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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은행 위기 공포 언제까지...LA, 베가스에서 고액 도박 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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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 2주간 5천5백억불 인출

“지원 수혈로 해결 안돼” 위기론

예금보호 끝까지 신뢰만이 해결

2백여 은행 뱅크런 위기 직면설

안전 은행으로 갈아타기 러쉬

입소문으로 무너진 대형은행들

은행 내부자 대출 3배 파산전

고금리 고물가 경기침체 요인

다음은 누구? 은행들 살얼음판

초고속 금리인상이 은행 흔들어

한인은행들 괜찮나 고객 체크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내가 가장 먼저 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은행이 무너져도 내 돈만 건지면 돼”

뱅크런 사태를 맞을 다음 은행이 누구인지 금융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뱅크런은 탄탄한 대형은행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다.

보고서 한 장에 혹은 입소문 만으로 은행은 무너지는 세상이 되었다. 예금인출을 위해 은행 방문이전에 모바일폰으로 순간에 인출사태를 빚고 무너진다.

사상 최초로 대형은행이 무너지는데 36시간이 걸렸다. 36일이 아닌 36시간.

실리콘벨리 은행은 500억불, 퍼스트퍼블릭 은행은 700억불이 단숨에 빠져나갔다. 

세상은 빠르고 무너지는 것도 빠르다. 사람들이 깨닫지 못할 뿐이다.

이런 뱅크런은 없었다. 공시 한 번에 단 하루의 뱅크런이 있었고, 은행은 바로 폐쇄됐다.

급격한 예금인출 때문에 자본확충을 위해 채권을 급히 팔았고 손실은 18억불에 달했다. 소문은 눈덩이가 되어 고객은 인출을 경쟁했다. 은행에 갈 필요도 없이 모바일폰의 클릭만으로 예금은 빠져나갔다. 뱅크런은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경제위기는 과연 시작된 것인가.

뱅크런 사태를 집중분석 한다.

강 산 <탐사보도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모기지를 갖고 있는 한인 김씨, 요즘 경제뉴스를 보며 걱정거리가 된 은행이 부도날 경우 모기지 페이먼트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전화로 질의했다.

과연 은행이 부도나면 내 집의 은행융자는 어떻게 될까, 안 갚아도 되는 것인지(갚을 은행이 문닫았으니까ㅎㅎ), 아니면 일시에 갚아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은행 측의 답변은 납입에 문제 없도록 타 은행에 인수인계 될 것이란 설명이었다. 추후 지정된 은행에 납입하면 된다는 것이다.

실리콘벨리 은행은 끝내 파산처리 되었다. 그리고 제2, 제3 은행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주 시그니처은행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틀 뒤 폐쇄됐다. 제3 은행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이슈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들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본점은 여느 은행과 같은 모습이다. 행원들도 고객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업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에 대한 모두 좋은 뉴스들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곳곳에 있는 이 은행의 다른 지점에서도 긴 줄은 눈에 띄지 않았다. 300억달러의 예금이 120일간 예치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뉴욕주 금융서비스부(DFS)는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  

시그니처은행은 뉴욕ㆍ코네티컷ㆍ캘리포니아ㆍ네바다ㆍ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영업중이고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103억6000만달러, 예치금은 885억9000만달러 규모다.

미 정부는 SVB와 시그니처 은행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SVB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관계 없이 전액 보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투자자는 “정부가 전체 예금을 보호해 준다지만 스타트업과 VC들은 은행 문이 열리면 안전한 곳으로 돈을 옮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이날 뱅크런을 막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와 JP모건체이스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받아 가용 유동성을 700억 달러(약 91조원)로 늘렸다.

‘위기설’ 때문에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서 고객 예금의 거의 절반이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대량예금인출사태: 뱅크런이란 말 그대로 예금자들이 돈을 찾기 위해 일거에 창구로 몰려들어 집단적 분노와 공포에 휘말리는 사태를 말한다. 최근 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 심리가 높아지면서 뱅크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레터 한 통에 은행 폐쇄

혁신적 운영으로 금융산업을 일궈낸 40년 역사를 가진 실리콘벨리 은행이 불과 36시간에 망하게 된 것은 한 통의 뉴스레터에서 시작되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IT 칼럼니스트인 에반 암스트롱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어쩌면 이 모든 사태는 IT 칼럼니스트인 브린 호버트가 쓴 뉴스레터에 의해 야기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암스트롱은 “내가 아는 거의 모든 벤처캐피털리스트(VC)들은 호버트의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벤처캐피털 임원들이 그의 편지를 읽고 SVB의 재정 상태를 경계하기 시작했고, 이 두려움이 전염병처럼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호버트가 운영하는 ‘더 디프(The Diff)’의 웹사이트에는 헤지펀드 매니저들과 IT 애널리스트들이 그의 통찰력을 칭찬하는 내용이 다수 소개돼 있다.

호버트는 “SVB의 부채 대 자산 비율은 185 대 1이며, 이는 지난해 4분기가 ‘기술적으로 지불 불능 상태였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이 담긴 뉴스레터를 발송했다.

또한 “IT 업계는 예전보다 더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무엇보다 SVB가 막대한 금액을 ‘프리미엄 와인’ 업계에 대출해온 점을 위험 요소로 지적했다. 실제 SVB는 와인 산업을 상대로 규모 있는 대출을 해왔으며, 심지어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 산지인 나파에 본사를 둔 ‘프리미엄 와인 부서’도 두고 있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36시간만에 쓰러진 것은 스마트폰 뱅킹 역활로 어느 은행이든 언제든지 뱅크런 사태는 빚어질 수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그것도 가장 빨리.

SVB사태에서 보듯 비대면으로 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편리함이 위험성을 증폭시켰다. 한 전문가는 “뱅크런이 일어날 경우 초기에 금융당국이 인출 금지명령 등 조치를 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뱅크런은 없었다. 공시 한 번에 단 하루의 뱅크런이 있었고, 은행은 바로 폐쇄됐다.

운명의 날은 3월 8일이었다. 8-K 공시(재무상태에 대한 예고 없는 공시)가 발단이었다. SVB는 “예금이 빠져나가 자본확충을 해야 한다. 또 최근에 예금 인출에 대응하느라 채권을 팔아야 했는데, 그로 인해 18억 달러(2조 3천억 원)의 손실을 보았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뱅크런이었다. 예금이 빛의 속도로 빠져나갔다. 예금자들은 하루에 무려 50조 원 이상을 빼려했다. 초현실적 상황이다.

 

전광석화 은행 폐쇄

초연결 시대에서 주요 벤쳐 캐피탈사(VC) 관계자들이 소셜미디어에 ‘나 뺐어, 너희들도 빼는 게 좋을걸’이라고 올렸고, 그걸 본 사람들은 앉은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켜고 뱅킹앱에 접속했다. 이들은 클릭 몇 번으로 21세기의 뱅크런을 만들어냈다.

상황을 악화시킨 또 다른 요인은 소수계좌에 집중된 예금이다. WSJ은 불과 3만 7천 개 계좌에 절대다수 예금이 들어있었다고 했다. 이 3만 7천개 계좌가 뇌관이 됐다. 예금자 보호는 계좌당 3억 원 까지 밖에 안 되는데, 수백 혹은 수천억 원이 든 계좌가 있으면 당연히 서둘러 움직일 수 밖에 없다. SVB는 초연결 시대에 뱅크런이 발생할 최적의 조건을 다 갖춘 은행이었던 셈이다.

SVB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특화 은행이다. 스타트업 기업에게 예금 받고, 대출해주는 게 본질이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금리가 낮아 시중에 돈이 넘쳐났다. 외부 투자를 많이 받은 스타트업은 대출은 안 받고 SVB에 남아도는 돈을 대거 예금했다. 이게 파산의 시발점이 됐다.

통상 은행의 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예대율)이 85~95%라면 SVB의 예대율은 40~50% 수준이다. SVB는 넘치는 예금을 장기 미국채 등에 운용했는데, 기준금리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은행 재무제표가 흔들렸고, 예금자들은 앞다퉈 돈을 빼갔다. 장기운용 자산이 많다 보니 순간적인 뱅크런(대량인출사태)에 대응도 못 했다. 이 때문에 파산한 거다.

 

국채 가격 급락이 요인

은행 파산 사태의 핵심은 고물가에 수익이 줄고 연체가 늘면서 은행도 예금이 줄면 은행은 긴장한다.

고금리에 고물가 때문에 고객의 상환 여력이 떨어진다.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기본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의 뒤에 있고,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 돈의 규모는 그 다음 문제다.

처방전은 다양하다. 미 정부는 SVB 예금을 지급보증했다. 스위스는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CS를(스위스 금융을) 지키겠다고 선언한다. 퍼스트 리퍼블릭을 지키는 데는 미국 금융의 별 JP모건이 나섰다. 은행 10여 곳을 규합해 함께 30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선언했다. WSJ은 이 계획의 뒤에 미 재무부와 JP모건의 CEO 다이먼의 협의가 있었다며, 돈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월스트리트 은행은 건재하다’는 신뢰의 메시지라고 했다.

미국 은행 약 200개가 금리 인상시 뱅크런에 취약하다고 보도했다. 

예금자의 절반이 자금을 인출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미국의 186개 은행이 뱅크런에 취약하다고 추정했다.

경제학자들은 “최근 은행자산 가치의 하락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예금자들의 운영에 대한 미국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매우 크게 증가시켰다”면서 “계산에 따르면 이 은행들은 다른 정부의 개입이나 자본 확충 없이는 뱅크런이 일어날 위험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8차례 금리를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또 0.25%를 인상했다. 

하지만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세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인 실리콘 밸리 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의 붕괴 상황이다.

이들 은행들의 파산은 부분적으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장기 채권의 가치를 떨어뜨린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비례 관계이다. 이들 채권에 투자한 은행들이 손실을 보아 건전성이 흔들리자 예금자들이 인출에 나선 것이 뱅크런의 원인이었다.

 

SVB 파산에 미주 한인 은행들은 

한인계 은행들의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비상이다.

최악은 피했더라도 금융 불안 상황은 아직 진행형이다. 예금주들의 동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초대형 은행들은 예금이 늘고 규모가 작은 리저널 뱅크나 커뮤니티 은행들은 예금이 감소하고 있는 현상이 이를 반영한다.    

한인 은행들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큰 손 예금주들의 문의가 늘면서 은행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행장 명의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현 상황은 한인 은행들도 고객들로부터  냉정하게 신용 평가를받는 시기로 볼 수 있다. 평소 고객들에 믿음을 준 은행이라면 큰 동요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예금주들은 주저 없이 돈을 옮길 것이기 때문이다.

한인 은행 최대 자산 규모의 열배가 넘는 은행도 이틀 만에 문을 닫는 현실에 특히 중소 규모의 커뮤니티 은행들은 살아남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올 들어 슬금슬금 늘어나기 시작한 연체가 고금리, 고물가, 경제하락 영향으로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주 고객들이 한인인 한인 은행들은 미국 전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했던 SVB 은행에 비해 리스크 관리에 취약하다고 볼수 있다.

한 은행의 내부 소식을 다른 은행들이 먼저 아는 한인 은행권에서 잘못된 정보나 조그마한 루머 하나에도 한인 은행들은 위험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한인 은행 예금에 별다른 변동이 없지만 앞으로 많은 준비를 해야 할것 같다.

한인은행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고객들의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행장 명의로 고객들에게 자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안내서를 발송하고 고객들의 동요를 진정시키고 있다.

예금주들이 알아야 할 것은, 일단 거래 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가입돼있고 예금 금액이 25만 달러보다 많지 않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연방법은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금액 25만 달러 이하의 소액 예금주에게는 전액 보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례로 파산한 실리콘밸리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주들은 수일후 25만 달러까지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예금액이 25만 달러보다 많으면 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FDIC는 공채증서로 지급하게 된다

 

2주간 5천5000억불 인출

미국인들이 중소 은행에 예치했던 수백조원의 예금을 더 안전하거나 수익률이 높은 금융기관으로 옮기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5천500억달러(약 716조원)가 작은 지역 단위 은행에서 대형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안전 자산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미 국채 금리가 20%나 떨어졌다.

많은 자금이 동시에 이동하면서 더 위험한 자산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4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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