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청와대가 등 떠민 신임 LA총영사, 첫 간담회 발언 파문 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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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언론들과 첫 인터넷 화상 인터뷰를 하는 신임 박경재 총영사.
신임 박경재 LA총영사가 LA한인사회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외교부 정기 인사철도 아닌데 갑작스런 총영사 교체부터 신임 총영사가 낙하산으로 전문 외교관이 아니라는 것도 이미 논란거리였다.
인사 발표 후 2달이 넘도록 부임하지 않는 등 계속된 논란은 엄중한 시기의 코로나 사태로 잠잠해졌는데 부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다시 불을 지폈다.
지난 26일 첫 언론 간담회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신임 총영사는 전자민원제 도입, 한류 중심사업 지원, 차세대 정계진출 등에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총영사와 갈등을 빚었던 한미동포재단 문제와 남가주한국학원 문제에 대해 뒤집는 입장을 발표해 논란을 야기시켰다.
이날 박경재 신임 총영사는 한미동포재단 이사에 LA한인회 추천, 남가주 한국학원 파행사태 개입 최소화 등을 언급해 총영사관 기존 방침을 뒤집었다.
갈등을 빚고 있는 남가주한국학원 문제에 대해 신임 총영사는, 총영사관이 이사회에 개입하기 보다는 지원하고 협력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중단됐던 한글학교 지원금 문제도 해결돼 남가주한국학원 이사회 확대 문제도 총영사관이 주도하거나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대위 등 한인 단체들을 통해 한인사회가 스스로 갈등을 풀고 해결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LA한인회관 건물 관리 운영에 대해서는, 한미동포재단에 LA한인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핵심 사안인 한인회장 당연직 이사 참여 문제도 부총영사가 이사회에 참여를 제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임 첫 인터뷰 부터 헛발질
신임 총영사 첫 발언으로는 충격에 빠뜨릴 발표였다.
그간 지역 현안에 대해 얼마나 파악하고 진실에 접근했는지도 의문이지만 준비된, 공부를 열심히 한 총영사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간담회였다.
기관의 책임자로써 자신의 소신대로 지침을 내리고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혈세와 정부 예산이 지원된 부동산 관리는 소 닭 보듯이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신임 총영사가 결정적으로 놓친 것은 소통을 안한 문제가 아니고 총영사관의 문제가 아닌 단체들이 자체 분규, 소송 등으로 빚어진 문제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한인회, 동포재단, 남가주학원 등에서 저지른 분규는 LA 한인사회에 치욕스럽고 수치스러운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불한당급의 사람들은 심지어 한인회관 건물을 무단 불법 명의변경까지 저질렀다. 건물을 팔아 치우거나 융자를 받아 건물 증축하려 한 계획도 불거졌다. 이민 역사에 전무후무한 건물 등기부 등본에 위조 사인을 사용하고 불법 명의 변경까지 저지른 것이다.
당시 본보는 제보에 따라 3개월 전에 아무도 몰래 명의 변경된 사실을 단독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하무인으로 불법을 저지르고. 이권만을 위해 두 파로 나뉘어 분규와 폭행 쌈박질, 이어진 장기 소송으로 해결의 끝이 안 보이자 궁여지책으로 제3자 입장으로 공직자가 나서게 된 것이다.
이는 제3자의 객관적 입장을 고수할 단체나 사람을 찾지 못했기에 선택한 골육지책인 것이다. 그럼에도 눈앞에 이권을 놓친 반대파들은 한국 정부 기관에 수많은 투서와 진정으로 현재까지 불순한 목표를 관철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인회관의 경우, 이미 법정 판결로 문제를 일으킨 전직 이사나 사건 관여자들을 배제하도록 법정에서 결정했다. 또 사단법인체를 관리 감독하는 주 검찰에서도 불법 사항에 대해 지침이 내려져 있다. 총영사의 한 마디에 이런 결정이 뒤집힐 수도 없다. 모두 현안파악도 안하고 공부도 안한 결과로 빚어진 우스갯거리가 된 총영사의 모습이다.
주류 사회에 창피를 당하면서 수년간 분규 끝에 내려진 결정을 아무것도 모르는 신임 총영사가 예민한 문제를 건드린 것이다. 그것도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총영사가 주장한 한인회관, 남가주학원의 문제는 명백하게 정부 지원금이 들어간 상황으로 국민 혈세를 관장한다는 차원에서 당연직 이사이며 만약의 사태에 직접 개입해 사안을 해결할 의무가 공직자로써 있다.
들리는 말대로, 정부 요로 인사에게 줄을 대 몇몇 사람들이 유리하게 만들려 해도 총영사관에서는 중립과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해야만 한다. 절대 개입을 최소화 하느니, 개입 보다는 지원에 힘쓰겠다는 식의 발언은 퍼주기 식, 혹은 인심 얻기 식의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는다.
총영사가 이 대목에서 알아야 할 것은, 이미 한국에서 모종의 지시를 받고 왔다는 등, 총영사가 누구 편이라는 식의 불순한 소문도 있다는 점이다. 믿을 사람도 별로 없지만.
기관장이 지역 현안에서 손 떼고 인심 얻기에 주력하면 업무는 개판이 된다. 민원과 투서가 무서워 뒤로 물러서는 기관장을 지역민들은 원하지 않는다. 설거지를 해야 접시를 깨는 법이다. 과감하게 팔 걷어붙이고 일을 했기에 여러 비난도 들리는 것이다. 결국 신임 총영사는 일은 안하고 인심만 얻고 투서가 무섭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또 있다.
이전 총영사와 다르게 어떤 엄청난 실적을 얻을지는 모르지만 전임자가 추진한 업무를 뒤집는 일과 욕보이는 발언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이 대목에서 MB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MB는 정권을 잡자 이전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정책을 전부 갈아엎었다. 벌이는 일마다 반대로 어긋나게 진행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어 박근혜는 더 심했다. 이에 손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 되었다.
현안 파악부터 제대로 해야
이전 2-3 명의 총영사가 현지 현안에 개입하려 해서 한 것이 아님을 신임 총영사는 명심해야 한다. 문제가 생기고 폭력 분쟁에 법정까지 비화되고 특히 정부 지원금 착복이나 회계부정, 심지어 한인회관 건물 불법명의변경까지 발생하자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양자 중재나 합의해결을 위해 제3기관으로 총영사, 공직자들이 나선 것이다. 그것도 뜻있는 단체장이나 원로들의 요청으로 막판에 개입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정부 자금이 수십억씩 지원된 만큼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새 총영사의 일성은 일체 관여 않겠다는 것이다. 좋아라 할 사람들은 따로 있겠지만 혹 사전 작업의 결과로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에서는 갑작스레 전임 총영사가 인사 시기도 아닌데 물러나게 한 것이나, 그간 한국 곳곳에 투서가 엄청났다는 점에서 의혹은 짙다.
한갓 투서 때문에 손바닥 뒤집듯 인사 불이익을 주면 과연 누가 나서서 힘든 일을 하겠는가. 적당히 자리만 차지하고 하는 척만 하다가 한국으로 금의환향하면 그만인 것을.
그간 몇몇 전임 총영사들은 물불을 마다않고 민원과 분쟁이 있는 곳에 팔 걷어붙이고 해결에 노력했다. 그걸 뒤집은 새 총영사는 결국 이전 총영사들이 망동을 했다는 말이 된다. 이래도 되 는 것인가.
낙하산 불가 공약한 문 대통령 왜?
문 정부 들어 국정농단 척결, 검찰 척결, 언론척결을 주창하고 있지만 일부 세력들은 이름만 바꾸어 곳곳에서 곰팡이처럼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말로는 번드르르하게 빛나는 정신을 앞세우면서 안희정 충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같은 자는 문 정부에 치욕을 남겼다.
이른바 문 인맥들이 벌이는 파열음도 현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것도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낙하산 인사 불가를 내걸었다. 그럼에도 신임 총영사는 분명한 낙하산으로 LA에 입성했다.
본인 스스로 공관장 자리 신청도 안했는데 LA총영사를 청와대로부터 전화로 제안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깜짝 놀랄 발언이지만, 자신의 두둑한 배경을 혹은 신임을 과시하기에 충분한 말이었다. 신임 총영사는 밀양 출신으로 문 대통령과 고교동문이다. 낙하산 배경도 보은, 측근 인사라는 것이다. 오래전 퇴임했지만 교육부 출신으로 주 유네스코 근무 경력도 겸비했다는 평보다는 남가주, 뉴멕시코, 아리조나, 네바다 주까지 관할하는 세계 한인 최대 밀집지역이며 정치 사회적으로 외교 중요지에 낙하산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단 한차례 낙하산으로 부임한 LA총영사는 MB 시절 김재수 변호사다.
LA는 대사급 총영사 발령지이긴 하지만 세계에서 한인동포 최대 거주지역으로 역할이나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허투루 아무나 비전문가를 내보내 곳이 아니다. 과거 이명박 당시 김재수 변호사를 BBK사건 처리를 위해 낙하산으로 발령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역사 속 흉측한 사건으로 현지에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드러난 사실이지만 총영사 재직 중에도 이명박에게 충성하기 위해 재판에 관여하는 비리를 저지르고, 이명박 뒤치다꺼리에 치중하고 이렇다 할 업적도 남기지 못했다.
그리고 문 정부에서 과감하게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가 두 번째로 감행되었다. 현지에서는 과연 어떤 인물인지 어떤 자세로 근무하게 될지 모두가 궁금했다. 인사 발표가 있었지만 어찌된 일이진 몇 달이 늦어졌고 LA 입성후 첫 인터뷰는 역시 낙하산다운 것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말처럼 준비도, 대책도, 전문성도, 경험도 전무한 자를 전화 한통으로 등을 떠민 셈이다. 자신의 청와대 파워를 과시하려한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표현대로라면,
첫째, 공직자가 코드원을 언급하며 인사 발령을 운운 한 것은 군사독재시절에도 없던 짓이다. 잠깐 스치는 생각은 지방이나 변방을 돌면서 배후 과시하는 3류에 불과하다.
다음은, 자신의 총영사 발령 인사가 아무래도 정당성에 걸려 이를 모면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기도 한다.
일은 사람이 한다. 문제도 사람이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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