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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코로나 시대 1년동안 사망자는 17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사태는 안되고 백년전 스페인 독감 정도가 이에 필적할만하다. 

700년 전에는 페스트가 10년 동안 유렵 인구 절반 가까이 몰살시켰다. 공교롭게 페스트와 코로나는 중국 대륙에서 퍼져나갔다.

거리가 철시되고 통금이 시작되고 사람이 공포가 되는 사회. 세상이 닫히고 갈 곳이 없고 대화가 사라진 세상이다. 만나는 사람,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고 멀리해야 하는 세상은 지옥이 열리는 단계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자신을 노리는 세상은 공포다.

불과 100년 전, 사람들은 전혀 씻지 않았다. 목욕은 미개인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인포데믹 때문이었다. 

<물에 몸을 담그면 위생상 좋지 않다. 땀구멍을 때와 기름으로 막아야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목욕은 신경과 인대를 헐겁게 하고, 머리가 증기로 채워져 통풍에 걸릴 수 있다.> 등의 말이 퍼져 거지나 왕, 귀족도 씻는 걸 멀리했다. 

수술 의사도 손을 씻지 않은 탓에 환자나 산모가 갑자기 죽었다. 원인모를 건강한 산모 죽음을 의심한 이그나즈 필리프 제멜바이스 헝가리 의사는 연구 끝에 세균을 발견하고, 이후 손 씻기가 의무화 된다. 

덕분에 비누장사는 호황을 누리고 다시 목욕과 청결이 문명사회를 만들었다.

로마시대 만들어진 대형 호화 목욕탕은 기실 성매매 장소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쨌든 목욕 문화가 다시 꽃을 피운 건 다행스런 일이다.

과거 대도시는 그야말로 오물과 배설물이 넘쳐나는 거리였다. 하이힐도 도로의 배설물을 피하기 위해 굽을 높여 만든 자구책이었다.

본격적인 세균학 발전은 19세기 말이다. 덕분에 전염병은 크게 줄었지만 1918년 스페인 독감, 1951년 발진티푸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등 질병의 시대는 이어진다.

사람들은 요즘의 첨단과학이나 의학을 맹신하지만 아직 해결 못한 한계는 많다. 더불어 기상이변으로 발생한 바이러스나 질병도 아득하다. 특히 감자와 토마토가 함께 자라는 변종 유전자 과학 때문에 풀지 못할 질병도 무섭다. 

사스나 신종플루, 구제역, 코로나 등 원인도 경로도 파악되지 않는 바이러스들이 느닷없이 출현할때마다 현대의학은 무기력하다. 다가올 질병들은 전문가일수록 아득한 먼 길의 공포로 치부한다.

지구 온난화로 곳곳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녹아내린 빙하 속에서 수천년 전의 동식물에 함유된 전혀 새로운 공포의 바이러스들이 발견된다. 발견된 공룡의 뼈와 붉은 살점 속의 바이러스는 전혀 본적없는 공포 그 자체다. 수천년 만에 다시 인류에게 나타난 바이러스에 현 인류는 면역이 이 공포의 바이러스들은 변이의 진전 속도도 빨라 대체할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우주개발만큼 멀다. 

2년전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장티푸스는 기존 약물치료가 불가능한 균주로 퍼질 경우 새로운 공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연 인류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현대의 인간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면역체계가 전무하다. 스페인 병사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퍼뜨린 바이러스 때문에 80%가 사망한 것처럼 새로운 바이러스는 인류의 공포의 대상이다. 인간들이 알거나 모르거나. (흑사병, 천연두, 스페인 독감, 에이즈,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팬데믹에는 반드시 인포데믹이 뒤따랐다. 유언비어가 팬데믹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더 뒤집어 죽음과 혼란을 부추겼다. 첨단과학 시대에 가짜뉴스로 인류가 치명적 피해를 입는 것은 아이러니 하지만 정작 공포와 혐오를 기반으로 한 인간의 이기심과 편견 탓이다.

인포데믹(infodemic)은 ‘정보(inform)’와 ‘전염병(또는 유행병, epidemic)’의 합성어다. 일반적으로 질병과 혼란 속에 부정확한 정보가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것을 말한다. 

역사 속 인류에게는 쓰나미처럼 전쟁, 질병, 혼돈이 휩쓸곤 했다. 끝내 인간은 파멸을 극복하고 오늘을 있게 했지만 이면에는 비극으로 가득하다. 그래도 현명한 대처로 헤쳐 나갈 것을 믿는 사람들은 ‘설마’라고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갈 것이다. 

이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인다며 메탄올을 마셨다가 실명하거나 숨진 사람들이 1천 명이나 되었다.

무지한 인포데믹의 결과가 빚은 참극이지만 팬데믹에는 흔한 비극이다. 어쩌면 인류는 매일 참극 속에 살아가는 삶인지도 모르겠다. 길을 두고 산으로 가듯, 이기심과 과욕이 빚는 투쟁 속 비극은 도처에 난무한다.

 

 일상 속의 인포데믹

 

세계 최대 한인 주거지역인 LA에서 35대 한인회장 선거가 있었다. 

그러나 선거 없이 회장을 지들끼리 짬짜미로 뽑고 발표했다. 그런 식이면 정통성도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한인회가 분명하다. 

14년째 한인들로부터 빼앗은 투표권을 알량한 선관위원 몇 명이 대신하고 있다. 헌법이 보장한 신성한 기본권인 투표권을 가로챌 어떤 권한도 그들에게 없으며 아무도 그런 권한을 주지 않았다.

백년 이전, 초기 미주 이민 한인들에게도 악행을 일삼는 앞잡이들이 나라와 민족을 저버린 치욕의 기록이 생생이 남아있다. 

2020년, LA한인회 역사는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LA한인회장 관련자들은 이민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행여 고민은 했을지 모르겠다. 

이완용과 일제앞잡이들은 ‘해방이 빨리 올 줄 몰랐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들은 어떤 변명을 할 것인지 후대는 새겨보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흔한 말대로, 역사는 반복되고, 기억하지 못한 역사는 비극이 될 뿐이다. 

오늘 비극을 되풀이 한 자들을 후대가 기억하도록 당당하게 나서야 할 때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촛불혁명으로 대통령도 감옥으로 보낸 한국인이다. 후대가 오늘을 올바르게 기억하도록 할 일이 우리 몫이다.

< 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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