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집중기획시리즈> 한인타운 망치는 난개발 붐 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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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잔디 광장을 없애고 36층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려던 부지 소유주, 제이미슨 서비스 측의 계획은 일단 중지되었다. 역사 보존지로 지정되면 적어도 1년간은 철거하거나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된다.
LA시의 역사문화기념물로 지정되면 시 조례 뿐만 아니라 가주환경기준법(CEQA)에 근거해 보존된다. 이 때문에 제이미슨 측은 잔디광장을 철거 혹은 변경하려면 종전보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의회 산하 문화유산소위원회의 1차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하는데 심사 필수 서류로 제이미슨은 ‘포괄적인 환경보고서(EIR)’를 제출해야 한다. 사적지에 미칠 영향까지 세밀하게 분석하는 환경보고서로 통상적으로 재개발시 제출하는 ‘MND 보고서’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된다.
조례상 역사문화기념물로 지정되려면 시의회 전체 표결에서 최소 10표를 얻어야 한다. 이날 찬성한 시의원은 11명이다. 만약 표결에 불참했거나 반대한 의원이 2명만 됐어도 사적지 지정은 무산될 뻔 했다. 최종 승인은 지역구(10지구) 시의원인 허브 웨슨 시의장이 찬성표를 던져 가능했다. 당초 그는 제이미슨 측의 재개발을 지지하는 쪽에 가까웠다. 지난해 1월 열린 관련 주민공청회에서도 보좌관을 직접 보내 “잔디광장이 사라져도 그 뒤쪽 피오피코 도서관을 미니공원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재개발 찬성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개발업체 입장으로선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담을 안고 시작해야 한다. 이 개발계획을 위해 제이미슨 측은 이미 수백만불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실은 그간 지역 주민들의 모임인 ‘세이브 리버티 팍’과 제이미슨과 수차례 협의를 가졌으며 특히 공청회 전 2주간 잔디 광장을 보존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역사보존 지정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제이미슨 측도 마지막 공청회가 열리기 전 잔디광장 개발 계획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기로 정리했다. 제이미슨은 현재 타운에서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커뮤니티의 극심한 반대가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총격 협박 논란 제이미슨 리 회장
한편, 역사보존지로 지정되면서 신축 프로젝트 중단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된 제이미슨 프라퍼티의 데이빗 리 회장이 언쟁 중에 총으로 쏘겠다는 위협 발언이 미 주류언론에 보도돼 주목을 받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유일한 녹지대로 남아 있던 ’3700 윌셔팍 플레이스 잔디광장’이 LA시의 랜드마크로 지정된 뒤에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의 반대에도 아랑곳없이 개발계획을 굽히지 않던 부동산관리 및 개발기업 제이미슨 서비스는 이날 공청회에 참석했지만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은 채 주민들의 뜻에 따라 순순히 개발 계획을 철회해 의아심을 자아냈다. 제이미슨 서비스의 개발 계획 철회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요인은 얼마 후 드러나고 말았다.
부동산정보 전문매체 ‘더 리얼 딜’은 “제이미슨 서비스의 오너 데이빗 리가 지난달 23일 잔디광장 개발 계획을 놓고 허브 웨슨 LA 시의장 사무실에서 광장 개발을 반대하던 시민단체 리버티 파크 관계자들과 만나 언쟁을 벌이던 중 감정이 격앙돼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향해 ‘내 소유지에 발을 들이면 곧바로 AR 15 라이플로 쏴버리겠다’고 위협했다”며 “지난달 27일부터 LA경찰국(LAPD)이 데이빗 리의 발언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데이빗 리 대표의 발언은 리버티 파크의 회원들이 커뮤니티 웹사이트 ‘시티워치’ 등에 전하면서 알려졌다.
데이빗 리 대표가 언급한 AR 15 자동화기는 일반 총기를 자동소총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최근 벌어진 미국 대형 총기 난사 사건에서 범인들이 주로 사용한 무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데이빗 리 대표의 발언은 지난달 15일 발생했던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격 사건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에도 현장에서 AR-15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데이빗 리 대표는 최근 ‘리얼 딜’을 통해 “지난 30여년간 코리아타운의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지난번 미팅에서 나온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많은 것으로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허브 웨슨 시의원은 사건 발생 직후 “커뮤니티를 향한 폭력 위협은 용납될 수 없다”며 강경한 어조로 데이빗 이 회장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결국 제이미슨 서비스가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LA시의회와 토지계획사용위원회 그리고 시민단체의 개발반대의견을 수용했던 것은 데이빗 리 대표의 과격한 발언이 경찰 수사로 확대된 데 따른 몸 사리기의 결과였던 셈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곳곳에서 진통
과거에도 LA 한인타운 주민들로 이뤄진 주민권익옹호단체인 LA보존연합회(CPLA)는 8가와 카탈리나 고층건물이 들어설 공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프로젝트와 현재 LA시의회 및 정치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었다.
또 카탈리나 프로젝트를 비롯해 난개발을 막기 위한 주민발의안을 선거에 상정하기 위한 NII(Neighborhood Integrity Initiative) 캠페인을 시작했었다.
이 발의안은 *조닝 규정에서 예외조항을 요구하는 프로젝트들이 당국의 승인을 받더라고 최고 2년 동안 시행을 미루도록 하고 *도시계획 규정을 시의회가 주기적, 체계적으로 의무 검토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캠페인 관계자는 “카탈리나 프로젝트는 교통난, 주차난, 환경난을 유발하고 LA한인타운을 살기 힘든 슬럼가로 만들게 될 것”이라며 “정치인이 업자와 짜고 난개발이 계속된다면 주민이 나서서 내 동네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LA시의회의 최종 승인에 앞서 LA시의회 도시계획 및 토지이용 위원회 공청회에서 반대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며 관심과 참석을 당부했다.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수차례 시 정부 개발위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가 카탈리나 프로젝트는 지난 해 LA 시 의회를 통과했다. 특히 이 지역은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없는 곳으로 명백히 조닝 규정을 위반하고 있지만, 정치적 로비에 의해 프로젝트가 강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대 단체들은 이 문제를 최대 2년간 현 조닝 규정을 전환하는 건물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함은 물론 이 프로젝트가 규정을 위반 여부에 관한 주민발의안 상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카탈리나 프로젝트는 비벌리힐스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인 콜로니 홀딩스가 추진하는 27층 주상복합 건물로 32만2240스퀘어피트 부지에 27층 높이, 269세대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업자 로비 조닝변경은 특혜
현재 이 프로젝트가 논란의 소지가 되는 이유는 윌셔가와는 달리 주택가로 구분된 8가와 카탈리나 지역에는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조닝을 위반해 예외적으로 이 건물이 세워지게 되면 고층 건물을 세우려는 개발사들이 계속 몰려들 것이 우려되고, 이로 인한 극심한 교통 혼잡, 주차난과 입주 저소득층이 내몰리는 등의 결과가 우려되고 있다.
CPLA 등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2006년부터 추진됐으나 도시계획·토지이용·건물용도(조닝) 규정에 맞지 않아 2009년, 14년, 15년 등 번번이 LA시 도시개발국에서 거부되었다. 그러나 LA시의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변경 또는 축소과정을 거쳐 재추진됐으며 지난해에는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도시계획위원회의 프로젝트 부결을 뒤집고 밀어붙여 6월 LA시의회의 잠정 승인을 얻어냈다.
한인커뮤니티 활동가인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콜로니는 이번 프로젝트를 승인한 대가로 가세티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어포더블하우징 신탁기금으로 100만 달러, 역시 이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있는 허브 웨슨 LA시의장에게는 커뮤니티프로젝트 임의기금으로 25만 달러를 기부했다”며 “정치인과 개발업자가 결탁하고 주민들은 완전히 무시,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100만 달러의 규모는 저소득층 유닛 3개 정도의 액수이며 모두가 미친 개발(crazy project)이라고 반대하는 개발이 법 밖에서 강행되고 있다“ 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해가 되는 이 프로젝트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발의안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4월 26일까지 6만5천개의 서명이 필요하며, 2preservela.org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프라임 사태이후 집값이 치솟기 시작하자 한인타운에는 망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돈 만을 밝히는 부동산업자와 플리핑족(집수리 후 되파는 업자)이 들끓고 이어 타운 내 나대지(빈땅)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파트와 콘도가 들어서고 특히 주차장으로 활용된 큰 땅에도 고층아파트가 들어섰다. 오피스 건물이 아파트로 변경되고 입주 아파트는 넘쳐나고 있다.
갈수록 주차장은 사라지고 대신 교통 혼잡이 가중되었다. 특히 베렌도, 뉴햄프셔, 8가길 인근에 집중되면서 체증은 더 심각해졌다. 이제 카타리나와 남쪽 올림픽, 그리고 이어 동쪽으로 개발의 손길은 진행 중이다. 이미 고갈된 건설부지로 인해 이젠 기존 오피스 건물을 아파트로 개조해 분양하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도시에 주거지역이 빽빽이 들어서면 몇년 후에는 슬럼화로 변해 모두가 살 수 없는 주거환경으로 변한다. 뉴욕, LA 등의 대도시 변두리 슬럼지역을 들여다보면 과밀 주거지역으로 폐해가 금방 드러난다. 주거지역에 부응하는 공원, 주차공간, 적절히 배치된 주상 복합시설 등이 구성되어야 살기 좋은 주거공간이 된다.
도시환경을 무시한 주거지역은 곧 살수 없는 지역이 되고 말 것이다. 장사 잘되는 식당 하나가 들어서도 인근은 금세 교통난에 휩싸인다. 갑자기 동네에 200세대의 건물이 들어선다면 인근 도로는 갑자기 불어난 500대(세대 당 두 대)의 차량으로 혼잡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시는 이에 따른 적절한 도로환경이 마련되기 전에는 건축허가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닝과 도시계획이 마련되어 있다. 거부되었던 사업이 갑자기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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