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김정은 건강은 침묵…동정 보도만 북 매체 “일꾼에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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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기차가 지난 21일과 23일, 북한 원산리조트 지역에 정차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북한 전문 분석 사이트 38노스가 보도했다.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동부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의 신빙성을 더해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CNN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고 보도한 이후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엇갈린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한국 정보 관계자들도 오락가락은 마찬가지다. 김정은 이상설과 건재설이 번갈아 확인 보도 되는가 하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확인도 나왔다.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 현장 근로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이는 김 위원장에 대한 일상적인 동정 수준의 보도지만 2주 가까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내용 라디오매체인 중앙방송은 26일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시꾸리기를 성심성의로 지원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보도했다. 국내외 언론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잇따라 제기하는 상황에서 나온 보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김 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행보가 아닌 데다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한 언급도 없어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긴 어려워 보인다.
삼지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혁명성지’이자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경제발전의 본보기’ 도시로 대대적인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다. 지난해 말 군에서 시로 승격했다. 김 위원장의 ‘감사’에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당의 믿음과 기대를 한시도 잊지 않고 사회주의 강국건설에 참답게 이바지해 나갈 불타는 열의에 넘쳐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 미 정부 ‘김정은 이상무’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다음 날 조선중앙통신 등에 보도된 뒤 2주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까지 불참해 ‘김정은 이상설’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CNN방송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특이 동향은 없다”고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23일 “CNN 보도는 부정확한 허위 보도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이터통신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문제를 다루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한 고위 관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지난 23일 베이징을 출발해 북한으로 향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대표단엔 김 위원장을 도울 의료 전문가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과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또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기차가 지난 21과 23일 북한 원산리조트 지역에 정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북한 동부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그간 보도의 신빙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다만 “중국 의료진의 북한 파견이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어떤 것을 시사하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또 한국과 미 행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감염증 등을 이유로 원산에서 체류 중이며 15~20일 사이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 등을 이용하지 않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발표도 있었다.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김여정·조용원 제1부부장 등 측근들을 대동하고 원산에 머물며 현지지도와 통치를 해왔다”며 “지방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부의 설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세계 언론들 혼란속 관심 집중
원산에 위치한 김 위원장의 특각(별장)은 승마장 시설과 축구장 등 대형 건물이 있고 부속 건물도 여럿 있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 북한은 특각 인근에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오갈 수 있는 철로와 역을 마련했고, 플랫폼에는 지붕을 씌워 승하차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원산 특각은 원산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2㎞가량 벗어난 곳에 있다. 동쪽으로는 동해와 접해 있고 남과 북으로는 강이 흐르는 삼각주 지역이다. 특각 부지 서쪽에 대형 인공 연못을 만들어 특각에 접근이 불가능하도록 요새가 있고 바다 쪽에는 부두를 설치해 김 위원장이 선박을 이용해 이동하거나 그가 즐기는 제트스키를 이용할 수 있다.
특각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으로 사용하는 호도반도까지 뱃길로 17㎞, 원산 갈마공항까지 직선거리로 6㎞ 정도 떨어져 있어 외부인의 접근을 막으면서도 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일본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을 피하기 위해 원산 체류한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원산의 별장에 머무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원산 체류는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한) 자가격리일 것”이라는 일본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전했다. “김 위원장 스스로 평양을 떠났다는 게 이 고위 관리의 견해”라며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 출석한 뒤 특각이라 불리는 최고 지도자 전용 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경호요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돼 김 위원장이 경비 태세에 불안감을 느낀 것이 원산행의 이유라는 정보가 흘러 다닌다”고 했다.
CNN, 로이터 등 세계 언론도 혼란속에 갈팡질팡 오보를 내보냈다.
CNN은 원산 병원에서 평양으로 이송되었고 아직 의식불명으로 뇌사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사실을 중국 측에 보고해 진료진의 도움을 받았고 친중 수뇌부가 김여정을 감금하고 김평일이 권력 승계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로이터 통신도 중국 고위관리가 대표단이 북경을 출발해 평양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정은이 묘향산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장성민 세계동북하평화포럼 이사장이 몇 현지 정보망을 통해본 결과 김정은이 실제 사망한 것과 같다는 주장을 했다. 또 ‘사실상 유고상태인만큼 정부도 이에 대응하는 외교활동과 대책을 세워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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