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목숨값으로 인상한 요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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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소속 1650여명, 파업 시위
전국 동시다발 파업 돌입 배달 중단
세밑,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 선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 산업이 국민들 삶과 연결돼 있는데 파업으로 정상적인 배송을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진 위원장은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택배기사들이 임금까지 포기하며 노동자들 스스로 택배차량을 멈춰 세운 건 명백하게 CJ대한통운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기사들 목숨 값으로 택배 요금을 인상했다. 그런데 인상분 중 연 30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CJ대한통운은 자신들 이익으로 날로 먹고 있다. 국민들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하고 처우 개선하라고 용인한 요금인상이다. CJ대한통운이 이를 자신들 돈벌이로 활용하는 거다.”
진 위원장 말대로 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일하다 죽은 택배노동자는 21명이다. 대부분이 대표적인 과로사 증상인 심근경색과 뇌출혈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자택에서 자던 중 사망한 한진택배 30대 노동자 A씨는 평소 아무런 지병이 없었으나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CJ대한통운 소속 서아무개씨가 급성심근경색으로 호흡곤란을 일으킨 뒤 사망했다. 택배노조는 서씨가 “하루 13시간~14시간을 일하며 한 달에 약 7000개 정도의 물량을 배달하다 과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배노동자들이 연이어 사망하자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 등 국내 상위 4개 택배사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마련한 뒤 과로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택배 분류 작업’에 대해 택배사가 책임진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다. 이를 토대로 택배요금도 함께 인상했다.
“CJ대한통운, 사회적합의에 따른 초과이윤 3000억”
택배노조 설명자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 4월 택배요금을 170원 올렸다. 다가오는 새해부터 100원을 추가인상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택배박스 한 개 당 270원 정도 인상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은 박스당 270원을 인상하면서 사회적 합의 비용으로는 겨우 76.7원을 책정했다. 이에 따른 CJ대한통운의 초과이윤은 연 3000억 원에 이른다”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가 내놓은 계산법에 따르면 연간 18억 박스를 처리하는 CJ대한통운은 연에 486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이 증가한다. 이중 사회적합의 결과인 분류인력 투입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산재고용보험비를 포함해 연(年)에 1379억 원 수준. 택배수수료 변동액에 따른 감액 비용 540억 원을 고려해도 2941억 원의 이윤이 나온다. 택배노조가
“택배요금 인상액 3000억 원 공정분배”를 외치며 파업에 돌입한 주된 이유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언론에 “올해 4월 인상분은 170원이 아닌 140원”이라며 “통상적으로 전체 택배비의 50%가량은 택배기사에게 집화•배송 수수료로 배분된다. 택배비가 인상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인상분의 50% 정도가 택배기사 수수료로 배분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택배노조는 재차 “올해 인상 금액이 140원이라는 CJ대한통운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CJ대한통운이 공개한 3분기 사업보고에서 평균판매가격(ASP)이 1분기에 1999원, 2분기 2132원, 3분기 2193원이다. 이는 요금인상 이전인 1분기 대비 각각 133원, 194원 인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된 택배노조 파업은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강원, 충청,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 울산, 경남, 제주 등 전국에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여 명 가운데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650여 명이 참여해 진행된다.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과 파업을 지지하는 비조합원들은 CJ대한통운 자체 상품 규정을 벗어난 물량에 대해 배송하지 않는 방법으로 파업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택배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3.6%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택배노조는 29일과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동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파업대회를 두 차례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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