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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

sisa3369 2024.05.07 11:17 조회 수 : 231

민주당과 국힘당이 총선 이후 내부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이 시작돼 계파 모임과 최고 실력자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국민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파당과 야합, 막후의 눈짓, 지령에 암투가 시작된 것이다.
사실 당 대표가 누가 되든 국민에게 직접 영향은 없다. 지지층들은 다르겠지만. 
당 대표든 원대대표든 일개 국회의원에 불과하다. 상징성과 앞으로 행보가 관심이기는 하다.
다만 국민들은 경선을 통해 민주적이고 합리적 선출이 중요하고, 국민을 위한 국회, 당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양당 경선체제는 22대 총선의 열망이나 국민의 염원과는 먼 구태의연한 추한 꼴들을 보여주고 있다.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양 당이 이리 닮을 수가 없다.
정녕 이런 식이라면 이재명이 윤석열과 무엇이 다르냐는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도로호남당, 도로영남당
돌고돌아 민주당은 ‘찐명’이라는 박찬대를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유례가 없는 단독후보 선출이다. 알아서 긴다고 했던가. 이재명 눈짓하나에 출마 후보인 박주민, 서영교, 김민석, 한병도 의원 등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결국 무주공산에서 당권을 거머쥔 셈이다.
내건 구호는 단일대오로 강철같이 나가 싸운다는 것이었다.
어디서 많이 본 구호들 아니던가. 혁명전야 러시아, 유럽 등지에서 심지어 중국, 북한 공산당들이 부르짖은 구호들이다.
 7-80년대 우리도 그런 식의 투쟁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유신독재, 살인마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말이다.
한편에서는 21대 180석으로 한일이 없었던 것은 수박들 때문으로 22대에서는 친명 단일대오로 일사분란한 강력한 개혁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한다. 
하긴 전대미문 윤석열을 상대하자면 그런 결의도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는 명분이다. 몇 달후 어떤 성과를 거둘지 두고 볼일이다.
박찬대는 당선 일성으로 강경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윤석열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을 개원 즉시 재추진 할 것”이라고 했다. 
“머뭇거리다 실기하는 과거의 민주당과 결별하겠다”며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모두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당 안팎에선 17개 상임위를 독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40년 민주당에서 DJ도 못한 단일대오, 공천학살을 행사하는 무서운 힘”이라고 비수를 꽂았다. 그만큼 강력한 힘으로 많은 결과를 남길 것이란 뒷말도 남겼다.
과연 이재명은 무엇을 국민에게 보여줄 것인가

 

비명횡사, 친명횡재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이 끝내 공천에서 탈락하는 ‘비명횡사, 친명횡재’의 공천을 보면서 큰 충격을 남겼다. 
국민은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인 박 의원을 무도하게 제거하고 호위무사를 공천하는 ‘독재’의 모습을 보면서 ‘이재명 사당화’와 ‘방탄국회’를 우려했다.
이어 끝내 공천탈락한 문재인 비서실장 임종석을 보며 이재명의 무서운 면을 보았다는 측근들의 반응이다.
결국 호남 중진 절멸에 이전 민주당의 친문, 친노를 처내고 친명 단일대오를 완성했다. 
공천 대학살로 총선 승리를 만들고, 이제 이재명에게는 대통령이 되는 일만 남았다. 그 길마저 탄탄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호남에서는 민주당 전원 당선 첫 쾌거를 만들어주면서도 민주당보다 조국당에 표를 더 몰아주었다.
서운함의 표시인지, 견제의 표심인지는 이재명이 받아야 할 숙제다.
국민은 ‘친명 공천’으로 배지를 단 국회의원들이 과연 민의를 우선할 것인지, 혹시 의원들이 지령에 따라 민의와 민생보다는 눈치보기에 급급해 독립 국민대표 기관을 망각한 충성 경쟁을 앞세우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역사적으로 패권정치, 단일대오, 획일정치, 권력독점 등의 폐해에서 독재의 길을 보아왔다.
민주가 독재에 우선 하다는 것을 민주당 스스로 보여줘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이재명이 윤석열과 무엇이 다른지 국민에게 보여줄 시간인 것이다.

 

단일대오=독재
국민이 원하는 건 이런 작태는 분명 아닐 것이다.
권력자의 막후 지시나 지령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공작과 파당, 음모가 난무하는 정치판.
이건 구시대 스탈린 시대나 제정 왕국의 몰락 직전의 역사 편린들이다.
역사는 깨우치지 않으면 어리석은 국민들은 반복의 핍박과 아픔을 겪어야만 한다.
누가 이런 자들을 용서하고 추앙하는가.
후대에 길이 남을 수치스런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40년만에 다시 도로 호남당, 도로 영남당으로 나뉜 파랗고 빨간 동서 지도를 보며 국민들은 한탄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선택을 한 것도 국민들이다.
북유럽의 레밍이란 쥐는 한 마리가 절벽에서 떨어지면 줄지어 떨어져 죽는다. 
히틀러, 스탈린 시대 열광하던 국민들이 겪은 고통은 지옥 그것이었다. 
어쩌자고 인간들이 지옥행에 열광한단 말인가.
준엄한 역사나 후대를 생각한다면 오늘의 발언과 행동을 뒤돌아 봐야 할 일이다.
어리석게도 진구렁에 빠졌으면 한동안 진흙 밭에서 발버둥칠 수밖에 없다. 불행한 일이다.

 

윤의 발언들
덧붙여서 최근 윤석열이 했다는 발언을 살펴보자.
대통령실이 친윤계로 통하는 이철규 의원을 물밑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지만, 불개입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비난이 쏟아지자 윤석열이 한 말은 원내대표 선출에 "의심 살 일 하지 마라"였다.
과연 이 말을 그대로 믿어줄 사람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실제 윤이 밀고 있는 자가 이이철규인 것 자인하는 것으로 판단할 자도 많을 것 같다. 그 동안 행태 분석에서.
입틀막 폭거를 자행한 경호실에도 한 마디 했다.
대통령실에서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해서 "행사장에서 고함지르는 사람들을 처벌하겠다고 경호처 등이 고발하는 것들이 있던데 대통령께서 전혀 화를 내거나 그래서 진행되는 게 아니다"라며 "아마 앞으로 어떤 방향 지시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그런 일은 신중해라. 국민 정서가 있는데 나에 대한 위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너무 업무만 가지고 보지 말아라' 그런 말씀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게 말이냐 뭐냐. 한글도 재대로 못쓰는 사람들 아닌가.
하는 짓도 반성도 아니고, 사과도 아니고, 앞으로 금지하겠다는 말도 아닌 어정쩡한 발언이다. 혹 다음 거짓말을 위해 모호하게 흘리는 말장난 같은 짓에 불과하다.
초청도 안한 대학 졸업식에 나타나, 정작 주인공인 졸업생에게 입틀막 폭거를 자행하고 뒤늦게 하는 변명이라니,,, 가관이다. 이게 현실이고 윤의 실태이다.
달라진 모습이라면 즉각 사과하고, 경호실에 지시하고, 달라질 경호 행태를 약속해야 마땅하다.
안타깝게도 그러하지 않을 윤석열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 윤이 아닌 것을 말이다.
윤과 김건희의 종말에 많은 예단을 칼럼에서 내 놓았지만 갈수록 예단이 힘들어 진다. 
갈수록 최악을 치닫는 윤, 역사속 최악 정치사의 재현이 가까워지는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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