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 늘그니, 노인, 연장자, 어르신, 독거노인, 꼰데, 라테, 요즘 노인네들을 비꼬는 말들이다.
존경 받지 못하는 노인네,
늙지 마라 사람들아!!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미모의 한국 여배우는 누구일까.
각자 개성대로 선택하겠지만, 대다수의 전문적 평가는 70년대를 풍미한 정윤희 배우를 꼽는다.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결혼과 함께 은막을 떠난 후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은퇴 후 지금까지 정윤희를 그리는 팬클럽 활동을 보면서 전설적 배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결혼 이후 행복하지 않은 작금의 소식들은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전설적 배우는 가려진 게 많고, 비운 속에 살아야 하는 것인지 여배우의 행로가 그늘로 어둡다.
남편 조규영 중앙건설 사장의 사업실패로 살던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 가는 등 노후에 생활이 어렵다는 소식에 팬들은 안타까워 하고 있다.
특히, USC 재학중인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소식은 비운이 여배우를 더욱 전설로 만드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허리우드 최고 미녀로 꼽히는 그레이스 켈리가 교통사고로 52세에 사망하듯이 말이다. 그레이스는 모나코의 왕비가 되어 은퇴, 5년의 짧은 여배우 생활을 접었다.
4천명의 팬클럽 회원들은 매년 서울 홍익대 근처의 ‘카페 정윤희’에서 팬클럽 모임도 갖는다고 한다. 몇 년 전 추석특집 TV 방송에서는 정윤희가 카페에 나타나 팬들과 조우하는 방송을 준비했으나 끝내 나타나지 않고 고사해 기다리던 팬들을 아쉽게 하는 방송도 있었다.
그들은 오래 된 여배우의 무엇을 기대했을까.
일부에서는 이미 60대 중반으로 과거의 미모는 사라졌고 살도 붙은 모습이라는 목격담도 전했다. 통영 출생 정윤희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75년 데뷔, 36편의 영화를 남기고 10년의 배우생활을 결혼과 함께 끝냈다.
정윤희는 1980년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로, 1981년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로 2회 연속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미모뿐 아니라 연기파 배우로도 인정을 받았다. 두 영화는 지금에도 꽤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영화 관련자들은 정윤희는 얼굴만 아니라 몸매도 빼어났다고 입을 모은다.
젊었을 때 미모만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늙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야 옳은가?
다양한 이유를 내세워 종적을 감추거나 은둔생활로 늙은 여배우의 말로를 보여주지 않은 여배우는 많다. 자신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배려다. 지나친 배려인가?
스타는 말 그대로 팬들에게는 하나하나 별이 되어 가슴에 간직되어 있다. 그런 스타가 어느 날 ‘쭈굴 할망구’(실례)가 되어 나타난다면 실망과 상처가 될 것은 자명하다.
허리우드 영화 사상 가장 신비로운 여배우로 꼽히는 그레타 가르보는 한참 날리던 시절, 36세에 은퇴 후 다시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뉴욕 한 호텔에서 50년 여생을 보내고 혼자 쓸쓸히 죽었다.
그 시대 이태리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 있다. 풍만한 몸매 탓에 섹스심볼로 알려지기도 했다.
며칠 전 밤 소망하던 영화 ‘자기 앞의 생’을 감상했다.
이 기나긴 글의 본론이기도 한 여배우 소피아 로렌을 30년만에 조우한 이야기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자기 앞의 생’은 에밀 아자르의 프랑스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오래 전 소설로 읽을 때는 가요 ‘모모’를 생각하며 탐독했던 기억만 있다. 이후 작가가 되어 관심을 가진 에밀 아자르, 또는 로맹 가리로도 유명한 작가는 콩쿠르 상 규정을 어기고 두 번 공쿠르 상을 수상해 전세계에 파문을 던졌다.
로맹 가리 이름으로 ‘하늘의 뿌리’룰 발표해 콩쿠르를 수상했고, 20여년후 에밀 아자르 이름으로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해 수상했다. 같은 작가인 것을 끝까지 숨기다가 80년,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유서에 밝혔다. 세계 문학계는 충격에 빠졌고, 당연 상패와 상금 반환도 없었다.
기이하게도, 에밀 아자르는 작가, 영화감독이며 외교관으로 LA에서 주 프랑스 총영사로 4년간 근무하면서 여배우 진 세버그와 62년에 결혼했다. 그러나 진 세버그 역시 79년에 자살했다. 결국 진 세버그(40세) 자살 1년후 에밀 아자르(66세)도 자살한 것이다.
영화, ‘자기 앞의 생’을 만든 연출, 각본, 기획자인 에도아르도 폰티는 소피아 로렌의 아들이기도 하다. 어머니와 작업을 소망했던 아들 요청으로 출연했다고 알려졌다. 뜻밖에 소피아 로렌을 영화 속에서 조우하고 가을 사색과 우울에 빠져 지냈다. 여배우는 너무 변해 있었다.
영화에서 12살짜리 모하메드(모모)를 돌봐주는 마담 로사로 소피아 로렌이 출연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로사는 너무 늙어 버린 소피아 로렌과 겹치며 우울에 잠기게 했다. 곱던 피부는 어디로 갔는가. 빛나던 눈동자는 어디로 갔는가. 뚱보의 쭈굴이 할망구, 그 자체였다. 주름이 훈장이고 늙음은 우아함, 고상함이라는 찬사는 미사여구에 불과함을 절감했다.
늙은 여배우라니, 확 변한 여배우가 30년만에 나타나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여러 가지 생각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오랫동안 괴롭혔다.
사람네들아 늙지 마라. 늙지 마라. 젊고 행복하라!!!!
< 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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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2021.12.07 / 조회수: 26 늙음, 늘그니, 노인, 연장자, 어르신, 독거노인, 꼰데, 라테, 요즘 노인네들을 비꼬는 말들이다. 존경 받지 못하는 노인네, 늙지 마라 사람들아!!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미모의 한국 여배우는 누구일까. 각자 개성대로 선택하겠지만, 대다수의 전문적 평가는 70년대를 풍미한 정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