삼지 않기 때문에 크게 노출되지 않아 경찰의 감시망에서 방치되고 있다.

실제 노래방 도우미 등을 통해 마약을 판매하더라도 업주들은 경찰이 신고로 업소에 단속반이 오는 것을 꺼리고, 또 갱단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않는다.

한 업주는 마약 유통이 예전에는 20% 정도였는데 코로나 시대 이후 80% 정도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약 유통업자들은 3백불에 거래되는 마약이 1일 50개만 팔려도 1만5천불에서 2만불 정도 수익을 올린다고 전한다. 양주 1병에 천불인 술집에서 마약 3백불은 싼가격에 해당한다. 특히 몸 상하는 알코올보다는 싸고 훨씬 기분 좋게 하는 약물을 찾는 이유다. 

한국인 외국 출입이 가장 많은 곳은 단연 LA이다. 따라서 유학생 등 출입국자를 통한 마약류 불법유통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가주가 대마 허용 지역이 되면서 더욱 대마초는 반출량이 늘었다. 이미 5-10년전부터 국제우편이나 택배 등을 통해서도 국내 유통 밀반입은 다반사였다.

유통의 진원지는 노래방 등 유흥업소다. 일부 언론에서 이들을 갱단원으로 칭하지만 실제는 술집 종사자들이 대부분이다. 

공급책들은 주로 술집 종사자나 ‘호빠 선수’(여성전용 룸방의 남자 접대부), 룸방 매니저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마약 유통상으로 전락한 사례다. 

이들은 서로 선후배나 친구 사이로 아는 사람끼리만 비밀리에 유통되는 점조직으로 활동하면서 법망을 피하고 있다. 

평소 안면 있는 유흥업소 종업원들끼리 마약을 팔면서 다 업소에까지 손을 뻗치고 구매자를 확대시켰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틈타 갈 곳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매출을 늘렸다. 이런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주류사회 술집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인타운 술집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기간 술집은 셧다를 내리고 비밀출입구를 이용해 예약손님만을 받고 마약을 판매했다. 나아가 아예 허가업소가 아닌 창고나 빈 상가에서 자정 이후 술과 마약을 판매하고 아침에 문을 닫는 식의 영업이 유행하기도 했다. 

본보는 한인타운에 만연한 불법 노래방이나 룸방의 실태를 연속기획보도로 매년 보도한 바 있다.

코로나 기간에 유독 호황을 맞은 불법유흥업소들 영업실태를 추적 보도했었다. 

마약 유통상들은 노래방 등을 돌며 펜타닐, 엑스터시 등 각종 마약을 판매하지만. 타 인종 마약 유통 사례와 달리 갱단이 아닌 점조직으로 활동하면서 크게 노출되지 않아 경찰의 감시망에 벗어나 있었고 노래방 업주들도 보복 등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아 단속되지 않았다.

본보가 지난 연말 보도한 유흥업소 보호비 명목 갈취사건도 이후 크게 문제가 되었지만 경찰은 뒤늦게 검거에 나섰다고 언론에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조폭 검거 소식은 없다.

드러난 업소 갈취범들도 체포하지 못한 경찰이 은폐된 점조직 마약사범들 검거는 멀어만 보인다. 

 

헐리우드 펜타닐

LA한인타운이 한국 마약의 공급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징후는 헐리우드와 한국 연예계에서 마약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헐리우드에선 아역배우 출신 오스틴 마조스(27)가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해 충격을 줬다. 언론들은 미드 ‘뉴욕 경찰 24시’, 영화 ‘보물섬’, ‘앤트 불리’ 등에 출연했던 오스틴 마조스가 지난 12일 LA 노숙자 시설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원인은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추정했다.

또 지난 2022년 사망한 미드 ‘워킹데드’의 배우 타일러 샌더스의 사망원인이 펜타닐 중독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샌더스는 LA자택에서 발견될 당시 방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흰색가루가 발견되었다. 또 사망 전날 밤 친구에게 ‘펜타닐을 복용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도 코카인, 헤로인 등 마약 복용 전력이 있었다.

올 초에는 래퍼 각본스터 부가 사망했는데 역시 펜타닐 때문이었다. 배우 히스 프리먼도 41세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미드 ‘본즈’로 인기를 모은 프리먼은 텍사스 오스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 헐리우드는 이미 펜타닐로 인해 다수가 사망해 심각한 문제가 된지 오래다.

 

한국 연예계

미국이 펜타닐이라면 한국 연예계는 의료용 전신마취제 프로포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충격을 준 것은 유아인이다. 유아인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에 이어 대마초 흡입과 또다른 마약 감정 결과가 나와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본명은 엄홍식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의 소변에서 일반 대마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유아인이 최전성기를 맞고 있는 톱스타라 충격은 더 컸다. 출연예정 작품이 줄이어 서있고 여러 편의 광고모델 계약까지 취소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광고계는 이미 손절을 시작했고 OTT나 제작사들도 플랜B 구상에 한창이다.

앞서 ‘고등래퍼2’로 활동중인 래퍼 윤병호(활동명 불리 다 바스타드) 역시 마약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다.

또 하우스룰즈 멤버 안지석은 직접 집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흡연했다.

돈스파이크는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매수하고 일부를 여성 접객원 등과 총 14차례에 걸쳐 투약하고 8회에 걸쳐 타인에게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을 교부하고 20g 상당의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해 풀려나 논란이 되었다.

마약이 미국은 물론 한국 연예계도 뒤흔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 파장은 단순히 본인에게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에 심각성이 더하다. 스타를 향한 모방범죄와 범죄 무감각과 연예계에 대한 불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연예계 마약 근절에 강경대응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일리진 혼용

펜타닐과 섞는 약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헤로인이 아닌 자일리진이다.

문제가 된 자일라진은, 1962년 개발된 동물용 마취제다. 각국에서 수의사들이 말이나 소 등의 동물을 마취할 때 사용하는데, 문제는 미국 내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 자일라진을 펜타닐 등과 혼합해 투여하는 중독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독자들이 ‘트랭크’(tranq)로도 불리는 자일라진을 펜타닐 등 마약에 섞어 투입할 경우, 팔다리에 죽은 부스럼 조직이 생기거나 여러 시간 동안 정신을 잃어 성폭행이나 강도 등의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치 영화 속 ‘좀비’를 연상케 하는 기괴한 몸짓을 보이기도 하고,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팔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자일라진 혼합 마약에 중독된 30대 브룩 페더는 “자일라진 혼합 마약을 투약했다가 뼈까지 상처가 번진 탓에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그런데도 금단 증상을 견딜 수 없어서 현재도 해당 마약을 주사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자일라진은 강력한 단속으로 순도 높은 펜타닐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마약 중독자들의 새로운 대체 방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자일라진은 정부 규제 물질로도 분류되어 있지 않아 처방전만 있으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자신이 구입한 펜타닐에 자일라진이 포함돼 있는지도 모르고 복용한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중독된다는 의미다. 

자일라진과 펜타닐 혼합 마약에 중독된 28세의 한 중독자는 뉴욕포스트에 “자일라진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몸을 좀비화한다”면서 “9개월 전까지만 해도 내 몸에는 어떤 상처도 없었다. 이제는 다리와 발에 구멍이 뚫려있다”고 말했다.

돈 있는 마약쟁이들은 코카인에 펜타닐을 혼용하지만 돈 없는 자들은 펜타닐에 자일리진을 혼용하는데 이는 죽음에 이르는 길인 것이다.

무서운 세상에 무서운 화학 혼합물이 만들어 낸 신의 저주 산물이 분명하다.

이미 늦은 미국

현재 자일라진 확산세가 가장 거센 지역은 필라델피아다. 미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는 지난해 11월 필라델피아 거리에서 수집된 약물 샘플의 90% 이상에서 자일라진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해 10월보다 무려 60%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필라델피아는 이미 늦었다”며 “전국의 다른 지역이 이를 피할 방법이 있다면, 우리 얘기를 반드시 들어봐야 한다”고 현지 마약중독예방센터는 설명했다.

50개 주에서 유통되는 마약을 분석한 결과, 총 36개 주의 마약에서 자일라진이 검출됐다. 뉴욕시에서는 마약 샘플 중 25%에서 자일라진이 나왔으나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실제로는 이보다 더 널리 퍼져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자일라진의 확신 배경에 중국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약단속국(DEA)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중국 유통자들이 온라인에서 자일라진 파우더 1㎏을 ㎏당 6~2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유통자들은 이익을 높이기 위해 자일라진과 펜타닐을 혼합한 불법 마약을 제조 중”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당국이 자일라진보다 먼저 규제를 시작한 ‘좀비 마약’ 펜타닐의 대표적인 공급원은 멕시코 마약조직이다. 다만 멕시코 마약조직들도 중국 화학업체에서 펜타닐 원료를 공급받아 펜타닐을 제조하고 이를 헤로인•코카인 같은 마약에 첨가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미국과 중국의 ‘신 아편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현재 하루 평균 196명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독자가 늘면서 2021년 사망자 수는 2019년 대비 94%나 증가했다

 

세계는 신 아편전쟁 

본보가 6년전 보도한 LA에서 배달된 운동기구 파이프에 필로폰을 숨겨 유통한 사례 역시 한국 마약 거점이 한인타운인 것이다.

지난달에는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 밀수 조직이 적발됐다.

인천지검은 A씨(29) 마약 조직 관리책과 수거책 등 6명을 구속했다. 총책 B씨(32)와 발송책 C(32) 등 2명에 대해선 미국 수사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인천공항 등을 통해 미국에서 시가 900억 원 상당의 필로폰 27.5㎏과 엑스터시 800정을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필로폰 27.5㎏은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에서 국내로 들여오다 적발된 필로폰(38.7㎏)의 약 70%에 달한다.

총책 B 씨는 2016년 미국에 건너간 뒤 SNS 등으로 국내 전달책 등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이후 각설탕이나 수족관용 돌, 시리얼 등에 마약을 섞거나 체스판 바닥 등에 숨기며 마약을 들여왔다. 또 가정용 실내 사이클 기구 부품에 마약을 숨겨 세관의 감시를 피하려고도 했다. 검찰은 압수된 마약 외에 이들이 국내에 유통시킨 마약이 추가로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LA 한인갱단 마약밀수

시세차익 80배 노려

보온병을 열자 건초(대마초)가 담겨있는 비닐봉지들이 쏟아지고. 운동기구 안에서 액체를 담은 통이 무더기로 나온다.

LA의 한인 갱단 허모 씨 등이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국제우편을 통해 대마초와 필로폰 등 각종 마약 23억 원어치를 들여왔다.

수법은 날로 진화해 007 영화를 방불케 한다. 

인터넷으로 제3자는 볼 수 없게 암호화한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 연락을 주고받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놓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다.

마약상들은 한국에서 시세 차익이 커 돈을 위해 위험한 마약거래를 취급하고 있다.

대마 1kg당 한 300만 원 정도에 구입해 국내에 1억원 정도에 판매해 시세 차액을 남겼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서 투약한 혐의로 25살 이모씨 등 모두 55명을 입건했다.

A는 2021년 LA에서 구입한 마약 엑스터시 490여 정을 국제특급우편으로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LA에서 술집 여종업원 보도방을 운영하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거액을 잃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지자 ‘한국에 마약을 보내 돈 벌어보자’는 B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마약을 유통했다.

불법체류로 지내던 B는 A가 LA에서 보낸 마약이 든 우편물을 국내에서 수령할 사람을 소개하는 등 엑스터시나 필로폰 등을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마약 수입 범행은 추가 범죄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서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고, 밀수입한 엑스터시의 양도 매우 많지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몰래 들여온 엑스터시 일부가 압수돼 국내에 유통되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는 징역 4년에 추징금 99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B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990여만원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온라인 통한 불법 유통 많아져

경찰 단속에도 10대까지 확산

지난해 LA에서 펜타닐로 숨진 사람이 16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혼용 펜타닐까지 판치며 연방과 로컬 정부는 펜타닐이 이미 10대까지 파고들어 불법유통 단속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연방 마약단속국(DEA)은 LA다운타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을 통한 펜타닐 불법유통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팬데믹 중 바, 클럽,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가 문을 닫자, 펜타닐 온라인 불법거래에 빠졌고, 그 결과 2021년 LA카운티에서만 1600명 이상이 펜타닐 오남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DEA 책임자 빌 보드너는 “소셜미디어와 마약 거래시장에서 혼용 펜타닐이 일반제품이 판매되는 것처럼 온라인을 통해 쉽게 유통되고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LA에서 18~45세 사이 연령층의 사망 원인 1위가 펜타닐로 조사돼 충격을 줬다. 2019년 한 해 동안 펜타닐 관련 사망자 수는 473명이었으나 지난해는 1662명으로 집계돼 거의 4배나 급증했다.

또 올해 들어 LA 등 남가주 지역에서는 10대 고등학생들이 펜타닐에 중독돼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오렌지카운티는 지난 코로나 시대 동안 마약 관련 사망자 수가 거의 500%나 증가했다.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일종이다. 마약인 헤로인보다 50배나 강력하다. 2mg 정도의 소량만 복용해도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의사 처방이 필수다. 하지만 청소년부터 노약자까지 강력한 진통 효과로 오남용 문제를 낳고 있다.

펜타닐 오남용과 함유성분이 불분명한 가짜 펜타닐 유통이 심각해지자 지난달 롭 본타 가주 검찰총장은 관련 수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5불 펜타닐, 학교까지

지난 13일 할리우드의 번스타인 고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인근 공원에서 산 펜타닐 알약을 복용한 뒤 학교 화장실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LA경찰국 살인과와 DEA까지 나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제보를 당부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LAPD는 “공원 등에서 학생들에게 마약을 공급해 죽게 한 사건”이라며 

“누구든 관련 정보가 있다면 제보를 해달라. 익명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번스타인 고교 여학생 사망사건은 그동안 끊임없이 계속됐던 청소년 약물 과다복용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LA통합교육구(LAUSD)의 경우 이미 청소년 약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6월 학부모들에게 공문을 발송, “LA카운티 내 학생들 사이에서 불법 약물, 과다 복용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경종을 울렸다.

펜타닐은 무색무취에 알약 형태로 포장돼 있어 간편하게 소지할 수 있고, 청소년들이 SNS 등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미 청소년 사이에서는 마약과 관련한 은어도 수없이 많다.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은어는 ‘아파치(apache)’ ‘차이나 화이트(china white)’ ‘롤리팝(lollipop)’ ‘그레 이트 베어(great bear)’ ‘블루 돌핀(blue dolphin)’ 등 30여개가 넘는다.

▶제보: (213)382-947ㆍ(800) 222-8477

 

자바시장도 비상

한인타운 유흥업소에 마약 비상이 만연한 가운데 자바시장도 마약과 도박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빈 상가를 이용한 불법도박장과 마리화나 불법판매 등이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일 17가와 메인 스트리트 인근 한인이 소유한 상가 건물에서 운영 중이던 불법 도박장이 경찰의 급습 작전으로 일망타진됐다.  

경찰이 건물주의 고의적인 불법 도박장 임대 여부를 수사 중인 가운데, 자바시장 내에서 이같이 갱단이 빈 상가에 임차해 불법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자바시장에서 20년간 사업 중인 한인 업주 김모씨는 “주로 단기 렌트로 들어와 마리화나를 불법으로 판매하는 곳이 지금도 3~4군데 있다”며 “녹색 크로스 마크가 붙어있어 다들 보면 안다”고 말했다.  

이어 “라티노 갱단에 의해 주로 운영되는데, 그 주변에 범죄가 늘고 마약 거래까지 이뤄지면서 인근 한인 업주들이 피해를 본다”며 “문제가 불거지면 곧장 신고가 들어가기 때문에 (불법업체들이) 보통 1주~한 달 정도 짧게 머물다 사라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LA경찰국(LAPD) 범죄 통계에 따르면 자바시장을 관할하는 센트럴 경찰서는 지난해 마약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LAPD 전 지서 중 3번째로 많은 302명에 달했다. 1, 2위는 각각 램파트(536명)와 미션(449명) 경찰서였다.    

최근 자바시장 인근 창고들에는 마리화나 농장들이 대거 들어와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인의류협회(KAMA)는 “자바시장 인근 대형공장들이 위장해 마리화나 재배농장으로 둔갑했다”며 “자바시장 안에서 마리화나가 판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런 대규모 자금세탁 등 범죄가 일어나긴 힘들 것”이라며 “경기가 좋지 않아 예전만큼 많은 돈이 돌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FBI의 자바시장 급습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근 업주들은 불법 도박장이나 불법 마리화나 판매 등 단기계약을 하는 비즈니스의 경우 정상적인 세입자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임차하는 경우가 많아 임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불법사업을 하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채 세를 내주는 건물주들도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런 불법 비즈니스로 갱단이 자바시장으로 잠입 대형 범죄의 온상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는 한인 건물주의 경우, 타인종 세입자들과 잘 대면하지 않고 매니저나 에이전트에게 전담시키는 과정에서 가끔 발생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임대료는 그에 따른 이유가 있기 마련으로 ‘눈 감고 아웅’이라는 비아냥도 있다. 

또한 불법영업의 경우 건물주에게 법적 책임이 따르고 적발된 후 하루에 1000~2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특히 마리화나는 주법상 합법이지만 연방법상 불법이기 때문에 연방법의 처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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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한 타일러 샌더스(왼쪽), 프로토폴 투약 유아인(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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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의 로버트 F. 케네디 스쿨 정문에 붙은 경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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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당시 마약류 은닉에 사용한 체스판과 말. 인천지방검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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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취재> 코로나 이후 강제퇴거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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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2023.01.05 / 조회수: 114

VIP 고객 부탁 받고 거액 인출·배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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