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단독 기획시리즈 6탄> 미투운동 미주지역만 침묵 방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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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태평양은행 간부-여직원, 동행출장 ‘성추행’ 파문
소문으로만 떠돌던 한인은행권의 성추행 사건이 결국 수면위로 불거졌다.
태평양은행의 간부 A씨가 여성 직원 B씨와 텍사스 지역으로 출장을 갔다가 함께 술자리를 가진 뒤 호텔에 돌아와서는 A씨가 B씨를 껴안으려 하는 등 신체접촉과 성추행을 하자 B씨가 이에 항의했다는 것이다.
이후 B씨는 출장에서 돌아와 즉각 은행 측에 알린 뒤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태평양은행 측은, 해당 간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관련 사실을 확인한 뒤 A씨에게 경고와 함께 2주간의 정직 처분을 내리는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해당 간부는 자숙을 했으며, 징계 절차를 마치고 현재는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며 “이외에 성폭력 관련 소문은 과장된 것이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결국 피해자인 여직원만 직장까지 잃는 억울한 2차 피해를 당한 꼴이라며 가해자인 남성은 고작 2주 정직 징계라니 어이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은행 측에서 구조적으로 남, 여 두 직원만을 동반해 장거리 출장을 보낸 것이 안전장치에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한 사회단체 운동가는 “왜 유독 미주한인사회만 미투운동에도 침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면서 ”세상을 바꾸는 힘은 용기와 한 사람의 참여가 힘“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자신의 권리를 보호 받고 힘들지만 법에 호소하고 꿋꿋하게 싸워 또다른 사람이 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인사회 곳곳에서 권력과 금력의 힘으로 아랫사람을 성추행하고 있지만 피해자는 전전긍긍 눈치만 보고 있는 추세다. 유독 미주한인사회만 성추행이 없다는 식의 논리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 터지면 기업,
인물 이미지 끝장”
“인사상 불이익, 취업 걱정에 쉬쉬 참아” 대기업 관계자들은 업계서 미투 폭로가 잠잠한 이유로, 철저한 사내 제보 시스템, 성추문에 대한 관용 없는 징계, 꾸준한 성희롱 예방교육 등을 꼽았다.
특히 기업들은 사내 성 관련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일이 커질 경우, 개인 사건이 전체 조직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모 갤럽 연구소의 경우 과장급 남직원과 신입 여직원 두 명을 해외출장 보내 LA에서 현장 연구조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과연 이 두 사람이 한 호텔 숙소에서 며칠간을 지내며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 것인지 의문이긴 하지만 무신경하고 지나친 근무 행태를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업무 틈틈이 베가스, 그랜드캐넌, LA 관광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업무인지 관광인지 모를 시간을 보내면서 저녁시간에는 술자리도 있었다.
문제는 이런 시스템이 대기업에서 자행됐다는 것에 충격과 놀라움 때문에 제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었다.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자체 고발 및 징계 시스템을 강화한다 하더라도 피해자들은 여전히 선망의 직장을 걸어야 신고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주 여성 절반 성추행 경험
남가주 한인 여성 10명 중 6명은 언어적인 성희롱, 신체적 접촉의 성추행 등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65% 가량이 언어적인 성희롱의 피해를 당했고, 직장 내 상사나 동료로부터의 성폭력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 한인 직장내 성폭력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장소는 가해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는데, 가해자로 직장 상사나 동료를 가장 많이 꼽은 만큼 직장내나 회식 장소 등에서 가장 많이 벌어졌다.
‘직장내’라고 답한 사람이 25%로 가장 많았고, ‘회식자리’ ‘술자리’ ‘모임자리’ ‘거래처’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피해 당시나 이후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성희롱이나 추행 피해를 당했을 때 여성들의 대응을 묻는 질문엔, 2/3가 피해 당시 가해자에게 항의하거나 이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피해 여성 2명 중 1명은 피해 사실을 지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 이는 자신도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투 운동이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일어난다면 ‘지지하거나 동참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70%에 달해,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운동을 대다수의 한인 여성들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김여진은 “제가 아는 한국여자의 90% 이상에 성추행·성희롱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많은 남자들이 떨고 있겠죠”라는 트윗글이 SNS에 크게 회자됐다.
대한민국 여성 10명 중 9명, 즉 대다수의 여성들은 경미한 수준일지라도 한 번씩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단체장의 성추행 2차피해
지난 3월부터 한인타운에 나돈 ‘미투운동 투서’에는 한 피해 여성이 모 단체장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이 투서는 각 언론사는 물론 단체 등에 뿌려졌다. <관련 투서 사진참조>
여러 술집 이름이 거론되고 술집을 전전한 전직 단체장(현 모단체 임원)은 피해 여성의 주요 부분에 상처를 입힌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보도는커녕 방관하고 있고 오히려 회유 협박 등으로 2차 피해를 야기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본보에도 미투운동 기획 시리즈 보도이후 성추행 관련자들로부터 협박과 폭력, 회유 등이 계속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굴하지 않고 검찰수사를 제기하고 폭력배를 사주 동원하고 갖은 날조된 소문을 야기한 전모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바 있다. <고소장 참조>
모든 진실 여부는 이제 엄정한 수사로써 가려질 내용이지만 아직도 구시대적인 폭력배 동원 협박이나 공갈을 행사는 모리배들은 이젠 한인사회에서 척결되어야 마땅하다.
본보는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관련자는 물론 사건 전반에 관한 전모를 보도할 예정이다,
미투운동으로 사라진 자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 등 부하 직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어 박수현 후보도 낙마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정봉주 전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다 거짓 해명이 드러나 지방선거 출마는커녕 정계를 떠나는 신세가 됐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던 고은 시인은 후배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국내 문단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은 단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고, 제자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던 배우 겸 교수 조민기는 경찰 수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흥국, 이영하 등 몇몇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목사는 목자님 행세를 하며 30년전부터 성폭행을 저질러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계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추악한 가면을 쓰고 심지어 여러 여성과 동시 집단 성행위도 저질렀다는 폭로까지 쏟아지고 있다.
권력 돈을 가진 자들이 저지른 추악한 장면은 이제 영화 장면이 아닌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법무부차관 김학의가 저지른 원주 별장 집단 섹스도 동영상으로 확인된 바 있다.
대학 안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교수들의 성추행·성폭행 폭로도 하루가 멀다고 이어지고 있다.
성폭행 피해고발은 공적 영역에 국한돼 있지 않았다.
어디 말할 데도 없이 마음속에만 담아 놨던 가족, 친족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학교 동급생에게 당한 일, 대학 선배와 애인에게 당한 일 등 뚜렷한 권력관계에 바탕을 두지 않은 피해 사연도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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