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너-무 비싼 한타 빵값 한국 빵값 일본의 3배, 제값에 먹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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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비해 미국에서 2-3배 비싸
일반 커피도 스타벅스 가격으로
햄버거 3-5불, 타코벨 2불 메뉴
미국에서도 기업윤리 비난, 불매운동
미 레스토랑•패스트푸드 매출 뚝 비상
저가 상품 개발, 가성비 마케팅 사활
“피 묻은 빵 어떻게 먹나.” 산재사고
비싸도 너무 비싼 한국빵값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한국빵은 고향의 향수이며 어릴적 추억이 깃든 빵이다. 그러나 빵값은 이유도 없이 비싸 한인들에게 원성이 되고 있다.
소보로빵 크림빵 팥빵 기타 특수한 빵을 비롯 모두 비싸도 너무 비싼 빵들이다.
미국 빵에 비해 한국빵은 왜 비싼 것일까.
제품값에는 기본적으로 재료값과 인건비 등이 포함돼 책정된다.
심지어 큰 통에 커피를 내려 파는 일명 ‘하우스커피’ 값도 1불에서 3불로 올랐다. 말도 안 되는 폭리 가격이다. 비싼 스타벅스 커피값에 버금간다.
맥도날드에서는 1불 남짓이면 커피를 마실수 있다. 시니어용 커피도 제공된다.
한인타운 빵값을 현장취재 했다.
대니 우 <탐사보도팀>
한인타운 대형마켓에는 대형 빵집이 있다. 재벌사들의 체인 빵집들도 있다. CJ그룹의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삼립SPC, 등등이다.
#. 한인타운 갤러리아 몰에서 빵을 사러 들어간 김모(59)씨. 아이가 좋아하는 빵 몇 개를 골라 계산하다 깜짝 놀랐다. 빵 1개 가격이 3불에서 5불, 총 28불, 쌀 두 포대 값에 해당한다.
즐겨먹는 인앤아웃 햄버거 값이 4불 미만인데 한국빵 하나에 5불,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뿐이다.
#. 생일날 케익을 사러 간 최모씨(32), 20불을 생각했는데 50불 미만은 없었다. 도대체 왜 비싼 것일 것. 몇 년전에는 20-30불짜리도 괜찮았는데 이젠 80불짜리도 보통인 세상이 되었다.
# 심지어 한잔에 1불 받던 커피조차 지금은 3불을 받는다. 스타박스의 고급커피 값에 비해 터무니없다. 몇시간전에 봉지커피를 큰 통에 내려 따라주는 값싼 커피를 비싸게 판다는 비난이다.
코로나 시대 이후 고물가로 각종 식품 가격이 올라 한국 베이커리의 빵 가격도 두배 가까이 올랐다.
미주지역에 진출한 대표적인 K-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역시 체인 매장은 늘지만 빵가격은 대폭 올랐다.
문제는 비싼 빵값이 한국빵값에 비해서도 턱없이 비싼 점이다. 한국과 가격을 비교한 결과 대부분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즐기는 단팥빵, 소보루 등 빵 가격은 2.75~3.25달러, 페이스트리 4~5달러, 식빵 6~7달러, 롤케이크 20~22달러, 케이크 소형 사이즈 35~40달러, 중형 사이즈는 40달러가 훌쩍 넘는다.
식빵의 경우 한국에서 3300원(약 2.5달러) 정도지만 미주지역에서는 4.75~6달러로 같은 식빵이 미국에서는 2배에 판매되고 있다.
단팥빵도 한국에서 1700원(1.2달러)이지만 미주지역에서는 3.25-3.75달러에 판매 중으로 3배가 비싸다.
가장 가격 차가 큰 제품은 롤케이크와 케이크다. 파리바게뜨 실키롤 케이크는 한국에서 1만3000원(9.8달러)이지만 미주지역에서 20.39달러에, 뚜레쥬르 롤케이크도 1만3000원(9.8달러)이지만 현재 20.95달러에 판매돼 가격 차가 2배 이상 난다.
케이크는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우유 생크림 케이크 경우 3만3000원(25달러) 정도지만 미주지역 매장에서 비슷한 케이크를 사려면 40달러 이상이다.
미주지역에서 빵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한국에서도 다시 빵 값이 들썩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빵, 케이크 등 자사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대상은 50여종으로 인상률은 평균 7.3%다.
SPC그룹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식빵, 케이크 등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이미 단행했다. 파리바게뜨는 ‘후레쉬식빵’, ‘치즈 소시지 페이스트리’, ‘고구마 반생 크림 케이크’ 등 95개 품목 판매가를 평균 6.6% 상향 조정했다.
현재 6개국에 진출한 CJ푸드빌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직접 운영 국가에서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미국법인은 2018년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를 낸 후 5년 연속 흑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미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현재 1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점포당 하루 매출이 약 20%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객은 “빵 한 개에 5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에 K-베이커리를 응원하는 마음도 사라지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가격 인상이 미주지역에도 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 업계 관계자는 비싼 이유에 대해 한국과 제품 이름만 같을 뿐 크기나 내용물이 다를 수 있고 제조원가나 인건비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이은 사고, 불매운동
“피 뭍은 빵…이젠 아무렇지 않게 먹을 자신이 없습니다.” “SPC 파리바게뜨 확실하게 이는 방법 공유합니다.” “파리바게뜨 등 SPC 미국 진출 업체 안 갑니다.”
한국 SPC그룹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23세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가 발생한 뒤 한인사회에도 ‘파리바게뜨’ 등 SPC그룹 불매운동이 이어졌었다.
한인들은 미시USA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에 숨진 노동자 기사 및 추모 글을 올리며 SPC그룹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비판했다. 특히 불매운동에 나선 이들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를 특정해 연말연시 행사 때 최대한 이용하지 말자고 독려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SPL 제빵공장에서 23세 여성 노동자가 사망했다. 여성 노동자는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2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특히 작업장 사망사고가 알려진 뒤 SPC그룹의 안일한 대응은 국민의 분노를 키웠다. SPC그룹은 사고 직후 작업장을 전면 폐쇄하지 않았고 사고 다음 날에는 사고현장의 기계를 흰 천으로 가린 채 작업을 재개한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었다.
SPC그룹이 직원 사망사고 직후에도 작업장 다른 기계 가동을 재개한 소식이 퍼지자, 인터넷에서는 ‘SPC는 사람보다 이윤’이라는 비판의 글과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한국 불매운동은 미주 한인사회에도 빠르게 퍼졌다. 한인들이 자주 찾는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는 파리바게뜨 불매운동 글이 눈에 띄게 늘었다.
“피 묻은 빵 어떻게 먹나.”
미시USA 게시판 ‘피 묻은 빵, 먹을 자신이 없습니다’는 글에는 댓글 29개가 달렸다.
한 한인은 “돈에 환장한 기업이 위생적으로 (빵을) 만들었을지… 사람 잡아먹는 저런 위험한 기계로 만든 빵 등은 안 먹는 게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더는 젊은이들이 죽지 않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한인은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는데 혼자 일하다…‘죽(는)노동을 시킨거다’”고 분노했고, 다른 답글은 “파리바게뜨 샌드위치 이제는 절대 사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파리바게뜨를 특정한 구체적인 불매운동 방법도 눈길을 끈다. 일부 한인은 연말연시 가족단위 행사가 많은 만큼 파리바게뜨 빵이나 케이크를 사지 말자는 글을 인터넷에 퍼 나르고 있다. 반면 파리바게뜨 불매운동이 자칫 가맹점 한인 점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 겸 재발 방지 기자회견을 했지만, 진정성도 알맹이도 없었다며 오히려 반발 기류를 만들었다. 유가족은 직접도 아니고 보도를 통해 회장의 사과를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통상적인 절차’라며 고인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을 상자째로 보낸 것도 부적절하다는 여론을 형성했다.
한 소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뉴스를 보니 마음에 상처가 생기는 기분이었다. 에스피씨와 관련된 것은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비양심적 기업행태에 분노한 소비자 운동이지만, 미국에서는 미국 현지 한국 빵값 시비였다.
비싸도 너-무 비싼 빵가격에 이유와 근거를 묻는 소비자 항변이기도 하다.
1년간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밀 가격 추이.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조사별 빵 매출액. 자료=식품산업통계 정보시스템
3년전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밝힌 세계에서 한국 빵가격은 2배에서 4배까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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