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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미 선거 장벽, 깨기 힘든 유리창, 3월3일 선거에서 재확인한 최악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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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후보의 사례

 

한인 유권자들은 새로 도입된  투표 태블릿 모니터에서 LA카운티 슈퍼바이저 2지구에 도전하는 정찬용 후보 이름을 찾기 힘들었다.  
투표용지와 달리 모니터에는 정찬용 후보의 영어 이름인 ‘Jake Jeong’이 찍혀 있었지만 첫 화면에는 1,2,3번 후보 이름만 나오기 때문에 찾기 힘들었다. 다음 연속된 화면에는 다른 지역 선거후보로 넘어간다. 2지구 슈퍼바이저 후보는 모두 7명이다. 나머지 후보를 투표하기 위해서는 맨 밑에 있는 ‘더보기’를 클릭해야 볼 수 있지만 그걸 모른 노령자들이나 기기에 익수하지 않은 사람들은 놓칠 수밖에 없었다. 제이크 정 후보 역시 ‘더보기’를 눌러야만 화면에 이름이 보이고 투표할 수 있다. 
또 제이크 정 JAKE JEONG 오로 표기돼 많은 표를 잃었다. 정 후보는 분명 정찬용 표기를 요청하고 원하는 대로 관련 서류까지 제출했지만 결국은 정찬용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많은 표를 놓친 셈이다. 분명 소송거리지만 시간과 비용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본보에 “도대체 어떻게 후보 번호를 정하는지 나조차 궁금하다 선거관리국에 문의했지만 무답변이었고 현재까지도 비공개다. 누가 봐도 1번 후보가 유리하고 뒷 번호 일수록 불리하다. 앞 번호를 차지하기 위해 로비나 기득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비공개라는 게 선진 미국에서 이해가 안 된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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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유 후보의 사례
 
말도 안 되는 불공정 미 선거 시스템은 또 있다.
한인타운이 포함된 LA시의회 10지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유 후보 지역 유권자 가정에 엉뚱한 한글 투표용지가 도착했다. 인쇄된 한인후보자는 본인이 아닌 다른 지역의 출마자다. 제4지구에 출마한 데이비드 유 후보의 이름이 인쇄돼 있었다.
유권자가 사는 곳의 후보자 이름은 보이지 않았지만 다행스럽게 견본이어서 수정 기회가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는 유 후보.
공식 우편 투표용지는 3월3일전까지 같은 주소지로 배달될  예정이었기에  제대로 고쳐졌는지  확인했다.
그러나 항의와 수정 요구에도 선거 직전에 배달된 투표용지에는 4지구 데이비드 류 시의원의 이름이 다시 적혀 있었다. 10지구와 4지구는 거리도 멀다. 유 후보는 이전에도, 다른 지역구 다른 선거에서도 벌어졌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연방의원에 출마한 한인 후보도 같은 상황을 겪은바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방만한 운영과 의도적 실수까지 음모론으로 비난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에서는 높은 유리 천정을 깨기 힘들고 기득권 권력의 장벽이라고 지적한다. 또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과 로비스트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계략이라고 지적한다.
쉬운 예로 세계 최대 한인 밀집지역 LA 한인타운조차 4개 구역으로 쪼개진 게리맨더링 때문에 지금껏 한인후보 당선이 어려웠다. 한인이 가장 많은 지역에 투표인이 뭉치면 당선이 가능하기에 일부러 쪼갠 것을 비난했지만 지금껏 고쳐지지 않고 있다.  10지구는 LA 한인타운의 70%가 포함된 상징적인 곳이로 ‘한인 유권자들이 무시당하고 있는 셈이다.
한인들이 절대적으로 투표에 임해야 하고 자신들의 선거 권리를 행사해야 하는 이유다.
 
사전 투표제도도 불공정
 
유권자 등록을 마친 사람은 선거당일인 3월3일 지역구내 아무 투표소에서  원하는 후보를 찍을수 있다.  물론 등록과 동시에 사전 투표도 가능하다. 
사전 투표제도는 시간이 바쁜 사람들이나, 영어가 서툴고 노년층에게는  편리한 투표 제도가 아닐 수 없다.
해당 가정에 배달된 용지에는 당연 있어야 할 후보 이름이 빠졌거나 다른 후보 이름이 잘못 인쇄돼 있다면 이건 후진국에서나 볼수 있는 경우일 것이다. 특히 유독 한인 후보들만 자주 겪는 일이라면 이건 음모론을 벗어난다.
또 사전투표소도 타 지역구는 10곳이 넘지만 유독 한인타운에는 6곳뿐인 것도 차별이라고 항의했다. 투표소가 적으면 그만큼 대기 시간이 길고 집에서 멀기 때문이다. 왜 다른 곳은 10곳인데 한인타운에는 6곳인가.
또다른 차별은 3월3일 한인타운 투표소의 태블릿 모니터 숫자도 타 투표소에 비해 현저히 적어 길게는 2시간에서 3시간씩 기다려 투표를 해야 했다. 3류 후진국에서나 볼 차별과 불공정 선거시스템이었다.
 
뒤늦은 수습 미봉책
 
결국,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투표지연 사태와 투표시스템 오류 문제 등 지난 3일 예비선거에서 발생한 투표 문제점에 대한 공식 조사를 지시했다. 또 슈퍼바이저 위원회에는 이번 투표에서 드러난 문제점 개선을 위해 투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대책을 제시할 것도 아울러 지시했다.
미 주류언론들은 슈퍼바이저 위원회가 예비선거와 관련한 문제들에 대한 LA카운티 선거국에 대한 공식 조사를 지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예비선거에서 드러난 ▲장시간 대기 ▲태블릿PC의 오작동 ▲우편투표용지 미발송 ▲‘토지세 신설 발의안’(발의안 FD) 투표의 3개 도시 누락▲투표센터 위치 및 규모 등의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 수퍼바이저는 “이번 예비선거에서 새로운 투표시스템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장기간 줄을 서고,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고 지적하며, “우린 3억 달러나 투입한 새로운 선거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 선거 책임자인 알렉스 파디야 주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투표시스템으로 인해 수많은 유권자들이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고 비판하고 “오늘 11월 결선투표에서는 모든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용지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투표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A카운티 선거관리국장은 “예비선거에서 발발한 여러 문제들로 인해 유권자들이 불편을 느낀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선거시스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3일 치러진 예비선거의 투표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표시스템과 관련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 측은 “무차별적으로 50개의 투표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3,500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의 응답자가 새로운 투표시스템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태블릿PC를 통한 투표가 생각보다 쉬웠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의 응답자만이 20분 이내에 투표를 마쳤다고 답해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투표센터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는 사실은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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